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명품 - 사람이 명품이 되어가는 가장 고귀한 길
임하연 지음 / 블레어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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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인간명품》은 외적인 ‘명품’을 따라 소비하고 소유하는 시대에, 진정한 명품은 자신 그 자체로 완성되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묵직하게 던지는 인문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명품을 걸치지 않아도 스스로가 ‘명품’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 아래, 현대 청년들이 느끼는 불안과 자기비하, 그리고 피상적인 성취의 허상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우리가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제시합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비교와 경쟁의 틀 속에 우리를 몰아넣고, 물질적 소유와 외형적 성공만을 성공의 기준으로 착각하게 만듭니다. 저자는 이러한 세상 속에서 ‘진짜 명품 인간’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타고난 배경이나 겉모습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선택, 꾸준한 단련, 스스로의 삶에 대한 책임감임을 강조합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인간을 ‘원석’에 비유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명품이라고 불리는 예술품이나 보석도 처음에는 투박한 원석에 불과하고, 시간이 흐르고 수많은 노력과 수련, 세공이 더해져야만 비로소 걸작이 됩니다. 인간 역시 출발선이나 환경, 타고난 조건이 다를지라도, 매 순간 스스로를 연마하고, 경험을 쌓으며, 더 나은 나로 ‘가공’하는 태도에서 비로소 자신만의 빛을 발하게 된다는 메시지는 시대와 세대를 막론하고 깊은 울림을 줍니다. 저자는 사회적 성공과 외적 만족이 아니라, 내면의 완성과 자기 존중에 바탕을 둔 인간상을 꿈꿉니다. 특히 저자는 “완벽해 보이는 명품조차도 시간이 지날수록 세월의 흔적과 흠이 남는다”며, 인간 역시 실수하고 모자라더라도, 그 고유의 경험과 흔적이 모여 자신만의 스토리가 만들어진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실패까지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내면의 힘과 일상의 소소한 성취에 가치를 두는 인생관으로 이어집니다.






작은 일상의 루틴을 지키고, 다양한 취향을 개발하며, 자기 안의 집중력과 성실함을 키우는 것,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는 과정이 바로 ‘명품 인간’으로 다듬어지는 길이라는 실천적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지 않아도 삶의 사소한 태도와 실천이 쌓이고, 이것이 결국 자신만의 무늬와 깊을 남기는 본질임을 독자들은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자의 경험 또한 이 책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유학파 인문학자이자 세계 각지에서 집약된 시야를 바탕으로, 저자는 자신만의 지성을 쌓는 과정, 세상 밖으로 한 발 내딛는 용기, 그리고 자기만의 길을 꾸준히 걷는 인내의 의미를 실감나는 필치로 그려냅니다. 명품을 향한 열망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가치를 발견하고, 또 길러내는 성숙한 삶의 태도가 오늘을 사는 모든 세대에게 필요한 시대정신임을 책 전반에서 일관되게 설파합니다.






총평하자면, 《인간명품》은 화려한 소비와 짧은 성취, 사회적 잣대에 지친 현대인-특히 자기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잊지 말아야 할 인생의 기준을 되새깁니다. 자신의 길은 남에게 정해지는 것이 아니며, “내가 바로 나의 최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여정은 남과의 비교가 아닌 오롯이 자기 자신과의 대화에서 시작된다는 깨달음을 선사합니다. 책을 덮고 나면, 명품이란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자신을 단련해가는 매 순간, 쌓여가는 삶의 흔적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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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머니?
이동현 지음 / 부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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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머니?》(이동현 지음)는 단순한 금융 지식서가 아니라, 현대 경제와 사회 속에서 범람하는 신조어와 은유적 표현을 해독하기 위한 ‘경제 언어 사전’에 가깝습니다. 저자는 경제·금융 콘텐츠를 제작하며 매일 쏟아지는 뉴스 용어 속에 숨어 있는 비유와 심리적 함의를 독자 친화적 언어로 풀었습니다. 복잡한 이론 대신 “이 말이 실제로 무슨 뜻이고, 내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 책은 경제를 몰라도 경제를 읽을 수 있게 해주는 금융 문해력 교양서입니다.





책은 4개의 챕터로 나뉘며, 각 장마다 친숙한 단어와 비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동물 관련 비즈니스 용어’를 통해 금융시장과 투자심리를 동물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블랙 스완’, ‘회색 코뿔소’, ‘곰의 포옹’ 같은 표현 뒤에는 ‘예측할 수 없는 충격’, ‘다가오는 위험의 외면’, ‘적대적 인수합병’ 등 냉정한 경제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저자는 경제 뉴스를 읽다 보면 ‘야크털을 깎다’ ‘캐시카우를 키우다’ 같은 문장이 나와도 의미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상징을 이해하는 것은 단지 표현력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사고’를 훈련하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시장은 늘 비이성적 존재로, 그 이면에 인간의 본능과 심리가 작용한다는 점에서 이 장은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2장은 ‘효과’라는 심리학 용어를 통해 인간의 행동경제학적 패턴을 탐구합니다. 나비 효과, 밴드왜건 효과, 스노볼 효과, 붉은 여왕 효과, 메디치 효과, 이케아 효과 등 수십 가지 경제 심리 현상이 나열되는데, 저자는 그 개념마다 실제 사례와 함께 짧고 명료하게 풀어냅니다. 예를 들어 ‘자이가르닉 효과’는 “끝내지 못한 일일수록 더 오래 기억된다”는 심리를 설명하며, 왜 투자자들이 미완성 거래나 실패한 주식을 놓지 못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붉은 여왕 효과’는 “제자리에서 뛰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경쟁의 본질을, ‘밴드왜건 효과’는 ‘모두가 하면 나도 해야 한다’는 군중심리를 통해 버블 형성과 붕괴의 반복을 해석합니다. 이 장을 읽다 보면, 경제가 곧 인간심리의 집단적 표현이라는 사실을 체감하게 됩니다.





3장은 경제와 금융의 주요 원리, 그 안에서 끊임없이 재현되어온 역사의 패턴을 다룹니다. 복리와 단리, 72의 법칙, 시간 가치의 법칙, 튤립 버블, 매몰 비용의 오류, 하인리히 법칙 등 경제 기초부터 위험관리, 투자철학에 이르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저자는 숫자나 그래프 대신 이야기 중심으로 이 개념들을 설명하며, “돈의 공식보다 돈의 습관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특히 ‘더 큰 바보 이론’이나 ‘깨진 유리창 이론’ 같은 용어는 단순한 투자 실패의 사례가 아니라, 인간이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는 경제 순환의 심리 구조로 읽히게 합니다. ‘샤워실의 바보’ 같은 상징적인 표현을 통해, 이론보다 실행에서 흔히 일어나는 오류를 직시하게 만드는 점 역시 인상 깊습니다.



4장은 ‘현대 경제 사회 트렌드 용어’로, 우리가 뉴스를 통해 접하는 최신 경향이 어떻게 우리 일상을 바꾸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그린오션’과 ‘퍼플오션’ 같은 신경제 시장 전략, ‘레몬 마켓’과 ‘감시 자본주의’ 같은 사회 구조 변화, 그리고 ‘호모 프로스펙투스’나 ‘육각형 인간’처럼 미래형 인간상을 제시하는 개념들이 등장합니다. 저자는 최신 용어들을 단순히 유행 개념으로 소비하지 않고, “경제는 언어이며, 언어를 아는 것은 미래를 읽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트렌드는 삶의 선택지를 변화시키는 신호이며, 이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현대인의 생존 능력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책의 강점은 철저히 ‘언어’에 있습니다. 저자는 어려운 전문용어나 영어식 표현을 완전히 제거하고, 그 뜻을 비유와 사례로 번역했습니다. 각 용어는 문장 하나, 그림 하나, 예시 하나로 설명되어 있어, 경제·금융 초심자도 바로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또 각 섹션 끝에는 ‘뉴스 실습’이나 ‘현명한 선택 팁’이 있어 실제 정보를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게 합니다. 금융이란 결국 지식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는 힘이라는 점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설득력 있게 증명합니다.



총평하자면, 《이게 머니?》는 단순히 경제 용어를 나열한 해설집이 아닙니다. 인간의 심리, 사회의 변화, 시장의 흐름을 언어로 읽는 ‘경제적 사고서’입니다. 투자 경험이 없더라도,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흥미로운 상징과 원리를 통해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습니다. 금융과 사회의 언어를 읽는 힘이 곧 개인의 생존력이라는 이 시대에, 이 책은 경제 문해력의 진짜 의미를 알려주는 유용한 지침서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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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머니?
이동현 지음 / 부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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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경제/금융 용어를 누구나 알기 쉽게 정리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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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화학 사전 - 개념, 용어, 이론을 쉽게 정리한, 개정 증보판 그린북 과학 사전 시리즈
다케다 준이치로 지음, 조민정 옮김, 김경숙 감수 / 그린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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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기초 화학 사전》(다케다 준이치로)은 화학이라는 학문을 기초부터 고분자 분야까지 폭넓게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안내하는 실용적 참고서입니다. 이 책은 복잡한 공식과 방대한 이론에 지레 겁먹기 쉬운 초보자, 학생, 그리고 실생활에서 화학 지식이 필요한 일반인을 위해 쉽고 명확한 설명과 다양한 생활 예시를 곁들여 화학적 개념을 하나씩 차근히 설명합니다. 기초 화학, 이론 화학, 무기 화학, 유기 화학, 고분자 화학 등 다섯 개 분야로 체계적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원마다 꼭 알아야 할 개념과 용어, 실제 현상과 응용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책의 초반부는 화학의 토대가 되는 원자와 원소, 이온화 에너지, 전자친화도, 다양한 결합의 형태와 명명법, 그리고 화학 반응식의 기본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몰의 개념, 반응식 계산과 같이 학창 시절 반복적으로 접했지만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내용들이 친절한 정의와 시각적 자료로 보강되어 있습니다. 기초 수준의 내용을 넘어 이론 화학에서는 상태 변화, 압력, 온도와 공식, 열과 에너지, 반응 속도와 평형, 촉매, 산염기와 산화환원 개념까지, 화학의 기본 법칙과 원리를 생활과 연결해 상세하게 해석합니다.



특히 무기 화학에서는 주기율표의 구조와 원리, 전형 원소와 전이 원소의 특성, 원소와 그 화합물의 다양성 등을 실제 실험과 생활 속 활용 예시와 함께 설명하여, 이론적 지식이 일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됨을 보여줍니다. 유기 화학과 고분자 화학 단원에서는 음식, 합성 세제, 플라스틱, 의약품 등 우리 주변에서 접하는 다양한 물질들이 화학적으로 어떤 원리와 구조로 만들어지는지 자세히 다룹니다. 향료, 색소, 아미노산, 비누 등 생활 깊은 곳에서 화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그림과 함께 해설해, 실용적 이해력을 높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어렵게 느껴지는 화학 용어와 개념을 현직 화학 교사의 감수와 저자의 노하우로 명확히 정리했다는 점입니다. 이해하기 쉬운 정의, 친근한 실생활 예시, 각 장의 논리적 흐름, 풍부한 도표와 그림 자료가 결합되어 있어, 초보자는 물론 심화학습이 필요한 독자도 부담 없이 반복해 참고할 수 있습니다. 화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교과서와 병행할 특별한 서브 교재가 되고, 일반 독자에게는 필요할 때마다 해당 용어와 개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정보 사전의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이 책을 읽으면서, 화학이라는 학문이 결코 특정 분야의 전문가에게만 필요한 지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전기, 약품, 의료, 환경, 식품 등 다양한 일상 현장에서 화학적 원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게 되었고, 기존에 외우기만 하던 화학이론이 체계적인 원리로 인식되어 흥미가 배가되었습니다. 저자가 안내하는 방식 덕분에 오랜 시간 어렵게만 느껴졌던 화학을 친근하게 마주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총평하자면, 《기초 화학 사전》은 개념과 용어가 정돈된 교과서이자, 실생활과 연결된 과학 해설서로서, 화학을 처음 배우는 학생, 학부모, 실무자, 그리고 과학에 관심 있는 일반인 모두에게 필수적인 입문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통해 기초 지식을 단단히 다진 뒤 심화된 분야로 나아가는 길잡이로 활용하기에도 이상적입니다. 이해 중심, 실용 중심, 생활 중심의 화학 안내서로서 만나는 이들에게 ‘화학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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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혁명 - 멈춰버린 몸과 마음을 다시 일으키는 프린키피아 5
에밀리아 부오리살미 지음, 최가영 옮김, 이시형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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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호르몬 혁명》(에밀리아 부오리살미 지음)은 멈춰버린 몸과 마음, 그리고 무기력한 일상을 다시 일으키는 ‘호르몬 회복의 과학’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자 과학자로서 오랜 시간 번아웃과 우울, 신체적 통증으로 고통받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호르몬의 균형이 인간의 감정·행동·에너지를 어떻게 지배하는지를 절묘하게 연결시킵니다. 화려한 전문 용어나 복잡한 생리학 이론 대신, 혈액검사 대신 스스로의 감정·습관을 관찰함으로써 ‘몸 안의 메시지’를 읽어내도록 이끌어주는 안내서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건강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치유하고 되찾는 자기회복의 전략서에 가깝습니다.





저자는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 세 가지 호르몬을 인생을 움직이는 핵심 에너지로 규정합니다. 그는 도파민을 ‘방향의 호르몬’, 세로토닌을 ‘안정의 호르몬’, 옥시토신을 ‘연결의 호르몬’이라고 정의하고,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잃을 때 인간은 불안·충동·무기력이라는 고질적인 악순환에 빠진다고 말합니다. 도파민이 과도하면 즉각적인 자극에 의존하게 되고,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안정된 감정 유지가 어렵고, 옥시토신이 소실되면 인간관계의 신뢰와 연결이 약화됩니다. 이 불균형은 결국 수면장애, 폭식, 관계 피로, 중독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 ‘몸이 먼저, 마음이 나중에’ 무너지는 루프가 반복됩니다. 저자가 정신의학과 생리학의 교차점에서 강조하는 핵심은 “문제는 마음이 아니라 시스템”이라는 통찰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호르몬의 작용을 나열하지 않고, 실제 생활 속에서 이를 회복하는 법을 ‘하루 습관’의 형태로 제시합니다. 대표적인 실천법으로 ‘1분의 포옹’, ‘5분의 손글씨’, ‘6분의 자연 노출’ 등이 소개됩니다. 저자는 이런 짧고 지속 가능한 행동이 뇌의 호르몬 회로를 다시 작동시키는 강력한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예컨대 포옹은 옥시토신 분비를 유도해 관계 회복에 도움을 주고, 손글씨는 세로토닌을 자극해 정신적 안정과 몰입력을 높이며, 자연과의 접촉은 도파민을 조절해 과도한 자극 의존에서 벗어나도록 돕습니다. 그는 “자기 회복은 약이나 보충제보다 자신을 믿고 스스로를 돌보는 태도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하며, 몸이 보내는 신호를 끊임없이 읽어내려는 습관을 ‘진짜 의학적 성장’이라 정의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호르몬’이라는 생물학적 주제를 심리학과 삶의 태도로 확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스트레스가 세로토닌과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억제한다는 과학적 사실을 넘어, ‘끊임없이 일하고 멈추지 못하는 사회’ 자체가 호르몬 불균형을 구조화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스마트폰 알림, SNS 비교, 생산성 강박이 모두 도파민 중독을 부추기며, 결과적으로 정서적 회복의 시간을 박탈한다고 경고합니다. 따라서 진정한 회복은 ‘덜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하며, 매일 일정량의 쉼, 관계 속의 대화, 신체의 리듬 회복을 실천적 과제로 제시합니다. “균형을 잃은 호르몬은 약으로 재조정할 수 없지만, 하루의 리듬으로는 다시 회복시킬 수 있다”는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이자, 저자가 직접 체험으로 얻은 결론입니다.



책은 또한 현대인이 가장 흔히 겪는 감정 문제—무기력, 불면, 불안—을 신경화학적으로 재해석합니다. 저자는 ‘감정은 화학반응이며, 감정 관리란 곧 호르몬 관리’라고 단언하며,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그 감정이 신체 어디에서, 어떤 리듬으로 발생하는지를 관찰하라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짜증과 피로가 겹치는 시간대에 간혹 찾아오는 폭식 욕구는 단순한 의지력 저하가 아니라 혈당과 도파민 회로의 불균형 신호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우리의 감정은 사고의 결과가 아니라 호르몬의 언어”라며, 자기 관찰의 습관이 자존감 회복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총평하자면, 《호르몬 혁명》이 특별한 이유는, 복잡한 생리학 이론을 ‘일상의 철학’으로 번역했다는 점입니다. 과학과 감성을 잇는 서술, 의료 현장과 삶의 현장을 넘나드는 서사, 그리고 “작은 변화가 완전한 회복을 만든다”는 실증적 사례가 독자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촉구합니다. 저자는 호르몬을 단순한 생체 물질이 아니라, “우리 삶의 방향을 조율하는 보이지 않는 지휘자”로 보며, 스스로의 균형을 되찾는 일이 곧 삶 전체의 조화로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몸이 먼저 알고 있던 언어, 즉 감정의 기원을 새롭게 이해하게 됩니다. 결국 《호르몬 혁명》은 과학을 넘어선 자기 돌봄의 선언문이며, 피로와 무기력 속에서 인간다움을 회복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멈춤의 용기’를 일깨워주는 치유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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