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고 산다나는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살펴봐야 알 수 있는 존재인데 그럴 시간을 못 내고 외부의 요인들(지위남의 평가 같은 것들.)로 나를 정의하려고 한다진짜 나는 내 자신만이 아는 것인데도 말이다그러다 보니 타인에게 의지하게 되고 외부의 평가에 연연하게 된다정작 자신을 잘 아는 것은 자신 스스로인데 남을 통해 정의하려니 상처를 많이 받는다타인들이 보는 나는 피상적이기 때문에 나에 대한 평가는 일시적이거나 박하기 마련인데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다 보니 늘 상 외부로부터 오는 상처를 앓는다.

 




자존 감의 시대


요즘처럼 인간이 물성화되고 개인이 객체화 되는 세상에서는 스스로를 세우는 자존 감이 매우 중요하다나를 잘 모르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나는 이름이 뭐라는 남자이런 일을 하고 어떤 회사의 과장이런 식으로 인지된다클래식을 좋아하고 주말마다 아이와 외출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등의 지극히 개인적은 것을 알지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으며 알려는 생각을 했어도 시간이 없어 포기한 사람들에게는 내가 어떤 일을 해서 매출을 올리거나 어떤 사고를 쳐서 재판을 받는다 등의 사실만이 중요하다이것은 새로 출시하는 고성능 스포츠카나 세련된 디자인의 신상 구두에 대한 관심과 다르지 않다.


내 스스로를 세우지 않으면 나는 그냥 2010대한민국을 사는 5000여명의 사람 중에 하나 일뿐이다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 되어 버렸다.


 




나에게 다가가기


나를 알고자 한다면 세상의 번잡한 것들을 잠시 잠깐 내려두고 마치 가만히 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늘 하던 업무는 물론이고 짬짬이 즐기는 오락거리도 내려 두어야 한다때로는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해 얼마간의 짬을 내어서 늘 잠잠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다.

묵상’, ‘수행’, ‘큐티(?)’, ‘’ 이라 물리는 것들을 해도 좋고 생각을 정화해 줄 만한 잔잔한 수필음악이나 시를 음미해 보거나 좋은 그림으로 눈에 쌓인 먼지를 씻어내도 좋다무엇이든 간에 정신을 한군데 몰아서 나를 나에게 묶어 둘 방법으로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등을 정리해보고 내가 지금 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는가나의 가치관에 맞는 삶을 사는가를 생각해보고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당장에는 실천 가능성이 없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이미 오래된 습관으로 쉽게 고쳐지지 않을 것도 있을 것이다조바심 낼 필요는 없다쉽게 고쳐질 것이면 이렇게 오래 가지고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지금 중요한 것은 내가 그것을 구체적으로 인지했고 앞으로 오랜 기간 개선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방해꾼들


하지만 오늘날은 우리에게 이런 소박한 사치(?)를 인정하지 않는다출근하지 않는 날이라도 나를 자극하는 여러 유혹이 존재한다남이 만든 일정한 패턴에 의해 수행되는 오락거리 (특히, TV, 비디오게임들은 너무나 널려있어 피하기 어렵다또 남에 대한 필요이상의 관심은 인터넷 서핑채팅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다.

 


새로운 방법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 것은 남의 대한 필요 이상의 관심으로 생겨남 어떤 공간(서비스)으로 인해 아이러니 하게도 잠시나마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콘텍스트 들이 인터넷에 많다는 점이다찾아보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찾아보고 묵상해 볼 수 있다특히 트워터’ 처럼 가볍지 않은 주제로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공간은 상업적으로 왜곡된 콘텍스트가 난무하는 다른 인터넷 공간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곳이다.

혜민도 이곳에서 자신의 생각들을 올리고 사람들과 소통한다.
그는 그저 소소한 생각들을 공개한 것이지만 현명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그의 글을 통해 위로를 받고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되었다이 책은 그런 선한 일들의 결과를 묶여 나오게 되었다.





모음집의 특성상 글마다 편집 기술(방법레이아웃?)은 늘 생각의 흐름을 방해한다같은 주제를 일정한 흐름이 되도록 묶었을 것이지만 그래도 끊긴다그리고 책값이 좀 비싸다삽입된 그림들을 위해 부분 컬러 인쇄가 들어가는데 이것이 책값을 부추겼을 것이다이것은 아쉬운 점이다그림 자체는 훌륭하다글과는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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