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연대기의 모든 것 - 나니아 연대기를 통해 만나는 C.S. 루이스의 세계
캐스린 린즈쿡 지음, 김의경 옮김 / 크림슨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필자가 CS 루이스라는 이름을 들은 것은 교회에서이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꽤 유명한 인물이다. 신학자는 아니지만 그는 문학 작품을 통해서 어느 신학자나 종교 지도자 못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필자는 '나니아 연대기' 보다 그리스도인 CS루이스를 먼저 알았기에 그의 '나니아 연대기'는 좀 엉뚱했다.

 

CS루이스는 최고의 환타지 작가인 J.R.R툴킨와 같이 옥스포드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이 둘은 친한 친구이기도 했기에 아마도 서로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관계는 '반지의 제왕'에 대한 해설에서 알고는 참 신기해 했었다.

 




 

 

우상과 상징

 

나니아 연대기를 기독교의 교리를 설명하는 동화라고 전제하고 생각해보면 몇 가지 해결하고 넘어가야 문제가 있다. 우선 나니아 연대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신들과 우상을 연상시키는 것들. 그리고 나니아를 아무렇지도 않게 활보하며 연대기 내내 이야기를 함께 하는 많은 '말하는 동물'들 이것을 우상이라는 단어로 분류하기는 아주 쉽다. 그러나 조금 더 성숙한 그리스도 인이라면 우리가 온전히 하나님과 구분할 수 있는 것들을 우상이라고 하며 특별히 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영화나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신이라 불리는 것들, 온전하지도 않으며 인간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그것들을 보며 다른 신이라고 하며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자칫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 문학에 등장하는 상징은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작가 그 상징에 부여한 의미를 찾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이라고 이름 지어진 어떤 것이라고 해도 그것이 우리가 아는 그분과 다르다면 그냥 신이라 부르는 어떤 존재일 뿐이다. 따라서 ‘나니아 연대기’에 등장하는 어떤 초능력을 가진 존재가 나니아 사람들이 신이라고 부른다고 해도 그것은 그냥 상징이다. 특히 나니아에 등장하는 몇몇 신은 우리가 하나님의 상징으로 이미 알고 있는 아슬란과 다른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상징으로 이해하는 그리스의 많은 신들처럼 말이다.

 

말을 하고 두 발로 걷는 짐승에 대해서는 이 작품이 동화라는 점을 생각하기 바란다. 이 역시 상징일 뿐이다. 나니아라는 공간 자체가 이상하게 느껴지듯이 나니아 인()들도 이브의 자손(인간: 人間)을 처음부터 정상으로 보지 않았다. 심지어 ‘아슬란’까지도 말이다.

 

 

 

유다의 사자

 

그리고 나니아 연대기가 성경의 내용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이면서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가장 필요한 질문은 바로 하나님이 왜 '사자'로 등장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나니아인들은 사자가 가장 강하고 고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부연한다.  ‘아슬란’이 사자가 아니면 그 무엇이어야 하냐? 라고도 되묻는다.  CS루이스가 하나님을 사자에 비유한 이유는 성경에서 유래한다. 성경에 등장하는 ‘유다의 사자’가 그것이다. 또 삼손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자의 시체에서 흐르던 꿀은 예수의 희생을 의미하면서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의미하기 한다.

 

상상해보자 보기만 해도 겁이 난다. 그러나 너무나 위엄이 있어서 그대로 도망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바라보다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살살 다가가 부드럽고 풍성한 황금 빛 갈기에 얼굴을 묻는다. 이 든든한 느낌, 묵직한 신뢰감. 그러나 늘 사자가 말할 때 그의 눈을 바라볼 수는 없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강하고 두렵다.

 

그렇다면 어떤 동물이 이런 상징에 합당할까? 그래 동물 중에서 고르라면 사자가 가장 합당하다. 그런데 왜, 동물의 왕이냐고? 이런 질문을 하지 말자. 나니아 연대기는 동화이다.

 

 

 

 

이 책은 나니아 연대기를 이야기 하지만 사실은 CS루이스가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가르친 기독교 교리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나니아 연대기 중에서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새벽 출정호의 항해' 두 편을 영화로만 보고 원작은 아예 읽어보지 못한 필자는 이 책 곳곳에서 인용하는 구절과 사건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아슬란’이 하나님의 상징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원작을 읽으면서 얼마나 감동을 받을까 기대가 된다.

 

아슬란’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이들과 일대일로 독대(獨對))하는 장면은 필자가 알기 시작한 하나님과 너무나 닮아 있다. 물론 저자가 골자 만 뽑아서 설명한 것이라 원작을 읽으면 더욱 더 그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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