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힘 : 인간력
다사카 히로시 지음, 장은주 옮김 / 북플레저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관계를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습관’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팁 프롬 더 탑 - 창작의 기본과 이니셔티브에 관한 원칙 66
켄 양 외 엮음, 정지현 옮김 / 디플롯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팁 프롬 더 탑』은 건축가라는 직업을 통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책처럼 느껴졌습니다. 표지만 보면 건축 실무서 같지만, 실제로는 세계적인 건축가와 디자인 전문가 60~70여 명이 들려주는 66가지 조언을 모은 커리어·라이프 가이드에 가깝습니다. 특히 이 조언들이 성공담 자랑이나 모호한 금언이 아니라, 각자가 현장에서 부딪히며 얻은 “실제 설계 노트”와 같은 감각을 주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



​


책은 “처음 시작하기, 영감, 가치관, 집중, 과정, 자기 성장, 결정과 지속” 등 일곱 개의 큰 주제로 엮여 있습니다. 막막한 초년 시절에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실패와 거절을 어떻게 소화해야 하는지, 바쁜 프로젝트 속에서 무엇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들이 짧은 문장과 에피소드로 이어집니다. 그중 “기본을 놓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뒤집고, 또 뒤집고, 또 뒤집어 보라”, “먼저 인간으로 성장하라” 같은 문장들은 건축 분야를 넘어 모든 창작자와 직장인에게 통하는 메시지처럼 다가왔습니다. 읽는 동안 형식은 산문집에 가깝지만, 내용은 꾸준히 ‘어떤 태도로 일할 것인가’를 찌르는 자기계발서에 가까웠습니다.


​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이 책이 “정답”이 아니라 “각자의 답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도시와 공간을 설계하는 건축가·기획자뿐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와 라이프스타일을 재설계하려는 모든 사람을 위한 “마스터플랜 66개”를 담고 있습니다. 각 조언은 ‘이렇게 살아라’가 아니라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라’에 가깝습니다. 목표를 정할 때도, 실패를 대할 때도, 타인의 기대가 아니라 자신의 가치와 리듬을 기준으로 결정하라는 메시지가 일관되게 흐릅니다. 그래서 읽고 나면 누군가의 삶을 모방하고 싶다기보다, “나도 내 규칙을 써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더 강하게 남습니다.


​




​

책이 보편적인 울림을 주는 이유는, 조언들이 결국 “어떻게 오래 버티고, 꾸준히 깊어질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모이기 때문이라고 느꼈습니다. 어떤 이는 “시간의 시험을 견디는 작업을 하라”, 다른 이는 “빨리 타오르는 불꽃이 아니라, 오래 천천히 타는 불꽃이 되라”고 말합니다. 요즘처럼 빠른 성과와 즉각적인 주목에 집착하게 되는 시대에, 이 조언들은 다소 거슬리는 동시에 오히려 안심을 주는 말이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언어가 ‘속도’가 아니라 ‘지속 가능성’과 ‘기본’에 맞춰져 있다는 사실이, 묵직한 현실감으로 다가왔습니다.


​



​


총평 하자면, 이 책은 각 조언이 짧은 글과 문장, 인터뷰 형태로 정리되어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아도 필요한 부분을 골라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전체를 관통하는 정조는 분명합니다. 불안과 조급함이 커지는 시대, “혹시 무너지지 않을까?”를 반복해서 떠올리는 우리에게 이 책은 “빠르게 움직이되 방향을 잃지 않는 법”, “무엇을 과감히 버리고 무엇만은 끝까지 지켜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들라고 말합니다. 건축계의 ‘백종원’이라 불릴 만큼 대중과 현장을 모두 아우르는 거장들의 언어가, 결국 우리 각자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팁 프롬 더 탑』은 직업과 나이를 막론하고 곱씹어 볼 만한 조언집이라고 느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공부 골든타임 - AI 시대, 흔들리지 않는 공부 저력을 만드는 10가지 아날로그 멘탈
박인연.박찬호 지음, 장명화 외 감수 / 원너스미디어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박인연·박찬호의 『공부 골든타임』은 “AI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꽤 단단한 답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또 하나의 ‘요령형 공부법 책’이 아니라, 초등 시기를 인생 전체 학습의 기초 체력을 만드는 골든타임으로 규정하고, 이 시기에 반드시 세워야 할 공부의 뼈대를 10가지 ‘아날로그 멘탈’로 정리한다는 점입니다. 의대 쏠림과 조기 선행 경쟁으로 초등 교실까지 입시 전초전이 된 현실을 비판하면서, 점수와 속도가 아닌 사고의 깊이와 맥락 읽기 능력을 아이에게 남겨야 한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닿았습니다.


​



​


읽는 내내 가장 공감됐던 부분은 “공부의 로드맵은 초등에서 결정된다”는 주장입니다. 저자들은 초등 시기를 입시 준비가 아니라, 문해력·수학 집중력·영어 문법 구조 이해·기본 공부 습관·운동과 관계 경험·자기효능감 등을 동시에 다지는 시기로 봅니다. 특히 AI가 계산과 검색을 대신하는 시대에는, 정답을 빨리 맞히는 아이보다 텍스트를 깊이 읽고 맥락을 이해하는 아이가 훨씬 먼 곳까지 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초점은 성적 관리가 아니라 “삶을 이끌어갈 학습 구조”를 설계하는 데 맞춰져 있습니다. 공부를 ‘입시 기술’에서 ‘평생 학습 근육’으로 옮겨 놓으려는 시도가 인상 깊었습니다.


​


책이 특히 좋았던 이유는, 10가지 아날로그 멘탈이 추상적 구호가 아니라 꽤 구체적인 행동 지침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문해력은 단순 독서량이 아니라 “질문하며 읽는 습관, 글을 자기 언어로 재구성하는 힘”으로 정의하고, 수학 집중력은 선행 속도보다 “기본 개념을 충분히 곱씹고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상태”를 목표로 삼게 합니다. 영어도 단어 암기가 아니라 문장 구조 이해와 패턴 감각에 초점을 맞춥니다. 여기에 더해 운동과 바깥놀이, 또래·어른과의 관계 경험을 학습의 일부로 보는 관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몸이 단단해야 오래 달릴 수 있고, 관계 경험이 있어야 텍스트와 세상을 연결해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은 교육심리 관점에서도 설득력이 느껴졌습니다.


​



​

한편, 이 책은 부모를 ‘관리자’가 아닌 ‘환경 설계자’로 위치시키며,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먼저 이해한 뒤 그에 맞는 공부 구조를 설계하라고 조언합니다. 같은 학습량이라도 어떤 아이는 루틴이 더, 또 어떤 아이는 자율성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보여주는데, “모든 아이에게 통하는 만능 공부법은 없다”는 문장이 실감났습니다. 입시 정보와 스펙에 매달리는 대신, 오늘 아이의 자존감과 자기효능감을 깎아먹지 않는 선택을 하라는 주문도 인상적입니다. 초등 시기의 작은 잔소리와 비교가 평생의 공부 정서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경고는, 부모에게 꽤 날카로운 거울을 들이대는 느낌이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메시지는 “AI 시대에 남는 건 암기량이 아니라 사고의 깊이”라는 문장입니다. 이미 검색과 계산은 기계가 훨씬 잘하는 영역이 되었고, 앞으로 더 그럴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공부는 ‘더 많이 알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 ‘새 정보를 맥락 속에 위치시키고,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능력’을 기르는 쪽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이 책이 말하는 공부 저력은 바로 그 지점—쉽게 무너지지 않는 사고 습관과 정서적 체력—에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책을 덮고 나니 “지금의 공부가 이 아이(혹은 나 자신)를 더 깊이 생각하게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지게 되었습니다.



​




총평하자면, 『공부 골든타임』은 초등 자녀를 둔 부모를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는 어른에게도 울림이 있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학습을 다시 “내 삶의 구조를 만드는 일”로 재정의해주기 때문입니다. 성적을 당장 끌어올리는 비법서가 아니라, 길게 보아 흔들리지 않는 공부체질을 만드는 설계도에 가깝습니다. 공부가 조급함과 불안의 다른 이름이 되어버린 시대에, 이 책이 제시하는 느리지만 단단한 공부관은 충분히 음미할 가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심리학의 역사 - 마음과 행동의 작동 방식을 탐구하다 ㅣ 소소의책 역사교양서
니키 헤이즈 지음, 최호영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니키 헤이즈의 『심리학의 역사』는 “심리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개념 교과서가 아니라 흥미로운 인간 이야기와 실험의 연속으로 풀어내는 책입니다. 읽는 내내 느낀 점은, 이 책이 단순히 주요 이론을 나열하는 개론서가 아니라, 특정 시대와 사회적 배경 속에서 심리학이 어떻게 태어나고 서로 충돌하고 진화해 왔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정신분석, 행동주의, 인지심리, 발달·사회심리 등 익숙한 이름들이 시간순으로 등장하지만, 마치 한 편의 긴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연결되어 있어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이렇게나 살아 있는 역사였구나”라는 감탄이 나왔습니다.


​



​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심리학의 역사를 ‘사람’ 중심으로 서술한다는 점입니다. 프로이트와 융, 아들러가 한때는 동지였다가 왜 갈라서게 되었는지, 그 결별이 이론의 어떤 분화를 낳았는지 하나의 이야기처럼 따라가게 만듭니다. 실험심리학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분트와, 보다 철학적이고 실용적인 색채를 지닌 윌리엄 제임스가 인간 마음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았다는 대목도 흥미로웠습니다. 촘스키와 스키너 사이의 ‘본성 대 양육’ 논쟁, 피아제와 비고츠키의 인지발달 해석 차이처럼, 이름만 알고 있던 이론들이 실제로는 치열한 논쟁과 시대적 문제의식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심리학사를 단지 “유명 학자 이름 암기하기” 정도로만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저자가 실험 사례를 적극 활용해 이론의 추상성을 줄여준다는 점입니다. 쇠막대가 두개골을 관통한 피니어스 게이지의 사례를 통해 성격 변화와 뇌 손상의 관계를 설명하는 장면은, 교과서에서 몇 줄로 보던 이야기가 얼마나 극적인 사건이었는지를 실감하게 합니다. 일상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심리학 실험들이, 이 책 속에서는 “왜 이런 가설이 나올 수밖에 없었는가”, “어떤 사회적 문제의식에 대한 답이었는가”와 연결되어 설명됩니다. 덕분에 실험을 단순한 퀴즈나 잡학으로 소비하는 대신, 과학적 사고의 과정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인간 행동을 둘러싼 질문이 쌓이고,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실험을 설계했는지 따라가다 보면, 심리학이 얼마나 ‘현장감 있는 과학’인지가 드러납니다.



​



​


한편, 이 책이 특히 반가웠던 이유는 심리학의 방대한 범위를 무리 없이 조망하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자아, 애착, 욕구, 방어기제, 신경가소성 등 핵심 개념들을 짧고 명료하게 정리하면서, 이를 역사적 발전 흐름과 연결해 보여줍니다. 행동주의, 인지심리학, 발달심리학, 사회심리학, 임상심리학 등 세분된 영역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엇이 인간 행동을 이끄는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가”, “환경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 같은 큰 질문 아래 엮어내는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여러 서평에서 지적하듯, 심리학이라는 광대한 숲을 처음 보는 독자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이라는 평가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


읽으면서 특히 마음에 남았던 문장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단 하나의 심리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입니다. 이 책은 특정 이론에 승패를 가르는 대신, 각 이론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그 이론이 잘 설명해주는 부분, 그리고 한계를 균형 있게 보여줍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 인간 내부의 무의식을 조명했다면, 행동주의는 관찰 가능한 행동과 환경의 힘을 극단까지 밀어붙였고, 인지심리학은 마음을 정보 처리 체계로 바라보며 새로운 전환을 열어젖혔습니다. 저자는 어느 하나를 절대화하지 않고, 서로 다른 관점들이 어떻게 경쟁하고, 또 서로를 보완하며 오늘날의 심리학을 만들었는지를 차분하게 짚어줍니다. 이 덕분에 독자는 “어떤 이론이 맞는가”보다 “이 상황에서 어떤 관점이 더 유용한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



​


총평하자면, 이 책을 심리학을 ‘지식을 외우는 학문’이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는 언어’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50년간 심리학 연구와 교육에 몸담아온 저자의 경험이 녹아 있어서인지, 문장은 어렵지 않은데 내용은 밀도 있게 다가옵니다. 책을 덮고 나니, 심리학사가 과거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작업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의 삶과 조직, 심지어 인공지능까지 이해하는 데 필요한 사고의 틀을 제공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서로 다른 개인들이며, 그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한 심리학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저자의 관점에도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이미 관련 공부를 해온 사람에게도 이 책은 사고의 지도를 다시 그려주는 유익한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심장력
이승후 지음 / 아침사과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


이승후의 『심장력』은 “심장을 지키는 것이 곧 나를 지키는 일”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실을, 심장내과 의사의 임상 경험과 깊이 있는 통찰로 설득력 있게 보여 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심장이 우리 몸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엔진이며, 이 엔진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삶의 길이가 아니라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진다고 강조합니다. 병원에서 매일 심장 환자들을 마주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숫자와 의학 용어에 가려졌던 심장의 의미를 우리 일상과 감정, 습관의 문제로 끌어내려 풀어내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

이 책에서 말하는 ‘심장력’은 단순히 심근의 힘이나 혈액을 내보내는 펌프 기능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저자는 심장력을 “내 몸을 살리는 가장 강력한 엔진이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힘”, 다시 말해 심장을 지키는 지식과 생활습관, 그리고 마음가짐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합니다. 심혈관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돌발 변수가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누적된 선택과 방치의 결과라는 점을 반복해서 보여 줍니다. 책을 읽다 보면 ‘심장은 나를 배신하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심장을 방치해 왔던 것은 아닐까’라는 자책 섞인 성찰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


저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25만 명이 넘는 구독자와 소통해 온 의사이기도 해서, 책의 문체와 설명이 매우 친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심전도, 심장초음파, 운동부하검사, 24시간 활동심전도와 같은 검사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보는 것이며, 어떤 경우에 필요한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어, 막연히 “쓸데없는 검사 아닌가” 의심하던 독자들의 불안과 오해를 상당 부분 덜어 줍니다. 또한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 한국인에게 흔한 심장 질환들의 원인·증상·치료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어, 한 권의 실용적인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런 부분은 정보의 양이 많으면서도, 실제 진료실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는 내내 ‘실제 진료실에 앉아 상담을 듣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


그러나 『심장력』이 단순한 심장 건강 설명서를 넘어서는 지점은,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저자는 심혈관질환이 일단 시작되면 완전히 되돌리기 어렵고,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현실을 솔직히 말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부터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충분히 다른 경로를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대한심장학회의 권고를 토대로 소개하는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들은 단순한 수치 목표가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 꾸준한 운동, 절제된 음주와 금연, 균형 잡힌 식단처럼 생활 전반을 조율하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으로 제시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심장 건강이 병원에 맡겨야 할 일이 아니라, 결국 매일의 작은 선택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


책에서 저자가 보여 주는 환자들의 사례는 단지 의학적 케이스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의 궤적을 압축해 보여 주는 이야기처럼 다가옵니다. 젊어서부터 과로와 스트레스를 버티며 달려온 결과로 40대에 심근경색을 맞는 사람, 가족력은 있지만 생활습관을 철저히 관리하며 위기를 피해가는 사람, 증상을 참다가 골든타임을 놓쳐 큰 후유증을 남기는 사람 등의 이야기가 차분한 어조로 이어집니다. 저자는 이 사례들을 통해 ‘누가 옳고 그르다’를 단정하기보다, 각자가 놓인 현실과 선택의 결과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고, 그 속에서 독자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돕습니다. 이런 태도가 책을 설교처럼 느끼지 않게 만들고, 오히려 더 진지하게 나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게 합니다.


​



​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심장의 문제를 단지 신체의 이상으로만 보지 않고, 스트레스와 감정, 삶의 태도와 긴밀히 연결된 것으로 설명하는 대목이었습니다. 과도한 업무, 해결되지 않은 갈등, 장기간 이어지는 불안과 우울이 심장과 혈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읽다 보면, “마음의 짐이 결국 몸을 통해 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심장병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에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휴식, 적절한 인간관계의 거리 두기가 포함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건강을 지킨다는 것이 단지 운동과 식단의 문제가 아니라, 일과 관계, 감정의 사용법까지 포괄하는 보다 넓은 주제라는 사실을 다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


총평하자면, 『심장력』은 결과적으로, 우리 각자에게 “당신의 심장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 그리고 그 심장을 위해 오늘 무엇을 바꿀 수 있는가”를 조용하지만 강하게 묻는 책입니다. 전문적인 의학 정보와 일상적인 언어, 임상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따뜻한 시선이 잘 어우러져 있어, 의학 지식이 많지 않은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을 덮고 난 뒤에는 심장의 박동 소리에 한 번 더 귀 기울이게 되고,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심장력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이 책이 단순한 건강서가 아니라,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심장이라는 렌즈를 통해 다시 묻게 만드는 의미 있는 성찰의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