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 위대한 문학작품에 영감을 준 숨은 뒷이야기
실리어 블루 존슨 지음, 신선해 옮김 / 지식채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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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글을 쓴다는 것…,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필자는 간소하게 나마 글을 자주 쓰는 편인데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걱정과 조바심은 탈고(사실 요즘에는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수시로 수정하기 때문에 ‘탈고’ 보다는 그냥 ‘포스팅’ 이라는 단어가 적절해 보이지만)하는 순간까지 계속된다. 누군가의 부탁을 받거나 글을 쓰겠다는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하고 나면 쫒겨 다니는 기분이 들기까지 하는데 내 스스로 좋아서 쓰기 시작한 글도 고통의 종류만 다르지 사실 부감은 거기서 거기이다.

 

 

필자는 최근 5년 정도 소설을 많이 안 읽고 있다. 1년에 2-3권 읽으면 많이 읽는 것이고 올 해는 그나마 지금 읽고 있는 월리엄 깁슨의 '뉴로멘서'와 미하엘 엔데의 '모모' 두 권이다 그나마 모모는 지난 해에 반을 읽고 올해 나머지를 읽었던 터라 정확하게는 1권 조금 넘게 읽은 것이다.  1년에 20권 이상씩 종류와 두께에 상관없이 읽기 시작한 것은 대략 7년 전부터 이다. - 독서 후 꼼꼼하게 리뷰와 감상 또는 책으로부터 시작한 잡다한 생각을 글로 남기기 시작한 시점 이후부터는 읽은 기록이 남아 있어서 필자가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가 바로 파악이 되고 있다.

 

 

 

 

글쓰기와 읽기의 고통 그리고 몰입

 

글쓰기의 고통은 읽은 사람과의 고통과도 연결이 되는데 책을 읽다가 힘들어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필자는 간혹 전문서적을 읽은 경우가 있는데 올해는 '명령하는 뇌, 생각하는 뇌'와 '예루살렘 전기'을 읽으면서 책을 놓고 싶기까지 했다. 어찌 보면 이런 책들은 사실 내용 자체가 어렵고 필자가 공부한 분야도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이에 비해 전문 지식이 없거나 몰라도 읽을 수 있는 것이 소설류인데 이런 소설을 읽다가도 힘이 빠지거나 읽기에 고통스런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독자로서 겪은 글 읽기의 고통을 통해 글쓴이의 고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많은 작가들이 글을 쓰거나 혹은 글을 쓰기 전까지 여러 가지 고통을 겪으면서 그들의 작품에 영향을 주거나 고통 자체가 소설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모아서 책을 내기도 하는데 이 책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가 그런 경우이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이런 것도 책이 되는구나!’ 하는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소설가 들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 순간을 모아놓았다는 것이 신기해서 읽어본 책이다. 책 내용에는 필자가 이미 읽어본 책들도 있어서 그 이야기에서는 좀 더 흥미로 왔다. 반면 읽어본 적이 없거나 재미없게 읽었던 책에 대한 에피소드에서는 좀 지리 하다. 예를 들면 '위대한 개츠비'는 읽을 때 ‘어렵다. 뭐지 뭐지?’ 하며 읽었는데 (가슴에 와 닿지 않는 뭐 그런 것...) ‘개츠비’라는 캐릭터가 탄생하게 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도 별 감흥이 없다. 반면 '어둠의 속' 같은 경우처럼 소설을 읽은 적은 없지만 원작을 각색하여 만든 '지욱의 묵시록'을 감명 깊게 된 경우에서는 이 소설이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서 책에서 소개하는 작가의 실제 모험담을 읽으면서 필자도 함께 긴장이 된다.

 

심지어는 ‘빨강머리 앤’ 부분에서는 감동의 눈물까지 나왔다. - 어린 시절 지브리 스튜디오(Studio Ghibli)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후반부에 같은 상황을 겪었었다.) 소설이 그냥 단순히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거나 인물과 사건을 단순히 이어 놓은 것뿐이 아닌 증거이다.

 

 

내가 글을 읽으면서 겪는 희로애락이 작가의 글쓰기 과정에서 그가 겪는 희로애락(喜怒哀樂)과 통하게 된다면 이것 이야 말로 바로 위대한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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