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
리우통 지음, 홍혜율 옮김 / 린(LINN)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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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차를 '몸에 좋은 음료'나 '기호품' 정도로 소비하지만, 저자는 차를 통해 인간이 자연과 맺어온 관계의 깊이를 묻는다.

그 결과 저자는 차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인간과 자연, 시대와 정신을 잇는 매개로 바라본다. 중국 문명 속에서 차는 갈증을 해소하는 실용적 음료이자, 마음을 닦는 수행의 도구이며, 문인에게는 사유와 예술의 문이었다는 것이다.

당나라 육우의 '다경' 이후 차는 '즐기고 음미하는 존재'로 격상되었고, 차를 마시는 행위는 곧 수양이자 예술이 되었다. 차는 산수와 달빛 아래에서, 허영과 속세를 내려놓은 마음으로 마셔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되었다.

또한 차는 차마고도라는 거대한 교역로를 통해 민족과 문화를 연결했고, 정치•경제•종교까지 영향을 미쳤다. 불교 사상과 결합된 다선일미(茶禪一味) 개념은 차의 쓴맛이 끝내 단맛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곧 이고득락(離苦得樂)의 깨달음과 통한다는 인식을 낳았다.

이 책은 차의 기원, 역사, 제다법, 다도, 다구, 풍습과 예술을 아우르며, 결국 '차를 이해하는 일은 삶을 더 깊이 바라보는 일'임을 강조한다.

📍만병통치약, 차!!

차의 성분이 우리 몸의 미량 원소를 보충하고, 질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되었다.

녹차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폴리페놀 성분은 암세포를 억제하고 암 예방 효과가 있다. 오룡차는 포도당 흡수를 억제해 다이어트 효과가 있고, 홍차는 따뜻한 성질이라 가래를 없애주고 소화를 돕기 때문에 비장과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보이차는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있어 일찍부터 '장수차'로 인정받았다. 차는 전자파 억제 효능도 있어 오랜 시간 컴퓨터를 쓰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건강 음료다.

📍서두르지 말라, 모든 것은 저마다의 속도로 열리고 닫힌다.

세속의 시간은 빠르고 마음의 시간은 버겁다.
그러나 찻주전자의 온기가 손끝에 닿는 순간 시간은 잠시 숨을 고르고, 삶은 보이지 않는 결을 나타낸다.

📍바깥은 커피 문화와 디지탈 소비가 지배하더라도 집에서 차 한잔 어떨까요?

차향처럼 은근히 스며들어, 우리 삶의 속도를 한 박자 늦춰주는 이 책은 차 교양서이자, 조용한 철학서다.

다도의 세계로 입문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강력 추천드린다.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출판린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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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헤드 투자 가이드
테일러 래리모어 외 지음, 원수섭 옮김 / 빈티지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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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에 커리어를 시작한 젊은 미국인 100명을 가정하면 65세가 되면 1명은 부자가 되고, 4명은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지만 나머지 95 명은 은퇴후 더 가난해진다는 오래된 통계가 있다.

근데 왜 65세에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비율은 5%에 불과할까? 그 답은 우리 삶에 들어오는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있을지도 모른다. 즉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존 보글과 그가 창시한 보글헤드 투자 철학을 소개한다.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돈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며, 투자는 단순해야 하지만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존 보글은 개인투자자를 착취하던 기존 금융 산업 구조에 맞서, 저비용 인덱스 펀드를 창시했고 수수료•세금•중개 비용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뱅가드의 S&P 500 인덱스 펀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펀드로 성장했다.

보글헤드는 세계 최초로 인덱스 펀드를 만든 존 보글의 투자 철학을 따르는 사람들을 말하며 이들은 '단순한 것이 복잡한 것을 이긴다'라는 믿음 아래, 복잡한 차트 분석, 종목 분석, 시장 예측 대신 저비용 인덱스
펀드, 철저한 자산배분, 흔들리지 않는 인내심으로 투자를 한다.

📍보글헤드 투자 철학 10계명
1️⃣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워라
2️⃣일찍, 자주 투자하라
3️⃣많은 위험도,적은 위험도 감수하지 마라
4️⃣분산 투자하라
5️⃣시장을 예측하려 하지 마라
6️⃣가능하면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
7️⃣비용을 낮게 유지하라
8️⃣세금을 최소화하라
9️⃣단순하게 투자하라
🔟끝까지 항로를 유지하라

이 책은 금융 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의 경험과 실패를 바탕으로 장기•저위험•고효율 투자 전략을 안내한다.

📍"돈은 훌륭한 하인이지만,형편없는 주인이다."

이 책은 돈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사실은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다. 보글의 철학은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보다 돈이 인간을 지배하지 않게 하는 방법에 더 가깝다.

이 책은 '무지한 상태'의 독자를 이상적인 출발점으로 보고, 설득보다는 경험 공유 그리고 성공담보다 실수와 반성이 전면에 내세운다.

부자가 되는 방법이 아니라 가난해지지 않는 법, 그리고 삶을 망치지 않는 투자를 배우라고
강조하는 이 책을 이 땅의 주식 투자자에게 권해드린다.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빈티지하우스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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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타로 2 한국추리문학선 23
이수아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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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로 범인을 잡는다는 신박한 아이디어!

이 책은 전직 형사이자 타로 마스터 조서란이 과거의 비극과 현재의 사건을 타로 카드로 연결하며 진실에 접근하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조서란의 삶에는 세 가지 상처가 있다. 열 자루의 검 카드처럼 처참하게 살해된 어머니, 흔적 없이 사라진 동생, 그리고 살인범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 끝에 죽은 아버지.

조서란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진짜 살인범은 지금도 목격자인 동생을 쫓고 있으니까.

조서란은 사라진 동생을 찾기위해 유흥가에서 '마담 타로'로 살아가며 상담을 통해 동생의 자취를 찾는다.

조서란은 동생을 찾고 아버지를 죽인 진범을 잡을 수 있을까?

📍타로가 정말로 미래를 보여줄까?

아무도 미래는 모른다. 그래서 타로 카드에는 답이 없다. 정답으로 가는 것도 오답으로 가는 것도 당사자의 몫이다. 자신의 선택이 그 답을 만든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타로의 매력은 '묻는 자에게는 답을 준다'는 것이다.

이 책은 타로를 '신비한 예언'이 아니라 '인간의 선택을 시험하는 장치'로 재해석한다.
카드가 답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이야기를 움직이는 것은 언제나 조서란의 해석과 행동이다. 타로는 길을 가리킬 뿐, 그 길을 걸을지 말지는 인간의 몫이다.

이 책은 기존 미스터리 소설에서 보기 드문 타로를 이용한 추적 서사다. 그런 점에서 작가는 '타로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자라 할 수있다.

이야기 곳곳에 등장하는 타로 카드와 그 해석은 타로를 처음 보는 나에게 신비함과 새로움을 준다.

박진감넘치는 타로 미스터리의 세계로 추미스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미스터리의 재미와 타로의 신비,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드라마로 제작해도 시청률 상위에 랭크될 듯.. 나부터 본방사수할거니까..

이 글은 책과나무에서 도서 협찬받았지만 지극히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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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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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에 빠진 아내 쇼코, 게이 남편 무츠키, 그리고 그의 연인 곤이 얽힌 기묘한 결혼 생활과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

쇼코는 무츠키에게서 '연인으로서의 사랑'을 기대하지 않고, 무츠키는 쇼코의 취약한 정신을 돌보는 보호자 역할을 하며 곤은 그 둘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무츠키의 감정을 지탱한다.

쇼코와 동성애자인 무츠키와의 결혼은 사랑의 결실이라기보다, 사회와 가족의 요구, 그리고 서로의 결핍을 감당키 위한 현실적인 선택에 가깝다.

무츠키의 동성애자 사실이 쇼코 부모에게 알려지자 갈등이 폭발한다. 쇼코의 부모는 무츠키에게 곤과 헤어지고 정상적(?) 부부 생활로 돌아가라고 강권한다.

쇼코는 '이대로도 충분하다'고 말하며 관계의 유지를 선택한다. 무츠키가 곤과 헤어지면 자신도 무츠키와 헤어지겠다고 한다.

쇼코는 자신의 결혼이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그 '비정상'을 스스로의 삶으로 감당하려고 한다.

그런데 무츠키와 곤의 관계 역시 불안정하던 차에, 어느 날 곤은 사라지는데..

이 세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정상적인 결혼', '정상적인 가족', '정상적인 사랑'의 개념은 무엇일까?

기존 부모 세대는 이성애 결혼과 출산을 정상으로 규정하지만, 그 정상은 진단서와 증명서 그리고 조건을 통해 유지되는 서류상의 정상성일 뿐이라고 저자는 말하는 듯 하다.

저자는 조금 이상할지 모르는 세 사람의 사랑 형태를 옹호하지도, 변명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사랑은 불완전한 인간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관계의 기술이라며 묻는다.

“우리는 얼마나 거짓말을 해야 비로소 사회가 허락한 삶을 살 수 있는가?”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빌리 조엘의 <She's Got A Way>는 이 불안정한 관계를 잘 설명해주는 음악이다. 선곡 좋다..

ps. 개인적으론 '냉정과 열정 사이'의
아오이와 준세이 같은 사랑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소담출판사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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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리포트 - 인생 제2막을 위한 융 심리상담
대릴 샤프 지음, 정여울 옮김 / CRETA(크레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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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과 그의 아내는 각자의 비밀과 오해 속에서 무너져가는 결혼을 유지하고 있다. 아내는 남편의 외도를 알면서도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이유로 견뎌 왔고, 노먼은 헌신했음에도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며 고통받는다.

한편 아내 역시 애인을 두고 있으며,이 사실이 드러나면 두 사람이 함께 쌓아온 겉모습의 결혼, 즉 허상 위의 집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노먼은 이미 아내의 외도를 알고 있지만, 아내의 소지품을 몰래 뒤졌다는 자신의 잘못이 드러날 것이 두려워 침묵하며 관계는 더 깊은 균열 속으로 빠져든다.

결국 노먼은 극심한 우울감을 견디다 못해 마침내 융 분석가 상담실을 찾는다. (이혼숙려캠프가 아니라)

이 책은 현대인이 무엇으로부터, 그리고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묻는 책이며 제목의 '서바이벌'은 물리적 생존이 아니라 정신적•정서적 생존을 뜻한다.

노먼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상실감, 관계 붕괴, 존재 의미에 대한 질문과 맞닿아 있어 이 책은 소설 형식을 빌려 융 심리학의 핵심개념을 쉽고 생생하게 설명하며, 독자는 마치 심리 상담을 직접 받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한다.

이 책의 결론은 자기 내면을 직면하고, 불편한 감정과 생각을 회피하지 않으며, 집단의 목소리보다 자신의 깨어있는 의식을요구한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삶이 갑자기 나아지지는 않는다. 다만 이전보다 쉽게 확신하지 않게 되고, 타인을 비난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즉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기보다, 어떻게 인간으로 남을 것인가를 묻는 책이다.

노던과 그의 아내는 심리 상담 이후 다시 예전의 화목한 부부로 돌아갔을까요?

📍융은 이렇게 말한다.
"신경증은 그저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신경증이 일어나는 순간은 매우 중대한 시점이다. 그것은 보통 새로운 심리적 조정, 즉 새로운 적응이 요구되는 순간이다."

📍너무 어렵거나 심오해서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어려웠던 융 심리학을 쉽고 재미있는 소설의 형태로 보여주는 책!!

📍깊이를 추구하다 보면 책이 어려워지고, 재미만을 강조하다 보면 융 심리학의 핵심을 놓치는데, 재미와 깊이를 모두 잡은 책!!

융 심리학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글은 책읽는 쥬리님을 통해 크레타에서 도서 협찬받았지만 지극히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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