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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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전세계적인 어린이 보호와 관련해 활동 중이 국제단체는 4-5개 정도 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UNICEF가 그 중에 하나이고 NGO 중에는 월드비젼과 컴패션이 가장 돋보인다. 공교롭게도 이 두 단체는 민간기구이면서 개신교 단체이다. 거기에 흥미롭게도 이 두 단체는 우리나라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월드비젼의 원래 이름은 선명회이며 한국동란 시기에 길거리에 버려진 아이들 거두면서 이들을 양육을 위해 만든 단체이다. 또 같은 이유에서 시작한 같은 사업이 지금의 컴패션을 만든 것이다. 한국전쟁시기에 전쟁고아의 양육을 위해 시작한 이 두 단체는 지금은 10개국 이내의 후원국 기부자들의 후원금으로 전세계 미개발 국가와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의 양육교육을 실시한다. 자랑스럽게도 우리나라는 1990년을 넘어서면서 자체 기부금과 사업자금으로 다른 나라를 돕는 후원국이 되었다.
 

하루에 3만 5천명이 굶주림으로 이세상과 이별한다. 이 중 대 다수는 영유아이다. 기아 뿐 아니라 단 1-2달러의 돈만 있으면 예방이 가능한 병으로 죽거나 우물만 있어도 걸리지 않을 많은 수인성 질병으로 시달리는 사람이 전세계 인구에 절반 가까이 된다. 이 얼마나 고통스런 삶으로 가득찬 세상인가? 우리 나라 시내를 돌아다녀 보자, 종로 거리를 거닐어 보자! 명동 한가운데를 지나가 보자!
상상이 되는가? 지구 저편에서 일어나는 일이 상상이 되는가? 지구 저편에서는 식구가 하루를 연명할 더러운 물을 길어오기 위해 하루 2-3시간을 물통을 지고 이고 걸어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입하나 줄이자고 학교 다닐 나이에 조혼을 하고 20세 전에 이미 아이 1-2명을 낳고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심지어 다이너마이트를 이고 지하광산을 기어다니며 채굴을 하는 아이를... 우리의 분주한 일상에서는 찾아 보기 어려움들이다. 강남역의 분주함 속에는 이런 고통을 찾아볼 수 없다.

TV속의 기획 프로그램이나 뉴스등에서나 봄직한 일이 분명히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


 

저자는 NGO인 월드비젼 코리아의 직원으로 월드비젼 창설 60주년 기념 취재로 세계의 자사 사업장을 다니며 취재 중에 만나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가 마지막에 NGO에서 일하는 사람의 자세(?)에서 이야기 한 것 처럼 느껍게 그러나 이성적으로 취재했지만 이성을 유지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다. 아이들이 처한 상황은 글로 써는 상상하기 어렵다. 글에 그들의 말도 안되는 (우리 입장에서는...) 상황이지만 솔직히 글은 글일 뿐이다. 머리로만 심각형을 인식했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는  그 상황에서 아이의 얼굴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까왔다고 한 것은 이해가 된다. 필자도 저자가 책 후반에 이야기한 몇 개의 에피소드를 읽다가 눈물이 왔다. 지하철 안이었고 난감한 상황이었다. 내용은 이랬다. 어느 여성 대학생이 남자 친구의 후원계좌로 자신의 통장에서 송금하겠다는 것이다. 남자 친구는 25살이었고 교통사고로 얼마전 사망했다고 한다. 남자 친구는 죽었지만 남자친구가 후원하던 아이의 양육비를 자신의 계좌에서 입금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런게 사랑이 아닌가 싶었다 왈칵 눈물이 나왔다.


책에는 몇 장의 컬러 사진이 곳곳에 삽입되어 있다. 몇 몇 사진은 처연할 정도로 무표정한 사진이다. 몇몇 사진은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이다. 무표정한 사진의 주인공들은 조혼으로 이미 아이의 엄마가 되어 버린 여성들의 사진들이다. 이미 아이가 아닌 이들의 무표정에서는 인생을 포기한 이 들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상처가 나타나 있다. 반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라도 웃고 있다.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인가? 하지만 그들이 웃는 이유는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 들이 저자와 인터뷰했다는 사실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 아이들은 이미 월드비젼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받는 가정과 마을의 아이들이다. 그렇다 그 들은 이미 다른 나라의 잘 모르는 이로 부터 후원을 받기 시작했고 이전과 다른 삶은 시작한 이들이다. 이 것이 그들의 웃음의 원인이다.
 

필자는 아내와 함께 3명의 아이를 후원한다. 
아내는 필리핀과 방글라데시의 남자 아이 둘에게 필자는 필리핀의 여자아이 1명을 후원한다. 우리 부분은 컴패션을 통해서 후원하는데 후원을 시작한 지 2년이 되어 가는데 곧 아이의 최근 사진을 올 것이다. 작년 말에 받은 사진에서 아이의 크가 커지고 웃은 얼굴을 보여주어 그 기쁨은 아주 컸다. 아이는 노래와 춤추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이 아이가 잘 자라고 있다는 소식을 받을 때 마다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세상은 혼자 동 떨아진 태평양 한 가운데의 섬이 아니다. 세상의 누군가가 겪은 고통은 언젠가 나에게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내 대가 이르다면 내 후대에 그 영향을 받게 된다. 아프리카의 비극은 여러가지 이유 때문이지만 가장 큰 영향은 역시 지구 온난화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죄인 역활을 하게 된 북반부 선진국의 국민으로 써 책임감을 통감한다. 지금은 아프리카에서 이 재앙을 먼저 당하지만 머지 않아 온 인류가 겪을 문제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란 것이다. 우리는 같은 색의 피를 가졌다. 나라가 다르고 피부색이 달라도 인간이라면 산소와 만나면 붉은 색으로 변하는 헤모글로빈을 포함한 같은 혈액을 가진 인류이다. 그 들이 검은 피부를 가졌다고 흰 피부를 가졌다거 녹색이나 청색피를 가진 것이 아니다. 60년 전 이 땅에서 죽어간 젊은이 들을 생각해 보라 어느 있는지 몰랐던 나라의 전쟁에 참전하여 자신의 목숨까지 잃은 이들이 있었다. 그 들을 생각하면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의 고난 중의 어린이들을 알고 나서 눈물을 정도를 흘려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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