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두 얼굴 : 외부 조종자 - 상황 속에 숨겨진 인간의 진짜 모습
EBS <인간의 두 얼굴>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LA 흑인폭동은 미국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LA 다운타운이 폭도로 변환 흑인들에게 의해 전쟁터가 되고 폭력 희생자들 대부분이 유색인종이었다. 특히나 당시 LA다운타운(구 도심)의 얼마 남지 않은 상권을 장악하던 한인들의 피해가 컸다.

이 폭동이 일어나기 얼마 전 LA의 한 수퍼마킷에서는 가게 주인의 착각에 의해 한 흑인 소녀가 살해되었다. 이 사건은 흑인폭동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다소간의 문제가 있지만 흑인 사회에서 한인들에 대한 악 감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한국계 가게 주인이 흑인소녀가 오렌지주스를 가방에 숨기고 계산대 앞에서 자신을 때리려 했다면 총을 쏘았는데 CCTV 분석 결과 가방에 넣었다던 오렌지주스는 계산대에 올려져 있었고 소녀의 오른손에는 돈이 줘어져 있었다.
한국계 주인의 착오로 죽은 흑인소녀는 모범적인 학생이라고 평을 받고 있었고 전혀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 가게 주인은 카운터위에 계산을 위해 올려둔 오렌지 주스를 가방에 넣었다고 생각하고 돈을 주기 위해 움직인 손이 자신을 때리려 했다고 생각했을까?

그 동안 수차례 흑인 강도에게 피해를 입은 가게 주인이 가게에 들어온 흑인이 다소 의심스런 행동을 한다고 믿으면서 이후의 모든 것은 자신의 생각한 대로 본 것이다. 즉 생각한 대로 보인다는 옛 격언의 실제 사례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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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기 자신을 과대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의 판단이 옳고 정확하고 객관적이라 생각한다.
그거야~ 잘아는 사실이쟎아?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는 사람도 무의식 중에 이런 착각에 빠지고 그것으로 인한 착오를 일으키고 심각하지는 않지만 많은 판단 오류를 겪는다. 

 EBS는 독립체제로 바꾼 후 매우 독보적인 채널로 변모했다.
교육방송이라는 특수성에서 다소 벗어나 넓은 계층에 광의(廣意)의 교육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기존의 교육 프로그램들을 자사의 타 채널에 넘겨준 후 교육관련 보도, 다큐멘터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애청자의 하나인 나는 매우 기쁘게 생각하 중이다. 

이중 지식채널 시리즈는 단편적인 지식들을 매우 독특한 시각으로 편집하여 백과 사전의 한 명제를 보는 듯하게 만들어 낸 걸작중에 걸작이다. 뮤직비디오 한 편을 볼만한 시간만 집중하면 어떤 주제에 대해 편집증(?)적이 지식과 심지어 지혜까지도 전달한다.
또 하나 좀 더 진중하게 볼 수 있는 명품 다큐멘터리인, 다큐 프라임. 이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가 보여지는 상황을 연출자의 시각을 담아 찍어낸다기 보다 과학실험이나 연구 논문을 영상으로 옮겨 놓으듯 지나칠 정도로 학구적인 프로그램이다.

 '인간의 두 얼굴'이라는 다소 불편한 제목의 이 책은 바로 EBS 다큐 프라임을 통해 방영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다큐멘터리의 연구 결과를 정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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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실행의 결과로 인간이 실 생활에서 얼마나 엄청난 착각과 아집속에 사는지를 알 수 있다.
눈을 2-3초 감을 정도 시간 동안의 방심 중에 바로 앞에서 대화 중인 사람이 바뀌어도 그것을 알아 차리지 못하고 조금만 합성이 되어 자기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 사진의 자신을 이상형으로 착각한다. 원숭이가 아닌 인간임에도 조삼모사에 울고 웃고 대책없는 행운과 운에 기대며 근거없는 확신을 가진다. 이런 모든 오류와 착각 중에서 가장 큰 착각은 바로 자신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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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글의 머리에서 착각이 살인까지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인종 차별적인 편견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동남아시아인은 가난하여 우리나라에 돈 벌러왔다. 백인은 우리보다 잘났다. 등등의 착각은 아주 흔한 것이 되어 버렸다. 어떤 몽고 출신 결혼이주 여성이 시의원이 되었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보면 문득 생각난 것은 와~ 대단하다였다. 물론 대단한 여성이다. 하지만 그녀의 몽고 가족들의 사회적 지위를 볼 때 그녀가 시의원이 된 것인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은 그녀가 몽골인이고 우리나라에 시집을 왔기 때문이다.

늘 일이 맘대로 안될 때 이런 말을 한다. "그렇지 뭐 이럴줄 알았어~ 내가 그렇지 뭐~" 자기 비하의 이 말. 이것 역시 착각에 기인하는데 자기 스스로를 실패라는 틀안에 가두면서 스스로 편견을 만들고 미래를 가두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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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편견에 쌓여 있고 착각을 한다. 기분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곧게 살려고 해도 우리는 태생적으로 오류 투성이다.

그러나 한 가지 이런 착각이 가져오는 좋은 오해가 있다. 긍정적인 착각이라고 불리우는 것인데 '잘 할 수 있다'. ' 잘 될꺼야' 등등의 긍정적인 사고 방식은 긍정적인 착각을 가져오고 늘 이런 긍정적인 착각에 빠진 사람은 부정적인 착각에 빠진 사람에 비해 실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실제로 성공한다고 한다. 이 것은 상황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와도 관련이 있는데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문제 발생시 처리 능력이 떨어지고 자포자기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 긍정적인 사고로 인해 상황 처리에서 보다 큰 능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제작팀은 이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하며 마무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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