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500개의 계단 Q&A - 2026 최신판
이혜송.이혜홍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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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500개의 계단』은 말 그대로 500개의 질문을 통해 나를 다시 만나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읽는 책이라기보다, 문항 하나하나에 답을 쓰며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보는 경험에 가깝다.



평소 나는 ‘취향이 뚜렷한 사람’, 나에 대해 잘 알고 스스로를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막상 질문에 답을 해보니 의외로 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항목들이 꽤 많았다.

처음 30문항 정도는 가볍게 속도가 붙었지만, 점점 답을 적어 내려갈수록 생각이 깊어지고 멈칫하는 순간이 많아졌다.

이 책이 특별했던 이유는 질문의 깊이가 생각보다 넓고도 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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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와 학창시절, 대학교 시절, 직장생활, 그리고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동안 일부러 떠올릴 일도 없었던 과거의 기억과 감정을 다시 불러오는 작업이 이어졌다.

문항 자체가 단순한 것도 있지만, 어떤 질문은 한참을 곱씹어야만 답변할 수 있었다.

그때의 나는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그 순간 느꼈던 감정은 무엇이었는지,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보려 하면 쉽지 않은 순간도 있었다.

사람은 계속 변한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다르고, 그래서 몇 년 전 일기를 보면 내가 쓴 글이 맞나 싶을 만큼 낯선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때는 그게 정답이라고 믿었던 신념이 지금은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반대로 지금의 내가 감히 상상 못한 용기를 과거의 내가 가지고 있었던 적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재미있고 의미 있게 다가왔다.

지금의 진심으로 문항을 채워 넣지만, 몇 년 뒤 다시 펼쳐볼 때 그 답이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궁금해지는 책.

해마다 써보는 것도 좋겠지만, 나는 5년 주기로 다시 이 책을 작성해보고 싶다.



5년 동안 내가 어떤 생각의 변화를 겪고, 어떤 성장을 했는지 비교해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연말이라는 시기에 이 책을 만나, 나를 깊이 들여다보고 사유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 참 뜻깊었다.

오랜만에 나 자신에게 진짜로 집중했던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나를만나는500개의계단 #바른북스 #책리뷰

#책추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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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시작하는 영어 그림책 - 파닉스가 쉬워지는 음운 단계별 인풋 가이드 바른 교육 시리즈 46
조이스 박.배성기 지음 / 서사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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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영어 노출에 관심이 많아, 아주 어릴 때부터 영어 마더구스를 들려주며 자연스럽게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해왔다.

그 덕분인지 딸은 비교적 빠르게 귀가 트였고, 발화도 일찍 시작되었다.

5살이 되면서 유치원에서 파닉스를 배우기 시작하자 문장도 더듬더듬 읽기 시작했는데, 바로 이 시점부터 이 다음은 어떻게 영어를 이어가야 할까? 하는 고민이 깊어졌다.


문자 중심으로 갈지, 듣기와 말하기 기반을 더 강화할지, 어떤 그림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명확한 기준이 필요했다.

그래서 『소리로 시작하는 영어 그림책』을 만난 건 시기적으로도 큰 행운이었다.

우리 아이들도 영어를 ‘소리’로 먼저 경험해온 터라, 본격적인 영어 그림책 루틴을 시작하기 전 이 책은 길을 잡아주는 가이드처럼 느껴졌다.

이 책의 장점은 단순히 그림책 목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파닉스 이전 단계에서 반드시 점검해야 할 소리 기반 요소들, 그리고 각 단계에서 왜 이 그림책이 도움이 되는지를 아주 논리적으로 설명해준다는 점이다.


무작정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소리를 익히는 단계인지, 이 책이 그 소리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아이의 현재 수준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 게 좋은지를 명확하게 안내해준다.


그래서 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라 그림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느낌을 준다.


또한 단계별 영어 그림책 추천뿐 아니라, 파닉스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들, 챗GPT를 활용한 그림책 읽기 팁, 소리 중심 영어 습관 만드는 법 등 지금 바로 적용 가능한 실천 가이드가 풍부하다.

그림책 활용이 막막했던 부모에게 실전적인 예시가 특히 유용하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한 영어 학습서가 아니다.

영어 그림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하나의 그림책을 소리,의미,상호작용으로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까지 설명하고 있어, 영어 그림책 가이드북으로도 손색 없다.

부록에 소개된 추천 영어 유튜브 채널과 실전 루틴 또한 바로 활용할 수 있어 실용성이 매우 높다.


지금 막 영어를 시작한 아이, 그리고 본격적인 영어 그림책 루틴을 만들려고 고민하는 부모에게 이 책은 정말 든든한 나침반이 될 것 같다.

소리 중심 접근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떤 책들로 어떻게 쌓아갈지 명확한 기준을 주기에, 나처럼 다음 단계가 고민되는 부모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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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지 못하는 - 나는 보통 아이에요 내인생의책 그림책 132
돌로레스 바탈리아 지음, 신시아 알론소 그림, 이혜경 옮김 / 내인생의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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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지 못하는〉 그리고 그 옆에 적힌 '나는 보통 아이예요'



제목을 보는 순간 왜인지 마음이 조금 아팠다.

‘보통 아이’라고 스스로 말해야 하는 아이의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 것 같았다.

이 책이 ADHD 관련 그림책이라는 것을 알고 읽어서인지,

주인공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더 선명하게 보였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몸이 먼저 움직이고, 집중이 툭 끊어지는 모습들은

부모라면 누구든 한 번쯤 걱정해본 적 있는 ADHD의 전형적인 행동처럼 읽혔다.

그림책의 색감은 아이의 산만함 또는 쾌활함을 보여주는 것처럼 화려하고 역동적이었다.

아이의 기질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장면마다 생동감이 넘치고 에너지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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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는 분명 많은 어른들에게 “가만히 좀 있어”, “왜 이렇게 산만해?”라는 말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어른의 기준에서는 ‘문제 행동’처럼 보이니까.


나는 아이를 키우며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ADHD는 ‘아이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뇌의 구조의 다름인 것을.

자기 의지로 어쩌기 힘든 행동을 반복하며,

그때마다 지적을 받는 아이의 마음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산만하게 보이고 싶어서 산만한 것이 아닐 텐데.

그저 '나도 보통 아이이고 싶어.' 라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에서 ‘이모’라는 인물이 등장했을 때 나는 너무 고마워졌다.

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단 한 사람.


춤을 추고, 몸을 움직이고, 마음껏 자신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뭉클해졌다.

이 아이에게 이모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얼마나 편견 없이 다가가고 있을까?

아이의 행동 이면을 보기보다, 어른의 기준으로 먼저 판단한 적은 없을까?



이 그림책은 단순히 ADHD를 다루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어른의 관점 자체를 되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나 역시 아이들을 존중하는 어른, 아이의 세계를 막지 않는 어른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만약 내가 ADHD라는 정보를 모르고 이 책을 처음 접했다면?

아마 '조금 산만한 아이' 정도로만 생각했을 것 같다.

그만큼 ADHD와 산만함의 경계는 얇고, 해석은 어른의 이해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더더욱 공부하는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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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나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어요
베네데타 산티니 지음, 박건우 옮김 / 데이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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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민하고 불안도가 높은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제목이 유난히 강하게 다가왔다.

고대 철학자의 이름과 ‘불안’이라는 단어가 함께 놓여 있는 조합은 그 자체로 질문을 던지는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흔한 심리 에세이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책장을 펼치는 순간, 이 책이 전해주는 결은 완전히 달랐다.

이 책은 현대 심리학적 조언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철학자들을 시대순으로 불러내, 그들의 삶과 불안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엮어가는 구성이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신화와 전기, 철학이 자연스럽게 뒤섞인 듯한 묘한 재미가 있었다.

단지 ‘철학적 사상’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자들이 왜 그런 생각에 도달했는지, 그 과정에 어떤 상처와 두려움이 있었는지를 따라가게 해주는 책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에피소드 중심의 생생함’이었다.

모든 이야기가 마치 오래된 전설처럼 펼쳐지지만, 묘사는 매우 현실적이었다.

그래서 읽는 동안 ‘위인전’과 ‘철학 입문서’를 동시에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의 핵심 개념 중 하나는 ‘아토포스(atopos)’, 즉 ‘제자리를 벗어난 사람’이었다.

당시 기준으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웠던 사람들, 시대와의 부조화를 감당해야 했던 이들이 결국 새로운 사유를 만들어냈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처음 맞닥뜨렸던 감정은 늘 ‘불안’이었다는 점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불안은 내가 늘 떨쳐내고 싶어 하던 감정이었다.

하지만 책은 불안을 ‘고쳐야 할 문제’가 아니라, 질문을 시작하게 만드는 신호로 바라보라고 말한다.

철학자들은 불안에서 도망치지 않았고, 그 불안을 끝까지 밀고 들어가 자기 존재와 세계를 다시 묻는 방식으로 사유를 확장했다.

우리가 ‘위대한 사상’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사실 누군가의 고독, 흔들림, 실패, 상실에서 시작됐다는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위로이자 통찰이었다.

물론 철학 이론의 깊이를 기대한다면 조금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책은 학술적 해석보다 이야기와 해석에 무게를 둔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철학을 낯설어했던 나 같은 독자에게는 오히려 장점이었다.

불안을 철학적 언어로 번역해주는 책이라기보다, 불안을 견디며 살아온 인간들의 기록을 따라가게 해주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불안을 해결해주는 책이 아니었다.

대신 불안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어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질문하는 힘을 되돌려주는 책이었다.

아마 그래서, 책을 덮고도 그 잔상이 오래 남아 있었다.

불안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아주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

그 변화가 이 책이 준 가장 큰 선물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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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돈을 쓰는 기업에 투자하라 - 뉴요커가 움직이면 미국 주식이 움직인다
김용갑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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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는 전형적인 투자, 재테크서라고 생각했다.

미국 주식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는 나로서는 최근 미국의 소비 트렌드와 어떤 기업들이 주목받는지 궁금했기에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그런데 프롤로그 첫 문장에서부터 저자는 한국인을 '테슬라와 엔비디아만 사랑하는 야수의 민족'이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뜨끔했다.

실제로 나 역시 테슬라,엔비디아,애플 같은 기술주에 무게를 둬온, 아주 전형적인 한국형 미국 주식 투자자였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술주 중심의 매매가 얼마나 편향적인지 짚어주며,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투자 관점에서는 오히려 소비재 기업이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은 뉴욕이라는 거대한 소비 시장을 움직이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지금 미국인들이 실제로 ‘돈을 쓰는 곳’이 어디인지 차근차근 보여준다.

책은 총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1. 이미지가 돈이 된다

  2. 경험이 소비를 바꾼다

  3. 유통이 곧 브랜드다

  4. 세대가 시장을 움직인다

  5. 현실이 브랜드를 만든다

투자 이론이나 종목 분석보다 미국 소비 트렌드를 읽어내는 책에 가깝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혔다. 특히 미국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들 (여행 가면 한 번쯤 사오는 브랜드, 직구로 주문했던 브랜드)의 역사와 현재의 위상을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아베크롬비나 코치처럼 내게도 익숙한 브랜드가 이미지 전환에 성공하며 젠지세대에게 ‘새로운 핫 브랜드’로 부상했다는 이야기는 의외이면서도 시대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준다.

또한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룰루레몬, 젠지들의 필수템 스탠리, 한국에서는 기대만큼 주목받지 못하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강한 텍사스 로드하우스, 여행 중 꼭 들렀던 치즈케이크 팩토리 등 친숙한 브랜드들이 등장해 읽는 재미가 컸다.

단순히 브랜드 소개가 아니라, 그 브랜드가 왜 지금 선택받는지—경험, 가격, 유통, 이미지 전략 등의 측면에서 해석해주는 부분이 설득력 있었다.

가장 씁쓸했던 부분은 마지막 장의 메이시스 백화점 몰락 이야기였다.

미국 중산층의 붕괴가 곧 중산층의 대표 백화점이었던 메이시스의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을 보며, ‘영원한 브랜드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기업의 흥망은 결국 시대의 흐름과 소비자의 움직임이 결정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순간이었다.

이 책은 특정 종목을 추천하는 실전 투자서는 아니다.

대신 기술주에만 집중해온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고, 소비 트렌드가 어떻게 시장을 움직이는지를 감각적으로 익히게 도와주는 책이다.

마케팅이나 브랜드, 소비 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읽어도 충분히 재밌고 유익할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 소비의 최전선’을 통해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해준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롭게 읽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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