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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2월
평점 :
알코올 중독에 빠진 아내 쇼코, 게이 남편 무츠키, 그리고 그의 연인 곤이 얽힌 기묘한 결혼 생활과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
쇼코는 무츠키에게서 '연인으로서의 사랑'을 기대하지 않고, 무츠키는 쇼코의 취약한 정신을 돌보는 보호자 역할을 하며 곤은 그 둘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무츠키의 감정을 지탱한다.
쇼코와 동성애자인 무츠키와의 결혼은 사랑의 결실이라기보다, 사회와 가족의 요구, 그리고 서로의 결핍을 감당키 위한 현실적인 선택에 가깝다.
무츠키의 동성애자 사실이 쇼코 부모에게 알려지자 갈등이 폭발한다. 쇼코의 부모는 무츠키에게 곤과 헤어지고 정상적(?) 부부 생활로 돌아가라고 강권한다.
쇼코는 '이대로도 충분하다'고 말하며 관계의 유지를 선택한다. 무츠키가 곤과 헤어지면 자신도 무츠키와 헤어지겠다고 한다.
쇼코는 자신의 결혼이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그 '비정상'을 스스로의 삶으로 감당하려고 한다.
그런데 무츠키와 곤의 관계 역시 불안정하던 차에, 어느 날 곤은 사라지는데..
이 세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정상적인 결혼', '정상적인 가족', '정상적인 사랑'의 개념은 무엇일까?
기존 부모 세대는 이성애 결혼과 출산을 정상으로 규정하지만, 그 정상은 진단서와 증명서 그리고 조건을 통해 유지되는 서류상의 정상성일 뿐이라고 저자는 말하는 듯 하다.
저자는 조금 이상할지 모르는 세 사람의 사랑 형태를 옹호하지도, 변명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사랑은 불완전한 인간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관계의 기술이라며 묻는다.
“우리는 얼마나 거짓말을 해야 비로소 사회가 허락한 삶을 살 수 있는가?”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빌리 조엘의 <She's Got A Way>는 이 불안정한 관계를 잘 설명해주는 음악이다. 선곡 좋다..
ps. 개인적으론 '냉정과 열정 사이'의
아오이와 준세이 같은 사랑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소담출판사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