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어령씨가 세례를 받았다고 좀 시끄러웠다. 필자는 뭐 저런거 가지고 저리 떠드나 그랬는데 그 사건(?)의 전후 이야기가 실린 것이 바로 이책이다. 이어령씨는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시대의 지성으로까지 불리던 분이다. 젋었을때는 천재적인 말 솜씨와 글 솜씨 그리고 독설가로도 유명했고 문화부장관을 역임한 후에도 칼끝은 무뎌졌지만 같은 연배의 다른 지도자급(?) 인사들에 비해 강한 개성을 가진 분이다.

특히나 그는 갑자기 개신교 영세를 받기전 까지만 해도 종교에 대한 비판적인 인사였다.

그의 세례는 절차를 무시한 채 전격적으로 이루러 졌다. 연예인들과 용산의 부자들의 교회로 알려진 온누리 교회가 홍보목적으로 그의 세례식을 이용한 정황이 뚜렷하다 책에서 필자가 굉장이 부드럽게(?) 설명했지만 실명 위기의 딸을 두고 약속한 것을 지키겠다고 한 세례였고 타지에서 조용히 치루겠다고 한 것이지만 세례식은 온누리 교회의 대교모 일본선교 행사인 러브 소나타 도쿄의 행사장에서 한국인, 일본인과 취재진까지 몰린 가운데 이루어 졌다. 그 의도가 불순해 보이지만 이어령 그가 책에서는 밝혔듯이 그의 변심(?)은 딸에 대한 애정이 그 촉매가 되었다. 그리고 그런 결정의 기저는 그가 나이 들면서 겪은 영혼의 외로움 때문이기도 하다.

지성인이 대표로 사회, 문화, 문학 심지어 종교까지도 자로 잰듯 비평하던 그였다.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그런 그의 성정은 바뀌지 않았지만 그의 마음은에는 외로운, 영혼의 외로움이 자라고 있었다고 한다. 병이 나면 병원에 가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는다. 몸이 아닌 마음에 병이나고 위장이 아닌 영혼이 비웠으니 신을 찾게 되더라고 한다.
 

그러나 마지막에 살짝 반전... 그래도 필자는 아직 문턱에 앉아있다고 한다.
아직 영성에 닿으려면 멀었다고 자평하는 모습은 참 여러 생각을 하고 하는 대목이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그의 필체는 역시 시대의 문필가 답게 참 유료하고 비평으로 반평생을 보낸 지성 답게 사사로운 감정의 이야기이지만 논리적인 느낌이 나서 책을  읽는 맛이 남다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