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염증과 면역 이야기
송현곤 지음 / 북랩 / 2017년 11월
평점 :
난 여전히 재활중이다. 팔꿈치 뼈는 다 붙었는데 재활 과정에서 팔꿈치 캡슐?에 문제가 생겨서 고생 중이다.
많이 움직인적이 있었는데 열이 나면서 아팠고 방탄커피를 이주동안 못마셨다. 들어가질 않아서. 방탄커피를 마셔도 되나 고민하면서 염증에 관해 곰곰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ㅋㅋ
이 책은 작년 말에 나온 책인데 면역 얘기보다는 염증의 13가지 특성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을 했다.
저자는 치과의사인데 저자 자신이 어릴때부터 염증을 달고 살았으며 한선염이라는 고치기 힘든 염증을 극복해가며 자연치유에 대해 눈을 떴다고 한다. 병을 오래 가져본 사람들이라면 다 알것이다. 현대의학의 한계를 말이다.
자연치유하면 대체의학을 생각할텐데 그런게 아니라 양의사의 관점과 지식을 바탕으로 몸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통해 염증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에 관한 책이라고 하겠다.
이 책 읽고 나면 "과립구"란 단어가 머리에 남을 것이다. 과립구란 백혈구 세포안에 있는 건데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활기를 주기도 하는 필요악적인 존재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과립구란 존재에 대해 정말 놀랄것이다.
그리고 왜 염증과 암, 고열이 발생하는 이유도 알게 될것이다.
저자 말에 따르면 일단 염증이 생기면 길이 생겨서 염증이 잘 발생하는 몸이 된다고 한다.
내 경우를 생각해보니 다리를 다친 후에 십여년동안 자궁근종, 신우염, 방광염, 이명, 자잘하게는 고열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목소리가 안나온적도 있었다. 그런데 언제나 무리를 했을 때였다. 무리를 하면 과립구가 증가한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내 몸엔 "과립구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ㅋㅋㅋㅋ
다리를 다치고 아주 푹 쉬었다면, 그럴 경제적 여유가 됐었다면 만성통증으로는 가지 않았을수도 있었을것 같다.
내 몸은 준비가 안됐는데 계속 일을 하다보니 몸에 무리가 많이 갔었을테고 난 염증으로 인해서 성격도 상당히 많이 변했었다.
"염증 부위가 아프면 온몸을 긴장시킨다. 이런식으로 염증을 자주 겪으면 교감신경망을 발달시켜 몸 전체적으로 신경이 발달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온몸의 교감 신경이 발달하여 날카롭고 예민해지게 된다는 것은 성격의 변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염증을 자주 겪으면 성격에 영향을 미쳐 염증형 인간이 될 수 있다....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역설적이게도 염증성향과 신경의 민감성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절제력으로 이를 유지하면서 인간의 높은 수준의 능력을 발달시키기도 한다. 이런 민감형의 사람도 진화적으로 필요한 인간의 한 유형임에 틀림없다. " -P.202
이 책의 아쉬운 점은 두가지다.
첫째로 내가 너무 궁금했던 면역상승 방법에 관한 내용이 다음 책에 나온다는 점이었다. 어서 빨리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둘째는 아무래도 저자가 의사다 보니 환자의 의사에 대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가 끝부분에 많이 나온다.
여러 의사들을 겪어본 나로서는 긍정적 경험을 한 적이 없었다. 언제나 너무 믿어서, 의사가 하라는대로 해서, 내가 중간중간 의심섞인 질문을 하지 않아서 이렇게 됐나 후회 많이 했다. 저자와 같이 항상 좀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의사 자신이 염증형 인간이라면 어쩔텐가???? 자신의 지식만 믿고 권위적인 분들이 너무 많다. 의학에 한계가 얼마나 많은데. 의사 자신들도 좀 각성이 필요하다. 는 게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