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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작, 서른이다 - 340만 찌질이의 역습
정주영 지음 / 프롬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난 서른 중반의 나이다.
이 책은 내가 보기위해 산 건 아니고
남동생에게 줄려고 샀다. 남동생도 서른은 아니지만. 더 어리다.
이 책은 단순하고 재밌다.
그저 저자가 일상에서 느낀
무언가들을 적어논 책이다.
거침없는 말투는 속을 시원하게 해주고
, 위트있는 입담은 입가에 미소를 어리게 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을 하는 청년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전해서 말이다.
본인이 약자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약자에 관한 그의 생각들이 짠하게 느껴진 부분들도 있었다.
보통 이런 종류의 책은 선호하지도
읽지도 않지만 요즘 이런 종류의 책들이 나오는걸 보니 사람들이 잘난 사람들이 써대는 책에 지루함을 느끼는건가..싶기도 하다.
사람들은 그냥 자기와 비슷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싶어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 잘나지도, 그렇다고 그렇게
못나지도 않은. 자기와는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눈을 가진 그냥 적당히 평범한 사람.
위인이나 너무 잘난 사람들은 동경을
갖게 하지만 되려 기를 죽이기도 한다.
지금 시대처럼 모두가 평등하고 돈만
있다면 모든게 될것 처럼 여겨지는 시대에서 과연 잘난 사람들이 그저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공감과 이해 감동을 이끌어낼수
있을까?
내가 중학생이었을때 서른이면 끝나는
줄 알았다. 무엇이든. 완성이 되거나.
지금 중학생들도 그렇게 생각하는거
같지만.
그런데 서른은 끝도 뭣도 아닌 정말
새로운 시작이고 젊은 나이다.
우리나라에서 너무 나이를 모든
평가기준에 세우기 때문에 젊을 때 뭔가를 이루어야 하는 압박을 받기 쉬운데 내가 항상 학생들에게 하는 말은 "인생 길다~"
이거다.
인생 길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변하지 않는건 없다. 내가 꾸준히
한다면, 내 길을 간다면 나도 변하고 나를 둘러 싸고 있는 세상, 맥락, 흐름도 변하기 마련이다.
중요한건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거다.
저자도 중심에 대한 얘기를 몇번
했는데 고작 서른의 나이에 멈춰설 이유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고작"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