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가해자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손현주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학생 준형은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아래층에 사는 교장 출신의 할머니와 마주친다. 아랫층 할머니와 담배 실랑이를 벌이다 할머니가 계단 아래로 굴러 쓰러진다. 119에 신고하려던 준형은 아무도 본 사람이 없고 또 쓰러진 할머니에 대한 문책이 자기에게 돌아올까봐 그냥 현장을 떠난다.

준형은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해치려 한 가해자가 아니나 그는 분명히 사고 이후의 선택에서 책임을 회피했다. 신고 전화 앞에서 망설이는 순간, 준형은 이미 진실에서 한 발 물러선다. 그는 억울함과 두려움 사이에서 자신을 합리화하지만, 그 선택은 시간이 지날수록 죄의식으로 변해 간다.

더 비극적인 것은 가족의 선택이다. 사건을 덮기 위해 자폐를 가진 동생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어른들의 태도는, 보호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또 다른 폭력이다. 이 선택은 사건을 해결하기는커녕, 죄책감을 집안 전체로 확산시킨다.

이 책은 사고의 진실보다 더 무거운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표면적으로는 비상 계단에서 벌어진 한 번의 추락 사고지만, 서사의 중심에는 끝내 말하지 못한 진실과 그것을 짓누르는 죄책감, 그리고 진실을 밝힐 용기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남긴 상처를 이야기한다.

우연히 준형과 사건의 진실을 알게된 베프 현서는 고민에 빠진다.

친구를 지키는 것이 옳은가?
진실을 밝히는 것이 옳은가?

죄책감은 숨길수록 커지고, 진실은 말하지 않을수록 사람을 힘들게 만든다.

이 책은 관계를 잃을 각오, 미움을 받을 각오, 그리고 스스로를 더 이상 속이지 않겠다는 결심이라는 용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Honesty is the best policy" 

이 글은 우리학교에서 도서 협찬받았지만 지극히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