돌이킬 수 없는 과거 앞에 서성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 강태공으로 알아보는 천하를 낚는 삶의 태도 ㅣ 동양철학전집 고전보감 시리즈 2
강태공 지음 / PHILO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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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낚는 낚시꾼

우리는 강태공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곧은 낚싯바늘을 드리운 채 강가에 미동도 없이 앉아 있는 백발의 노인을 떠올린다.

미끼도 없이, 낚시하는 그 모습은 '때'를 기다리는 무기력한 은둔자로보일 수도 있지만 그의 낚시는 무기력이 아닌 철저한 전략이자 자기를 헐값에 팔지 않겠다는 자존심, 천하를 알아볼 안목을 키우는 준비의 시간이었다.

📍복수불반분!!

책은 '엎질러진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다'는 '복수불반분' 일화를 바탕으로, 이미 흘러간 실패•관계•세월에 발목 잡힌 현대인들에게 다정한 위로 대신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기지 않으니 빈 그릇을 들고 일어나라"는 차갑고 명확한 직시를 건넨다.

"그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살아가며 수도 없이 스스로에게 던졌던 무의미한 가정법이다. "엎질러진 물을 닦아낸 자리에 비로소 내일이 놓일 자리가 생긴다" 라고 강태공은 강조한다.

​진정한 용기는 실수를 부인하거나 억지로 돌려놓으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끝난 것을 인정하고 미련에 기꺼이 등을 돌리는 데 있다.

바닥을 닦아내어 가벼워진 두 손이야말로 새로운 기회를 움켜쥘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무기다.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과거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자.

이 책은 강태공이 단순히 기다리기만 한 인내의 화신이 아니라, 바닥에서부터 칼을 갈고 안목을 길러 문왕을 만난 순간 천하의 판을 바꾼 철저하게 준비된 전략가였음을 강조하는 인문 교양서이자 자기성찰서다.

📍강태공 만나러 가보시겠습니까?

이 책은 책읽는 쥬리님을 통해 필로출판사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돌이킬수없는과거앞에서성이고있는이유가무엇인가 #강태공 #동양철학 #복수불반분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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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새벽
박현지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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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감염으로 폐허가 된 세상, 도윤을 비롯한 생존자들은 '17구역'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희망을 지켜나간다.

하지만 이들을 무너뜨리려는 정체불명의 조직 '나이트'와 배후의 '왕'이 등장하며 17구역을 끊임없이 흔들고, 왕과 생존자 간의 치열한 전쟁이 시작된다.

저자는 극한의 재난 속에서 "사람이 사람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과, 끝까지 버텨낸 자만이 맞이할 수 있는 '새벽'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보통 좀비 장르의 재난 영화가 몰려다니는 감염자나 핏빛 참상을 가장 큰 공포로 보여 주는 반면 ,이 책은 닫힌 문 너머에서 울려 퍼지는 구원의 요청을 외면해야만 하는 인간의 이기심과 도덕적 붕괴를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좀비 영화는 안 보지만 좀비 소설은 그나마 낫다.

"문을 열면 모두가 위험해진다" vs "그 사람도 아직 살아있다"

극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타인의 불행에 얼마나 무뎌져 있으며, 자신의 안위를 위해 얼마나 많은 닫힌 문을 만들고 있는가.

이 책은 단순히 좀비를 피해 도망치는 스릴러를 넘어, 벼랑 끝에 선 인간성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묵직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나라면 그 문을 열었을까?"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우리가 살아남아 서로를 믿는 한, 삶의 새벽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을 믿는 것도, 의심하는 것도. 둘다 책임이 따른다. 잘못 믿으면 모두가 죽고, 잘못 의심하면 사람이 무너진다."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부크크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검은새벽 #좀비소설 #아포칼립스
#한국소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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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정리사가 좋은 죽음을 묻습니다 - 죽은 자를 청소하는 길해용이 직접 경험한 삶의 마지막 흔적들
길해용 지음 / 마이 라이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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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정리사, 들어보셨나요?
유품정리사는 고인이 남긴 물건과 생활공간을 정리하고, 유품의 분류·보관·처분과 현장 청소 등을 돕는 사람이다.

저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2014년부터 고독사 현장을 기록해온 저자는 유서와 일기장, 사진과 통장, 낡은 신발과 읽다 만 책 같은 평범한 유품에서 한 사람의 삶과 감정을 복원한다.

"유품은 한 사람의 삶을 말해주는 증거"라는 말처럼, 이 책에는 실제 사례 16편을 통해 죽음 뒤에 남겨진 삶의 흔적이 담겨 있다.

독거노인, 가족과 단절된 아버지, 기러기 아빠, 보호종료 청년 등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죽음을 바라보며 저자는 고독사를 단순한 개인의 불행으로 보지 않는다.

가족관계의 단절과 정서적 고립,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의 변화가 만들어낸 문제임을 보여준다.

"내가 어느 날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을까?"

결국 중요한 것은 죽은 뒤 남겨질 물건의 양이나 재산, 명예가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 속에 어떤 모습으로 남느냐일 것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소중한 관계를 지켜가는 것, 그것이 좋은 삶의 시작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결국 좋은 죽음은 죽는 순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내가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마이라이프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유품정리사가좋은죽음을묻습니다
#길재용 #유품정리사 #유품정리 #고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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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 스완, 친애하는 나의 살해자에게
송대길 지음 / 비엠케이(BMK)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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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프리마 발레리나 곽희지가 자택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검은 튜튜와 토슈즈를 착용한 채 발견된 그녀의 모습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처럼 보인다.

강력범죄수사대는 부검과 약물 검사, 디지털 기록,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저자는 수사 과정과 과거의 기록, 언론 보도와 법정 공방을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끊임없이 범인과 사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끔 한다.

몇 번의 헛발질 끝에 범인을 검거하는데..

"범인은 해리성 정체감 장애..살인한 것은 인정하지만 내가 저지른 건 아니다?"

문특•김하은 경위는 어떻게 범인의 유죄를 증명할까?

"최고가 되고 싶다."

이는 처음에는 꿈이지만, 어느 순간 집착이 되고 다른 사람을 향한 질투와 경쟁으로 변한다. 결국 이 책은 단순히 '누가 발레리나를 죽였는가'를 묻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송대길 작가의 두번째 소설이다. 첫번째 소설 '당직실 고양이'는 해외 판권 수출로 이미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오승호의 '스완' vs 송대길의 '다잉 스완'

'백조의 호수'를 모티브로 한 청소년•사회파 미스터리인 오승호의 스완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역시 '백조의 호수'를 활용한 발레•수사•법정 미스터리인 이 책도 아주 재미있다. 페이지 터너다.

📍한국의 신인작가가 오승호 급이라면?

송작가의 세번째 문특•김하은 경위 시리즈를 기대한다.

추미스 애독자에게 자신있게 추천드린다.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출판 BMK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다잉스완 #송대길 #도서출판비엠케이 #한국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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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메론 - 전면개정판 ㅣ 대가 고전·인문 시리즈 (LINN 인문고전 시리즈) 1
조반니 보카치오 지음, 진성 옮김 / 린(LINN)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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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은 "고전이란 누구나 읽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아무도 읽지 않는 책" 이라고 했다. '데카메론' 역시 제목은 익숙하지만 막상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은 고전이 아닐까.

이 책은 14세기 유럽을 휩쓴 흑사병을 배경으로 한다. 1348년 피렌체에서는 전염병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사회질서와 경제까지 크게 흔들렸다.

저자는 이 참혹한 현실을 직접 목격한 뒤 책을 완성했다. '데카'는 10, '메론'은 이야기라는 뜻이다. 흑사병을 피해 교외 별장으로 떠난 남녀 10명(남자 3명, 여자 7명)이 10일 동안 매일 한 가지 주제를 정해 차례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모두 100편의 이야기를 한다.

사랑과 욕망, 재치와 행운, 탐욕과 위선, 인간관계와 사회의 모순 등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신랄하게 보여준다.

100편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고 관심이 가는 이야기부터 골라 읽어도 좋다. 특히 재미를 원한다면 6일, 7일, 8일째 이야기를 먼저 읽는 것을 추천한다.

6일은 재치 있는 말로 위기를 벗어나는 이야기, 7일과 8일은 부부와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속고 속이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흑사병이라는 죽음의 시대에도 사람들이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의욕을 되찾으려 했다는 점은 인간은 사랑하고 웃고 욕망하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700년 전의 이야기지만 인간의 욕망과 약점, 사랑과 웃음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역시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이 책은 책읽는 쥬리님을 통해 도서출판 린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데카메론 #보카치오 #고전 #10일간의이야기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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