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 - 우리가 알고 있던 만들어진 아프리카를 넘어서
윤상욱 지음 / 시공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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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대륙아프리카


붕어빵에 붕어가 없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어도 우리는 붕어빵 안의 단 팥소를 좋아한다붕어빵 안에는 붕어 내장과 뼈가 들어가야 하겠고 최소한 붕어빵에 조금의 생선살이라도 섞여야 이름에 대한 진실성이 있겠지만 누구도 따지는 사람이 없다‘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라는 말은 그냥 웃자고 나온 말이고 붕어빵 자체보다는 다른 것들의 모순을 빗대는 말로 사용이 된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 없다’가 의미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아프리카자세히 물어보면 들어나는 실상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프리카’을 알고 있다잘 알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유럽 바로 밑의 거대한 대륙 아프리카를 알고 있다고 말하고 그곳에는 흑인이 살며초원과 밀림 지역에 동물의 왕국(?)이라 말한 것이다좋다 그럼 더 말해보라고 하면 아프리카 인들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검은 피부를 가졌고 등등… 그럼 됐고 아프리카 나라들을 말해 보라고 하면 ‘케냐가봉이디오피아이집트콩고리비아리비아’을 말한 것이다그런데 나라 이름을 나열하면서 머뭇거리기 시작한다리비아는 얼마 전 시민혁명으로 TV에서 자주 봐서 아는 나라이다그런데 수없이 TV에 나오던 ‘가다피’의 얼굴색을 생각하니 리비아가 아프리카 국가인지 헛갈리기 시작한다리비아는 분명 현재의 아프리카 대륙에 있다지중해 연안의 북아프리카 지역에 위치한다그리고 인종적으로는 아랍인으로 본다정확하게는 아랍인과 흑인의 혼혈이지만 문화적으로도 아랍권에 속한다우리가 익히 아는 아프리카 인은 피부가 극도(?)의 검은색이다그런데 리비아 인은 그렇지 않다동양인의 피부와 흑인의 피부 중간 정도에 이목구비가 또렷하다그럼 리비아인은 아프리카 인이 아닌가?
그런데 이런 혼란은 리비아로 끝이 아니다 바로 이웃 이집트를 보자 이집트는 분명 아프리카에 있다그런데 우리가 잘아는 클레오파트라 영화에 보면 신 이집트 왕조의 후기 권력자인 클레오파트를 연기한 여배우는 서양인이다그리고 왕궁의 고위 관리들도 거의 피부색이 갈색에 가깝다물론 영화가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졌다면 미국인 배우를 써야 하니 당연한 거 아니냐아프리카인과 동일한 외모에 연기력을 갖추 배우를 어디 찾겠느냐할 것이다맞는 말이다그러나 만일 클레오파트라가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는 중남부 아프리카인의 모습이었다면 로마의 권력자 안토니우스가 그녀의 유혹에 넘어 갈 수 있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 관념부터 깨보자

  1. ‘아프리카 관련된 뉴스나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나라들인 이집트나 리비아는 정확하게는 아프리카 인의 나라가 아니다국민의 대다수가 성경 창세기에 나오면 샘 인종이다아랍계 인종에 속한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라는 명칭의 어원은 고대 아랍인들이 ‘태양의 땅’이라는 말하던 지중해 남부 지역즉 지금의 북아프리카에 국한된 명칭이었다.
  3. 아프리카는 동식물의 천국이다물론 아프리카는 여전히 다른 대륙에 비해 인간이 손대지 않은 자연이 많아서 동식물의 다양성이 크고 개체수도 상당히 많은 대륙이다그러나 우리가 동물의 왕국에서 보았던 장면들의 대부분의 중부의 특정지역에서 촬영된 것들이다‘마사이마라’세렝게티’‘오카방고’ 등등 중부 또는 중남부 중에서 특정 지역으로 전체 아프리카 대륙에 10%가 될까 말까 할 정도의 지역이다아프리카에는 세계 최대의 사막인 사하라는 대륙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 크기는 매년이 엄청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더구나 동물의 왕국도 비가 몇 달 동안 전혀 안 오는 건기에는 제 아무리 사자라도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기도 하는 곳이다.
  4. 아프리카에서는 천연자원이 많이 생산된다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천연자원이 많이 매장되어 있긴 하다 대륙자체가 지구상의 다른 대륙보다 오래되고 개발도 최근에 시작해서 매장량은 많다하지만 개발 기술이 전무하여 채굴권은 대부분은 서구국가(이 중 대부분은 과거 그들의 식민지배 국가들)의 대기업들이 소유하고 있어서 생산량 중 매우 작은 부분만 아프리카의 것이 된다.
  5. 흑인들은 게으르고 지저분하다현실이 어려우니 대다수가 빈민층 이하의 삶인 상황에서 청결은 문제조차 되지 않는다공식 실업률만 20%에 육박하는데 안정적인 취업 상태가 아닌 사람들까지 산정해 본다면 수치는 2~3배가 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이런 상황에서는 설사 아프리카 인들이 게으르지 않다고 해도 현실에 위안이 될지는 의문스럽다.



몇 가지 나열하고 그 진위에 대해 잠깐 나름의 설을 풀어보았는데 그 진위나 목적이 무엇이건 간에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들의 대부분이 부정적인 것들이다인종차체에 대한 혐오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정치/경제 등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아프리카 스스로도 타인들의 선입견에 기여한 바 크다.

우리가 알고 아프리카와 실제 아프리카와는 차이가 많다는 것이다우리(대부분의 비 아프리카 국가들)가 잘못 알고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첫 번째 이유는 지리적 고립성 때문일 것이다사하라 이남 지역은 통과하기에 어려운 거대한 사하라 사막은 물론이고 수면증을 일으키는 흡혈 파리가 창궐하는 밀림 때문에 19세기 말까지도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였다두 번째는 노예무역에 대한 정당성 부여를 위해 아랍인들이 아프리카 인에 대한 왜곡을 시작했고 그 뒤를 이어 유럽의 노예상과 노예를 사들인 기독 인들이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성기 위해 아프리카 인들에 대한 철저한 왜곡을 해왔기 때문이다세 번째는 바로 아프리카인 스스로 그렇게 만들었다.

 

우리가 아는 아프리카는 아랍인과 서구인들에 의해 철저히 왜곡된 지식에 의거하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아프리카에는 진정한 아프리카가 없다는 것이다.





남들이 지어준 이름 – 아프리카

아프리카는 그 이름부터 진정 아프리카를 대표할 만한 이름이 아니다. ‘아프리카라는 명칭은 아랍인들이 처음 쓰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 어원은 태양의 땅이라는 의미이다아랍인들이 지중해 납부 지역을 지칭하던 말이다필자도 앞에서 아프리카의 지리적 고립성을 이야기 했듯이 수면 병 때문에 사하라 이남 지역으로 이동이 거의 불가능했다지중해에 접해 있는 북부 아프리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집트가 자리잡고 있었고 알렌산더의 정복시기에는 지금의 리비아에는 마케도니아 인들의 식민지가 있었다현재도 이 지역은 아랍계가 주로 거주한다아랍상인들도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 대해서는 궁금해 했고 오래된 아랍의 기록에 현재의 킬리만자로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을 봐서는 소수의 아랍인이 중부 아프리카지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하라 이남의 지역에 대한 아랍인들의 관점은 호기심 보다는 두려움에 가까웠다미개하고 호전적인 종족어두운 밀림무서운 독충과 괴물들의 땅으로 인지하였다이런 선입견은 서구열강이 식민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계승(?)되어 아프리카의 미개성과 사악한 면을 강조하면서 식민지배의 당위성의 도구로 사용되었다.

 

수단이라는 명칭은 고대 아랍어로 검은 땅이란 뜻인데 검다는 의미가 단순히 아프리카 인들의 피부색만을 의미 하는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구약시대에 아프리카인 들의 조상은 갈색 피부였는데 죄(성교를 너무 좋아해서 아프리카 인들의 성기가 크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강요한 선입견이다.)를 지어 피부가 타 들어 갔다는 설명을 하면서 신에게 죄를 지었고 동물 같은 존재인 아프리카 인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의 정당성을 확보하게 된다.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도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가 아는 아프리카에는 정말 아프리카가 있었다아프리카라는 이름부터가 타인들이 붙여진 이름이고 그들의 삶도 타인에 의해 정해진 한계가 많았다심지어 정체성까지는 왜곡되었는데 그 결과는 너무나 참혹하여 아프리카인 스스로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을 정도이다그런데 이런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아프리카 인들에게는 현실의 많은 부정적인 문제들을 과거 식민지배 시기와 식민지배를 한 유럽국가들의 책임으로 돌리는 의식이 자리잡고 있다자신들이 가난한 이유도 전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모두 식민지 지배 때문이라고 한다그런데 아프리카인 들의 현실을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의 문제가 온전히 식민지배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어 보인다.그런 시각을 가지고 모든 식민지배를 겪은 국가들을 바라보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비현실적인 경우가 된다아프리카의 경우는 제국주의 시대 이전에 이미 노예사냥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겪었다이 것이 식민지배 보다는 더 큰 타격을 안겨주었다고 보는데 남녀 젊은이와 어린아이까지 잡아가는 바람에 사회구성 자체를 흔들어 버리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노예사냥의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아랍과 유럽의 노예상인들 보다는 타 부족즉 아프리카인들 스스로에 의해 자행되었다싸구려 물건으로 유혹한 노예상인들이 잘 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에게 넘어가 전쟁포로를 팔거나 물건과 교환할 욕심에 본격적으로 타 부족을 사냥하기 시작했다경쟁 부족의 씨를 말린다는 효과까지 노린 것이다생존으로 위한 방편이었지만 오랜 동안 타 지역부족에 대한 불신이 컸던 아프리카 사회의 특성은 노예사냥을 계기로 타 경쟁부족과 한 번도 본적은 없는 잠재적인 경쟁자까지 파괴하는 극단적인 사회 현상을 확대 된다현재 아프리카 사회 전반에 뿌리 박혀 있는 부족 중심주의는 이 사건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유럽인들의 식민지배를 탓하기 전에 노예사냥에 대한 심각한 고찰이 필요해 보이지만 이런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아프리카인들 대다수이다.문제의 해답을 자신들에게서 찾으려는 노력보다는 식민지배를 했던 유럽국가에 돌리면서 자신들의 문제는 덮어 버리고 있다.

예의 바르게(?)도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은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보상이라고 하듯이 아프리카 지역에 막대한 원조를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특히 과거 식민지역 국가에는 좀 더 각별한(?) 관계를 가지는 데 이런 각별한 관계 중에는 양국 모두에 나쁜 영향을 주는 나쁜 사적(?) 관계도 있다최근에 이 문제가 불거져 프랑스 정계가 시끄럽다.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의 원조는 아프리카의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프리카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다당장에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원조는 결과적으로 아프리카 인들을 의지 박약으로 만들고 있다. 60년대부터 시작된 원조는 아직도 여전하지만 사하라 이남 대부분의 아프리카의 불행은 독립 직후 보다 더하면 더 했지 나아진 것이 없다.

 

앞에서 언급 했듯이 아프리카인 들의 뿌리깊은 부족간의 갈등과 바로 뒤에서 이야기할 극도로 타락한 정치상황은 국제적인 지원도 무색하게 할 정도이다.

 

 



부끄러운 손이고노믹스여전히 어두운 밤.


이고노믹스잘 지은 명칭인 것 같다국가의 경제가 살아야 국민의 삶도 나아지는데…(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대부분의 아프리카 경제는 현재 원조에 의존하고 있다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원조는 말 그대로 배고픔을 구제하기 위한 도움이다아무리 규모가 크다고 해도 원조로 국가 경제를 지탱할 수는 없다또 원조는 타인에 의지에 의한 것이라 언제라도 끊겨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프리카의 원조경제는 위험하기 짝이 없다

국제사회는 어마 어마한 규모의 원조를 아프리카에 하고 있다또 아프리카의 자원을 담보로 큰 규모의 투자와 대출을 하고 있는데도 아프리카의 경제는 오히려 후퇴를 하고 있다그 이유는 바로 대부분의 아프리카의 지배구조에 그 문제를 두고 있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독재체제하에 있다최근에 시민혁명으로 독재자가 퇴출된 튀니지리비아 그리고 시민의 불복종 운동으로 다소간 정치적으로 유연해진 이집트 같은 북아프리카 국가도 사실상의 1인 독재정치가 이루어져 왔다아프리카 사회의 특성상 한 부족의 일원이 권력을 잡으면 같은 부족들이 그 밑에서 정권과 경제권을 독점하게 된다심지어 정권을 잡은(?) 부족은 다른 부족의 씨를 말리는 소위 인종청소가 자행 하기도 한다르완다와 수단의 다르푸르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 국제사회가 경악을 했다.

 

씨족들이 권력과 경제를 장악하게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각종 부정부패가 일어난다대통령이 대놓고 자기 이익을 챙기는 마당에 장관들은 물론이고 지방에 하급 관리가 집안찬치(?)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관청의 경비 하나까지도 부족 사람으로 채우니 비위 사실이 적발이 되도 부족끼리니까 서로 눈감아준다지위가 높으면 높은 만큼 낮으면 낮은 만큼 각자의 분량(?)대로 국가 재산에 손을 대는데 대통령 개인의 부정축제만 해도 웬만한 서구 국가의 일년 예산에 가까울 정도라고 한다이에 대한 공식적인 자료는 없지만 국제사면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스위스 비밀은행 계좌의 예탁금만 산정해도 그 정도인 독재자도 있다고 한다거기다가 아프리카의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독재자들의 부정 축재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쯤 되면 오랜 동안의 어마어마한 국제원조와 서방기업들의 투자가 유입되어도 국민들이 굶어 죽는 상황이 지속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구 소련 붕괴 이후 서방사회는 도덕성인권존중투명한 정치를 원조 조건으로 내걸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나라에 여전히 원조와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데는 서구 사회내의 어두운 면도 작동하고 있다석유 채굴권만 따내면 되지 그 이익이 유전지역 주민과 생태계 지원을 위해 사용되던 말던 신경을 쓰기 싫어하는 기업들과 부패한 정권이 찔러주는 쌈지 돈 맛에 그들에게 여전히 원조를 하는 정치인은 모두 부패한 아프리카 독재들과 그 부류가 다르지 않다.

 

국제 사회는 아프리카의 저개발 문제에 보다 신중해지고 있다원조 실적 보다는 그 성과 측정을 더 중시하고 던져주는 것보다는 같이 참여하는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하지만 아무리 좋은 방법도 아프리카 인들 스스로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아프리카의 문제는 꽤 오랫동안 지속이 될 것이다아니 점점 더 미궁에 빠질 것이다.

 






우리는 북아프리카 시민혁명을 보면서 약간의 기대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그 영향을 미미했다재스민 혁명이 성공한 원동력은 학생들이 일으킨 불씨에 시민들이 기름을 지속적으로 부어주었기 때문인데 남아프리카에는 시민계층 즉 하루하루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 먹고 사는 문제 이외에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중산층이 너무 부족하다.

 

그래서 아프리카 문제는 우선 국가의 발전과 부가 공정하게 분배되는 정치구조를 가져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그 폭력상황을 타파할 기운이 없다그래서 아프리카 문제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미궁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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