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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주얼리 이야기 : 영화가 사랑한 보석
민은미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26년 1월
평점 :
🎬1990년 영화 <귀여운 여인>의 한 장면
빨간색 이브닝드레스를 차려입은 여자를 보며 에드워드(리처드 기어)가 말한다.
에드워드: 뭔가 허전해.
비비안 : 글쎄요. 이 드레스에는 더 이상 어울릴 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여자 비비안(줄리아 로버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자가 여자에게 작은 상자 하나를 내민다. 상자에는 하트 모양의 보석이 세팅된 목걸이가 들어 있다.
하트 모양의 보석은 붉은색 루비였다. 깜짝 놀라는 비비안. 에드워드는 태연하게 붉은 드레스에 어울리는 루비 목걸이를 직접 채워주고, 두 사람은 그의 전용 제트기에 올라 오페라 극장으로 향한다.
영화 <귀여운 여인> 에서 루비 목걸이는 진부할 수 있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핵심 상징이다. 비비안이 떠난 뒤 에드워드가 목걸이를 통해 그녀가 '보낼 수 없는 사랑' 임을 깨닫는 장면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루비목걸이는 비비안을 동화 속 공주로 완성시키는 마지막 장치로, 붉은 색은 그녀의 젊음과 열정, 독립적인 성격을 상징한다.
이 목걸이는 소품이 아닌 프랑스 주얼리 디자이너 프레드 사무엘이 제작한 진품으로, 다이아몬드로 둘러싸인 23개의 루비가 세팅된 고가의 작품이었으며, 촬영 당시에는 경호까지 동반될 만큼 특별한 존재였다.
이 책은 이런 방식으로 37편 영화 속에 나오는 주얼리 이야기를 한다.
💎주얼리 vs 보석.. 어떤 차이일까?
보석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광물로, 미적 가치•희소성•내구성을 지닌 재료를 뜻한다.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진주 등이 이에 해당하며, 단독으로는 착용할 수 없어 주얼리의 핵심 재료로 사용된다.
반면 주얼리는 금속이나 보석, 세라믹, 유리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 착용하는 장신구를 말한다. 모든 주얼리가 보석을 포함하는 것은 아니며, 보석이 없는 금반지 역시 주얼리에 속한다.
즉, 보석은 주얼리의 재료 중 하나이고, 주얼리는 보석을 포함할 수도 포함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서로 다른 시대와 공간, 장르를 가로지르며 캐릭터를 감싼 37편 영화 속 주얼리 이야기!
보석은 선망의 대상이자 사랑과 욕망, 권력과 상실을 상징하는 시각 언어다.
스크린 속 주얼리는 캐릭터와 함께 호흡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서사의 중심에 선다. 그 색과 광채는 수많은 영화의 명장면을 탄생 시켰다.
이 책은 '소품'이 아닌, 보석 그 자체를 주인공으로 삼아 영화를 다시 읽어준다.
주얼리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여전히 진화 중인 문화이기 때문이다. 선별된 37편의 영화는 독자에게 서로 다른 시대와 공간, 장르를 가로지르며 캐릭터를 감싼 주얼리 이야기가 들려준다.
아트지? 좀 두껍고 반짝임이 있는 종이 재질에 영화 속 장면이나 주얼리의 컬러 사진이 많이 들어있어서 책 읽는 내내 눈이 시원하다.
책 표지 그림은 아마도 오드리 헵번이 진주 목걸이를 두르고 주얼리가 진열된 쇼윈도를 그윽하게 바라보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장면인 듯하다.
📍알고 사면 가치, 그냥 사면 사치!!
주얼리 칼럼리스트이자 보석 감정사인 저자의 이 책은 영화 속 보석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보석이 놓인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맥락, 보석의 역사와 가치에 이르기까지 주얼리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설명한다.
이 책의 여운은 독자에게 '영화'처럼 기억되고, '보석'처럼 오래 남을 듯하다.
책에 소개된 나머지 36편의 영화는 직접 확인하시길..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를 통해서 제이앤제이제이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