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서 마음을 읽다 - 무너지고 지친 나를 위로하는 영화 심리학
선안남 지음 / 시공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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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우리의 눈이 갑자기 밝은 조명에 노출이 될때 우리가 현실로 나아갈 희망을 얹었다면 극장에 오길 잘 한 것이다.  이 것이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이다. 어떤 이는 액션 영화를 좋아하고 어떤 이는 멜로 영화를 좋아한다. 또 어떤 이는  소위 말하는 어려운 영화를 좋아한다. 극장에 불이 켜질 때 웃어서 배가 당기든 울어서 눈이 부었던 감정의 카타르시스에 도달했다면 영화를 보느라 지불한 여러 비용이 아깝지 않다.

 

 

필자는 어떤 영화를 보던 그 안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극장의 출입문을 나선다. 또 그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글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알지 못했던 느낌과 내 생각을 알아내고는 기뻐한다. 아마 대 부분의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탄 엘리베이터 안에서 영화에 대한 평을 하며 좋던 싫던 간에 감정을 쏟아 버리고 나중에는 그 영화 봐! 또는 별로야 ! 한마디만 기억한다. 하지만 어떤 영화도 보이는 그대로의 이야기만을 담은 영화는 없다. 킬링타임 영이네 폭력영화에도 폭력성의 이유가 있다. 예술 영화에서만 어떤 철학적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본 영화라도 그 안에는 영화 줄거리와 달리 깊은 심리적 고찰이 숨어있다. 그 것을 보느냐 못 보느냐는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그 것을 당신이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서 당신의 지적 수준이나 감각에 평가 받을 필요는 없다. 영화를 보는 목적이 순전히 시간을 죽일 목적이라면 그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나면 된 것이다.

다만 영화 관람을 통해 감정이입, 지적 활동을 원하는 분이라면 이 책에서 소개된 것처럼 영화에 나타난 심리학적 내용을 잡아내고 그 것을 매개로 보다 깊이 있는 감성놀이, 지적 놀음을 해보는 것은 인생에 작은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영화에서 나타난 인간의 정신적 병리 현상들을 설명하면서 실 생활에서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야 할 지를 영화의 이야기를 통해 설명한다. 여러 편의 영화별로 설명을 하다보니 다소 산만한 구성을 보인다. 이미 본 영화를 보고 이 책의 에피소드에서 영화의 내용과 인물의 심리학적 갈등과 문제를 알게 된다면 이해가 매우 쉬울 것이다. 영화별 분류 이외에 색인을 두어 병리 현상 자체별로 정리해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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