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포인트 - 클라이언트를 단번에 사로잡을 기획력의 비밀
유재하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광고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가장 고소득을 올리며 가장 고생하는 직종이 무엇일까?

'고생', 이 부분은 논외로 하자, 누구하나 날로 먹는 이는 없을 것이다. 제안을 맡는 부서이고 그 중에서 프리젠터일 것이다.

나는 기획 분야에서 일하기는 하지는 굳이 프리젠테이션을 하지도 않거니와 하더라도 著者처럼 갖은 고민과 갖은 '쑈'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주로 기술적인 부분을 쉽게 설명하는 수준)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속의 지식들이 아닌 다름 부분에 관심을 가졌다. 달리 말하자면 약간 삐둘어진 시각을 바닥에 깔았다.

 

기획, 제안이 중요한 광고회사

흔히하는 말로 광고 회사에는 AE費 로 먹고 산다고 한다. 'AE'라 함은 광고회사의 제작팀과 의뢰회사 사이에서 광고주 입장으로 광고 제작물의 진행, 양사간의 업무 협조 유지, 기타 등등을 하는 광고회사 총괄을 말한다. AE가 광고주의 입장에 서있다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은 광고주가 아무리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이치에 맞지 않는 의견을 이야기해도 절대로 광고회사의 입장이 아닌 광고주의 입장에서 광고주를 이해시키고 광고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광고업계는 TV 나 신문 같은 매스미디어를 이용하던 기존 관습에 따라 그 규모가 엄청나다. 이 책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7억 짜리 광고건에 대해 너무 작아서 떨어지면 그 타격이 크다고 했다. TV 시리즈 광고의 경우 TV 광고료만 해도 100억이 우습기 때문에 전체 규모는 어마 어마하다. 따라서 그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들이는 정성과 비용은 쉽게 엄청날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광고 회사가 광고를 수주 할 때 가장 중요한 단계가 어느 부분일까? 제안, PT, 제작, 집행, 비용정산 ??????

수주 여부가 가장 중요하기 떄문에 제안과 PT 단계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어차피 수주에 실패하면 이 후 단계는 불필요한 것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광고 제작의 방향과 키 포인트가 제안과 PT 단계에서 이미 결정이 나기 때문이다.
 

광고와 관련되어 광고비의 쓰임을 보면 왜, 광고회사가 광고 수준에 열을 올리고 PT가 피 튀기며(?) 필자가 왜 다양한 '쑈'를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기존 매스미디어의 집행비에는 엄청난 거품이 들어가 있다고 이미 알려져 있다. 심지어 광고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대상에게 노출되는 것(남자 싱글에게 분유광고를 노출 시키는 경우처럼)까지도 광고료에 포함이 되고 그 효과의 측정은 애초 부터 불가능한다. 매체사가 정한 금액대로 주는 상황이다 보니 집행 결과 보고는 꿈도 못꾼다. 그리고 앞서 말한 AE 비용은 책정은 전체 광고비의 몇 % 라는 식으로 책정 된다. 매체, 광고회사, 광고주 간의 비효율적이고 관습적인 업무 행태에서는 이런 식의 비용 책정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만일을 대비해 비용 부분에 거품을 많이 넣어야 한다.

꼬여 버린 광고건으로 인해 회사가 손해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비용만 올릴 수는 없다. 그러다 보니 정교하고 기술적인 광고주 설득 작업이 필요하다. 이 과정중에 하나가 PT이다. 이것이 PT가 살벌해지는 이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관련된 3개의 주체들은 손해를 보지 않는다.
그 손해는 결국 소비자가 매워주기 때문이다.
 

 

'킬링포인트'가 뭐야?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킬링포인트라는 것이 과연 실체가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저자도 말했듯이 킬링 포인트라는 것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접근하고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그리고 예제로 든 사례들에서 보듯이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즉 어디에도 킬링포인트를 한마디로 정의하지 못한다.
 

책을 읽고 난 뒤의 내가 느낀 킬링 포인트는 바로 이것이다.


가.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
나. 머리가 아닌 몸으로 부딪혀 익힌 지식
다. 사람(광고주, 팀원)에 대한 믿음과 꾸준한 지원
 

필자에게는 이 책이 첫 출판물인 것 같다. 책 안에 많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필자는 젋은 시절 난지도 생활을 비롯해서 무모하게 보일 정도로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그것들은 몸을 감싸 안으며 생각이 아닌 몸으로 사랑하고 자신안에 그 경험들을 간직한다. 그리고 광고주이던 부하 직원이던간에 애정을 가지고 꾸준한 열정과 인간에 관계를 발전 시키려 노력한다. 

이렇게까지 이야기하고 나면 이 것은 '휴머니즘'에 대한 이야기이고 고차원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려진다.

필자의 필사적인 삶의 자세에는 존경을 표하고 싶지만 이 책에는 내가 기대했던 킬링 포인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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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내에서 노골적으로 광고 계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이나 불만이 있을 수 있다. 또 나의 글에 억지나 오도된 내용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을 지적하는 것은 환영하고 그 의견이 타당하다면 정정하겠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이가 성숙한 사회인이라면 건전한 비판을 부탁드린다. 아마추어 처럼 감정적인 글을 보낸다면 ... 솔직히~  피하고 싶고 마구마구 지우고 싶어질 것이다. 

또 蛇足 : 여성작가의 책이라고 인디안 핑크와 자주색을 쓴거라면.... 오 No!~
끝으로 이 책을 통해 또 한 번 삶이란 거저 얹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자 처럼 처절하고 살면서 얹어진다는 한다는 것을 다시금 알았다.

 

북아프리카 휴가는 달콤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부자라고 다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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