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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회사를 샀다 - 매각의 위기에서 830명의 임직원이 함께 만든 놀라운 기적 한국 상장사 최초 종업원지주제 기업 「한국종합기술」 이야기
김영수.한대웅 지음 / 마이 라이프 / 2025년 8월
평점 :
"회사는 누구의 것인가?"
흔히 기업은 자본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고, 위기 상황에서는 구조조정과 해고가 당연한 수순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그 공식을 완전히 뒤집고 성공한 동화같은 회사가 있다.
이 책은 상장기업인 '한국종합기술'이 매각 위기 속에서 830명의 임직원이 직접 회사를 인수하고, 이후 종업원지주제 기반의 새로운 기업 모델을 만들어낸 과정을 담고 있다.
2017년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매각 대상이 되자, 직원들은 구조조정과 해고를 피하기 위해 1인당 5천만 원씩 출자해 총 530억 원을 모아 회사를 인수한다.
인수 과정에서는 자금 조달 실패, 내부 반대, 불안 심리 등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노동조합과 김영수 위원장을 중심으로 이를 돌파한다.
인수 이후 회사는 사장과 주주대표를 직원 투표로 선출하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며
모든 직원이 1인 1표의 권리를 갖는 민주적 구조를 구축한다.
초기 3년간 적자와 위기를 겪지만, 직원들은 자발적 임금 삭감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 그 결과 매출은 약 2배 성장, 직원 수는 1,100명 → 1,900명 증가로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기업' 이라는 새로운 경제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경영진에게 매각은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적 선택이라 기업 가치를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지만 이는 직원들에게 삶의 기반을 뒤흔드는 아주 어려운 현실로 다가온다.
나도 첫번째 직장이 1998년 IMF 때 미국 사모펀드 회사인 H&Q에 팔렸던 경험이 있다. 당시 우리는 매각에 적극 찬성을 했다. 그땐 팔리지않았으면 증권사 문 닫았어야했다.
IMF에서 부실 증권사 몇 개를 퇴출시키라고 요구했고 동서증권, 고려증권, 장은증권, 산업증권 이렇게 네개 증권 회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러나 한국종합기술의 직원들은 매각을 막아달라고 요구하는 대신, 스스로 회사를 사겠다는 상식적으로 매우 위험한 결정을 한다. 게다가 5천만 원이라는 개인에게 적지 않은 돈까지 걸면서..
'끝이 좋으면 다 좋다' 라고 한다.
한국종합기술은 동화같이 아주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본다.
직원들이 '결정자'가 되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면 의사결정은 느릴 수 있지만, 신뢰와 실행력이 동시에 생긴다는 점은 설득력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런 구조가 어느 회사나 통하는 모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이 모델의 성공은 제도뿐 아니라 구성원들의 책임감과 참여 의지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주식회사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은 물론 "직원이 주인이 되었을 때 회사는 더 커지고, 더 많은 경영학적인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소재는 경영학적이고, 사회학적이지만 책을 읽으면 반전, 고난 극복 등 드라마 같은 스토리로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ps. 역시 위기때는 리더가 중요하다.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마이라이프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