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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밍 시그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려견의 몸짓 언어
투리드 루가스 지음, 다니엘 K.엘더 옮김, 강형욱 감수 / 혜다 / 2018년 5월
평점 :
개들에게도 언어가 있다. 상대방을 진정시키기 위해 개들이 사용하는 언어 "카밍 시그널"
우리 개들이 내게 보내는 시그널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을 봤다.
우리개들은 등돌리기, 코 핥기, 하품하기, 꼬리 흔들기, 앞가슴 내리기, 내가 화를 내면 앞발도 사용한다. 남동생과 분위기가 이상한거 같으면 끼어들기도 한다. 짖기도 하고. 그러고보면 얘네는 중재의 달인이다.
우리 셋은 이런 카밍시그널을 사용하는데 밖에만 나가면 이 놈들은 눈을 치켜뜬 채 상대개가 얼마나 크든 눈을 깔지 않아 항상 싸움에 휘말린다. ㅋㅋㅋㅋ 뭔 자신감인지... 사회화가 안됐다고는 하지만 우리 개들은 어미 밑에서 4개월 정도 있었다. 형제는 8마리고. 카밍시그널을 알것이다. 즉 무모한 넘들인 것이다.
산책 하다 보면 상대방 개가 보내는 카밍 시그널도 보인다. 우리 개들을 아예 보지 않거나 정말 훈련이 잘된 개들은 놀자고 앉는다.
그런 개들을 볼때면 좀 부럽다. 우리 개들은 아주 난리 치고 있으니까. 훈련을 시키지 않은 내 탓이 큰 것 같다.
다행히 내가 개를 키울때 쯤엔 강형욱 씨가 한참 서열은 없다를 외치고 있어서 개들한테 서열로 압박감을 주거나 훈련한답시고 스트레스를 준 적은 없다.
두 녀석이 마당에서 놀때면 신기한 장면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다. 둘은 서로 놀자는 신호를 보낸다. 큰놈은 항상 놀고 싶지만 작은 놈은 큰놈한테 얻어맞은 다음날은 내내 놀아주지 않는다. ㅋㅋ 서로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뛰어들더니 신나게 물고 논다. 둘을 보면서 아 얘네가 서로 보지 않고 있지만 대화하고 있구나가 보인다.
말을 못하는 동물이어서 당하는 슬픈 일이 많다. 사람들중엔 동물들에게 내어줄 가슴이 없는 이도 많다. 말로 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헤아려 줄수는 없을까?
말 못한다고 지배하려 들지 말자. 각자의 언어가 있는거다. 인간이라는 오만함을 내려놨으면 한다. 그러면 개들의 눈에서, 몸짓에서 시그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