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없는 세상을 위하여
무하마드 유누스 지음, 김태훈 옮김 / 물푸레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무함마드 유누스와 그라민 은행은 방글라데시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완전히 바뀐 '사건' 같은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방글라데시에 대한 이미지는  가난, 인구밀집, 홍수 등이다. 하나 같이 부정적인 이미지이다. 다행히 필자의 경우에는 집사람이 후원하는 아이가 하나가 방글라데시에 살아 부정적인 이미지 중에도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

필자는 지난 달에 '무지개가게'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마이크로 크레딧 사용자들의 후기 모음집을 본적이 있어서 마이크로 크레딧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던 차라 이 책을 읽은 것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그라민 은행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되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지게 되었다.
그 동안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그라민 은행과 총재 유누스 박사의 수상은 다소 의아 스럽긴 하다. 그들이 한 일은 기존 은행에서는 대출이 안되는 빈민들에게 소액을 빌려주면서 그들 주변에 필요한 사회적 기반을 마련해주는 사업을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우리가 아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은 '낼슨 만델라', 유니세프,'김대중' 등등이다. 이들이 한 일은 눈에 띄게 세계평화에 기여한 듯 하다. 전사계 전쟁터와 분쟁지역, 사고지역에서 아이들을 구조한 유니세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 헤이트 정책에 반기를 들어 남아공의 흑백 화합을 이룬 만델라, 남북의 평화에 이바지한 김대중. 그런데 빈민에게 소액 대출을 하는 그라민 은행이 평화상을 받는 것은 의아한 일이고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기가 막히다.

 

유누스 박사는 노벨 평화상 수상 기념책 같은 역할을 한 이 책의 말미에서 잠깐 언급하지만 자기 스스로도 그라민 은행의 노벨상에 매우 고무적인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인류에게 가장 위험한 문제들인 전쟁(분쟁), 환경오염 등의 기저에는 부의 불공정한 분배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내게 조금 덜 가지고 주위의 이웃에게 분배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분쟁이 일어날 이유가 없다. 내가 양보하자는 마음만 있다면 애써 이웃의 땅이나 천연자원을 탐할 필요도 없고 남의 것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남의 행동이 못 마땅할 이유도 없다. 나와 남을 비교하고 남의 것이 탐나니 욕심이 나기 마련이고 욕심이 과하면 남의 것에 손을 대게 된다. 가장 상징적인 예를 들어보자 남의 땅에서 나는 석유가 탐이나서 미국인 움직이자 이라크 전이 일어났다. 겉으로야 후세인이 화학무기를 제조하고 원자폭탄을 만들려 하니 이걸 막겠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말을 안 듣는 후세인을 밀어내고 조정하기 쉬운 정부를 세우기 위함이었다. 이라크 정부를 조정하려고 했던 영국, 미국 모두 그들의 석유가 탐났던 것이다. 

19세기 중반에 파키스탄으로 부터 독립한 방글라데시는 이웃 나라  인도와 사이가 좋지 않다.
이 이유는 방글라데시의 열악한 산업 환경 때문에 대부분의 공산재를 인도에서 수입하고 인도와의 무역 역조가 심하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불균형에서 시작한 양국의 갈등은 지금은 정치적인 갈등을 번지고 있다. 또, 지구 온난화로 침수지역이 들어가는 방글라데시는 멀지 않는 미래와 인도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이런 자국의 상황에 대입한 유누스의 의견은 결코 방글라데시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조국의 독립에 일조하고자 귀국한 젋은 경제학교수 유누스는 조국의 상황이 교실에서 학생들을 키우서 해결한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민빈촌으로 나간다. 그 곳에서 자신의 용돈 정도의 빚 때문에 노예처럼 사는 사람들이 안스러워 27달러로 40여명의 빛을 갚아준다. 그리고 그들이 스스로 가난에서 벗어날 잠재력이 있다고 확신하고는 자신이 보증을 서서 마을에 대출을 주게 된다. 그런데 대출을 받은 그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대출금을 갚았고 스스로 자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에 탄력을 받은 유누스는 지역 은행에 소액 대출을 의뢰하지만 기존 은행 시스템으로는 빈민대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 그는 스스로 대출은행을 만든다. 마을은행이라는 뜻의 그라민 뱅크는 유누스가 은행에서 빌린 자금으로 그렇게 작게 시작했다.

그렇게 대책 없이 열정만으로 시작한 그라민은 현재 방글라데시 최대의 은행이 되었고 각 분야의 전문 회사를 거느린 대기업이 되었다.
하지만 그라민 그룹은 다른 대기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이 된다. 대출은 회원제로 진행이 되면 회원의 빈부차이에 따라 다양한 대출 이자를 받고 대출 조건도 파격적인다. 심지어 이자가 전혀 없는 걸인대출도 하고 있다. 그라민 은행은 회원들 대상으로 장학사업도 하고 교육 사업도 한다. 그러면서도 회사 재정사태는 최고를 유지한다. 이렇게 조성된 이익은 투자자들이나 회원들에게 분배되지 않고 다른 사회사업이나 기업설립에 투자가된다.
이익중 일부만이 투자자들의 원금 회수에 쓰인다.
 
 


이것이 유누스 박사가 주창한 사회적기업의 형태이다.
사회적 기업은 명백히 기업이다 보니 어떤 사업을 한 후 손해가 나면 안된다. 지속적으로 적자가 나는 복지나 자선단체와는 다르다 적자가 지속되면 회사는 파산을 해야 한다. 이익이 난다고 해도 투자자나 임직원들에게는 원칙적으로 수익 배당이 되지 않는다. 아직 사회적 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시장은 없지만 만일 주식 거래가 된다면 주주들은 배당금을 받을 수 없다. 다만. 일정 기간내에 투자 원금을 돌려 받게 된다. 수익의 대부분은 자사에 사업에 재투자되거나 다른 사회적기업에 투자가 된다.  

사회적 기업의 목적은 이익 극대화가 아닌 사회적 목적 달성이기 때문에 잉여수익은 다른 사업을 위한 재원일 뿐이다.
이 기업은 수익구조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다. 따라서 이익 발생을 위한 노력을 하기 떄문에 장기적으로 자체 재원을 확보할 수 없어 기부금과 외부 지원금에 의존해야 하는 자선단체와는 다르다. 사회적 기업이 어느 정도 기간을 살아남게 되면 자생력을 가지게 된다.
자체에서 발생한 수익은 사업의 유지와 확대를 가져오고 결국 그들 스스로가 다른 사회적 사업의 재원을 제공하는 투자자가 된다.
 

 

이 책은 서두에서 유누스가 자랑스럽게 이야기한 프랑스 다농 그룹과의 공동 프로젝트는 그가 꿈꾸던 기존 기업이 공익을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 가능하다는 믿음을 실현한 한 예이다. 다농 그룹은 미네랄의 풍부한 물을 마치 만병통치약 처럼 팔기 시작하여 부자가된 기업이다. 그런 기업의 경영진이 방글라데시의 어린이 건강을 위한 사업적 프로젝트에 전격적으로 참여하고 최대의 지원으로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례인 것이다.

그 들의 진짜 목적이 어떤 것이던 간에 그라민-다농은 현재 방글라데시에서 성공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다농의 지원으로 그라민 그룹과 방글라데시는 최선의 목적을 이루어 가고 있고 다농도 이 프로젝트에서 얻은 노우하우를 다른 생산기지에서 적용하는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유누스 박사는
그라민 은행을 통해 그가 생각한 인류공영의 이상을 조금이나마 실현했고 그 것의 성공에 힘입어 좀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이제 인류는 온난화라는 커다란 재앙앞에 서 있다. 온난화는 인간의 탐욕이 만든  대표적인 재앙이다. 전 인류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공동대응인데 지금 인류들의 행태를 보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다. 그런데 유누스는 그의 행적과 그의 사회적 기업 모델이 인류의 화합에도 기여하여야 한다는 꿈을 꾸고 있다. 그의 말대로 서로에게 조금만 손을 내민다면 그것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꺼라고 주창한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