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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철학 - 깊은 공부, 진짜 공부를 위한 첫걸음
지바 마사야 지음, 박제이 옮김 / 책세상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하다. 절대 '최후의 공부'를 하려 해서는 안된다. '절대적인 근거' 를 추구하지 말라는 소리다. 이것을 '궁극의 자아를 찾기 위한 공부는 그만두라 '는 말로 바꿔도 좋다. 자신을 진정한 모습으로 만들어줄 최고의 공부 따위는, 없다. "
저 문장을 읽는데 뜨끔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가벼워졌다.
이 책 초반에는 언어가 우리를 얼만큼 규정하고 가두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근거로 설명한다. 물론 난 비트겐슈타인의 책을 읽은 적은 없으나 저자는 내가 이해할 정도로는 설명을 해놓았다. 요즘 내가 흥미있어 하는 주제인 신경가소성과 더불어 "말" 이 갖는 힘에 대해 다시금 뼈저리게 느꼈다. 나를 규정한 말은 21살에 의사에게 들었던 말인데 거기서 한뼘도 나가지 못한 것 같다. 더 이상 꿈을 꾸지 않아서, 상상하지 않아서, 나를 벗어나지 못해서.
저자가 얘기하는 아이러니의 끝에 무의미가 있다는 말에 안도감과 놀람이 뒤섞였다. 사실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으니까.
읽는동안 수차례 안도감과 희망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읽었다.
내가 막혀 있던 지점을 설명해주고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고 해야하나.. 놀라운 책이었다.
읽기를 너무 잘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