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예의 바른 괴물 봉바르봉의 심부름 미운오리 그림동화 23
큐라이스 지음,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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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제목부터 아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그림책.
괴물이라고 하면 무서워하면서도 궁금해하는 아이들에다보니 이번 그림책도 기대하며 읽었다.

봉바르봉은 생김새만 보면 정말 거대하다.
덩치가 얼마나 큰지 사람들이 봉바르봉을 육지로 착각할 정도다.
커다란 몸집에 뾰족한 이빨, 말할 때마다 쩍 벌어지는 큰 입까지.
분명 괴물은 괴물인데 무섭지 않고 귀엽게 느껴진다.

이번 책에서 봉바르봉은 엄마가 만든 뜨끈뜨끈한 용암 케이크를 북극에 사는 할아버지께 가져다드리기 위해 첫 심부름을 떠난다.
바닷속 깊은 집에서 출발해 북쪽 초원과 북적북적한 핫도그 가게를 지나, 머나먼 북극까지 가야 하는 여정이다.
어른이 보기에는 단순한 심부름일 수 있지만, 아이의 눈으로 보면 꽤 큰 모험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봉바르봉이라는 캐릭터.
덩치는 정말 가늠이 안 될 정도로 큰데 하는 짓은 너무 귀엽고 예의 바르다.
누군가를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움직이고, 만나는 존재들에게도 정중하게 말한다.
무서운 괴물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덩치만 클 뿐 마음은 세상 순한 괴물이다.

특히 아이와 함께 보면서 가장 빵 터졌던 장면은 봉바르봉 가족들이 말할 때마다 크게 벌어지는 입이었다. 대답할 때도, 말할 때도 입이 쩍 벌어지는데 그 표정이 너무 매력적이다.
아이도 그 장면이 재미있었는지 봉바르봉 가족들이 입을 크게 벌릴 때마다 웃었다.

그림도 만화처럼 유쾌하다.
바닷속 집, 용암 케이크, 북극 할아버지, 핫도그 가게 같은 설정들이 친근하고 귀엽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요소들이 있어서 장면을 따라가며 지루해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읽고 나니 이 책은 단순한 심부름 이야기를 넘어 아이의 첫 도전과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에게는 별것 아닌 일도 아이에게는 처음 해보는 일, 혼자 해내야 하는 일,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될 때가 있다.

봉바르봉이 용암 케이크를 들고 길을 떠나는 모습은 아이가 처음으로 자기 몫의 일을 해보는 순간 같기도.

또 하나 좋았던 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전해준다는 점이었다.
봉바르봉은 크고 무섭게 생긴 괴물이지만(내 눈엔 그저 귀여워 보였지만)누구보다 예의 바르고 다정하다.

아이와 함께 괴물이라고 꼭 무서운 친구일까?,
예의 바르다는 건 어떤 거라고 생각해? 같은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은 그림책이었다.

읽으면서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서 시리즈로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이 책이 두 번째 이야기였다.

덩치먼 클 뿐, 마음은 세상 순한 괴물.
다음 시리즈가 또 나온다면 꼭 보고 싶은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



#봉바르봉 #세상에서제일예의바른괴물봉바르봉의심부름 #큐라이스 #그림책 #그림책추천 #미운오리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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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동산에 가지 않고 SNS로 분양권을 산다
베리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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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나는 부동산 재테크에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결혼할 무렵에도 집을 샀으면 좋았을 텐데, 그때는 집을 사야 한다는 확신도 부족했고, 무엇보다 부동산이라는 세계 자체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결국 전세로 시작했고, 그 사이 부동산 가격은 빠르게 올랐다. 계속 눈치만 보다가 집도 비싸게 샀다.

경매에도 관심이 생겨 공부를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잠깐이었다.

책도 읽고 강의도 찾아봤지만, 끝까지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부동산은 늘 그래 보였다.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발품도 많이 팔아야 하고, 돈도 많이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세계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나는 부동산에 가지 않고 SNS로 분양권을 산다>

부동산에 가지 않고, SNS로 분양권을 산다고?

처음에는 제목부터 꽤 낯설었다. 분양권을 산다는 말도 익숙하지 않았고, SNS로 부동산 투자를 한다는 발상도 쉽게 와닿지 않았다.

부동산 투자라고 하면 당연히 현장에 가고, 공인중개사를 만나고, 임장을 다니는 장면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부동산 시장에서 정보가 어디에서 먼저 움직이고, 사람들이 어느 타이밍에 몰리며, 그 흐름 속에서 어떻게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를 다루는 책이다.

저자 베리스는 이론만 공부한 사람이 아니다.

책 소개에 따르면 그는 전직 ‘떴다방’ 출신으로,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분양권 시장을 배운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책은 교과서적인 부동산 설명보다는 훨씬 더 현장감 있게 읽힌다.

누군가 책상 앞에서 정리한 부동산 개론서가 아니라, 실제 판 안에서 움직였던 사람이 자신의 경험담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책은 부동산 청약 관련한 꽤 다양한 범위를 다룬다.

무자본 단타 청약, 무순위 청약, 청약통장 활용법, 미분양 아파트, 민간임대 아파트, 분양권 투자까지.

내가 막연히 이름만 들어봤던 영역들이 실제 투자 흐름 안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준다.

이 책은 각 사례의 장단점, 조심해야 할 지점, 법적으로 건드리면 안 되는 영역까지 함께 짚어준다. 그래서 오히려 더 현실적이었다.

부동산 투자에서 무서운 것은 모르는 상태에서 욕심만 앞서는 것이다.

좋아 보이는 말만 듣고 들어갔다가 세금, 전매제한, 대출, 계약 구조를 제대로 알지 못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런 지점을 꽤 직접적으로 알려준다.

특히 분양권 시장에서는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타이밍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합법적인 구조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라는 점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느낀건, 부동산은 자본만의 게임이 아니라, 정보와 타이밍의 게임이라는 것.

예전에는 부동산 정보를 얻으려면 현장에 직접 가야 했다. 좋은 공인중개사를 만나야 했고, 지역 분위기를 발로 확인해야 했다.

물론 지금도 임장과 현장 감각은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은 정보가 움직이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단톡방, 텔레그램,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이 어떤 지역을 보고 있는지, 어떤 단지에 관심이 몰리는지, 어떤 분양권이 주목받는지를 훨씬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우리가 시간을 보내는 SNS가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소비 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시장의 흐름을 읽는 정보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 SNS를 콘텐츠를 올리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만 생각했지,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읽는 도구로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SNS 안에도 분명한 정보의 온도차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먼저 보고, 누가 먼저 정리하고, 누가 먼저 움직이느냐에 따라 같은 시장에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부동산 투자 초보자에게 꽤 실전적인 책이다.

청약 점수가 낮아서 포기했던 사람, 시드머니가 부족해서 시작조차 못 했던 사람, 부동산은 돈 많은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판을 볼 수도 있다고 알려준다.

그렇다고 이 책을 읽고 바로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였다. 더 조심스럽게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양권 시장은 분명 기회가 있는 시장이지만, 동시에 구조를 모르고 들어가면 위험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세금, 전매제한, 대출, 계약 시점, 프리미엄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수익보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적어도 내가 그동안 막연하게만 느꼈던 부동산 시장의 한 단면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공부를 책으로만 하면 늘 멀게 느껴진다.

용어는 어렵고, 사례는 크고, 내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이 책은 현장에서 실제로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타이밍에 기회가 생기는지, 어떤 물건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비교적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에서 말하는 좋은 부동산의 조건도 결국 기본으로 돌아간다.

브랜드, 역세권, 대로변, 신축, 평지, 초등학교, 생활 인프라. 결국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 시간이 지나도 수요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곳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싸다고 좋은 것이 아니고,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좋은 것도 아니다. 그 지역의 미래, 사람들의 이동, 생활의 변화까지 함께 읽어야 한다.

나처럼 부동산 투자에 늘 관심은 있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사람, 청약과 분양권 시장이 궁금했지만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람, SNS를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니라 정보 수집의 도구로 활용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부동산은 더 이상 현장에 있는 사람만 정보를 독점하는 시대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정보가 많아진 만큼 진짜 정보와 가짜 정보를 구분하는 눈은 더 중요해졌다.

기회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꾸준히 관찰하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먼저 보인다는 것.

부동산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세상의 흐름을 읽는 눈은 결국 내가 길러야 한다.

#나는부동산에가지않고SNS로분양권을산다 #베리스 #모티브 #부동산책추천 #청약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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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되고 싶어 올리 그림책 67
후쿠자와 유미코 지음, 김보나 옮김 / 올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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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쌍둥이를 키우면서 늘 마음이 쓰이는 부분이 있다.

아이들이 서로를 비교하는 순간이다.

같은 날 태어났지만 두 아이는 정말 다르다.

기질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다르다.

한 아이가 잘하는 것을 다른 아이가 부러워하기도 하고, 때로는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마음을 보일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이들에게 말해주고는 한다.

"잘하는건 모두가 달라. OO는 이걸 잘하고, OO는 이걸 잘하네"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그림책이 바로 <영웅이 되고 싶어>다.


이 책의 주인공 원숭이는 영웅이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원숭이는 자꾸만 숲속 친구들을 부러워한다.

누군가는 힘이 세 보이고, 누군가는 빠르고, 누군가는 멋진 능력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원숭이는 친구들의 장점을 바라보며 자신에게는 특별한 게 없는 것처럼 느낀다.



그러다 원숭이는 계속 무리하다가 다치고, 병원을 찾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의사 선생님은 원숭이에게 따뜻한 말로 격려해준다.

그 과정에서 원숭이는 조금씩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친구들을 부러워하던 마음에서 벗어나, 자신 안에도 분명 좋은 점과 용기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결국 원숭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짜 영웅이 된다.

아이들은 이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동물 친구들이 나오고, 병원과 의사 선생님이 등장하고, ‘영웅’이라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담겨 있어서 이야기 자체에 금방 빠져들었다.

특히 아이가 원숭이에게 이입해서 읽었다.

원숭이가 친구들을 부러워하고, 다치고, 다시 용기를 얻는 장면을 보며 아이도 자기 마음을 조금씩 겹쳐보는 듯했다.

책을 읽고 나서는 아이들과 서로 잘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기도 했다.



아이들은 아직 ‘자존감’이라는 말을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통해 조금씩 배워가는 것 같다.

남과 비교해서 내가 더 낫거나 부족한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좋은 점을 발견하는 법을.

<영웅이 되고 싶어>는 아이들에게 너도 충분히 멋져 말해주는 그림책이었다.

그리고 부모인 나에게도 고슴도치 의사선생님처럼 아이 스스로 자기 안의 장점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을 다잡게 하는 책이었다.

#영웅이되고싶어 #고슴도치의사선생님 #올리 #그림책리뷰 #자존감그림책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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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노라의 특별한 하루 국민서관 그림동화 306
스게 이즈미 지음, 김숙 옮김 / 국민서관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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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새침한 표정으로 앉아 뜨개질을 하는 듯한 고양이의 모습.

표지부터 사랑스러운 그림책.

<고양이 노라의 특별한 하루>는 표지만으로도 귀여움이 먼저 다가오는 그림책이다.

이 책은 2026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스페셜 멘션 수상작이라 더 기대됐다.



이야기는 홀로 살아가는 고양이 노라의 평범한 하루에서 시작된다.

노라는 공원에 가고, 햇볕 아래에서 쉬고, 늘 그렇듯 조용한 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공원 벤치에서 뜨개질을 하는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처음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만남처럼 보인다.

그런데 노라의 손톱에 할머니의 스웨터 털실이 걸리면서 작은 사건이 벌어진다.

할머니가 걸어갈수록 실은 조금씩 풀리고, 노라는 그 실을 따라 할머니를 좇아간다.

이 장면이 참 귀엽다.

그림책 속에서 노라가 어디에 있는지, 할머니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이들과 함께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털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도 노라와 함께 골목을 지나고, 길을 건너고, 할머니의 하루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할머니의 스웨터가 다 망가졌지만 할머니는 노라를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노라에게 따뜻한 시간을 내어주고, 예쁜 빨간 담요를 선물한다.

이 장면이 너무 따뜻하고 다정했다.

누군가의 실수에 화를 내는 대신, 그 실수를 인연으로 바꿔주는 어른의 다정함.

노라에게는 그 담요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이제 친구가 됐다는 초대처럼 느껴졌을 것 같았다.

아이들도 이 책을 보며 노라를 따라가는 장면을 재미있어했다.

'여기 있다!'며 노라를 찾아내는 순간마다 작은 숨은그림찾기처럼 즐거워했다.

혼자 있던 고양이가 누군가를 만나고, 작은 실수로 하루가 꼬이고, 그 꼬인 실이 오히려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준다.

읽고 나면 특별한 하루란 꼭 대단한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이런 다정한 에피소드 하나만으로도 따뜻해지는 날 인 것 같다.

<고양이 노라의 특별한 하루>는 아이들에게는 귀여운 고양이 이야기로,

어른에게도 미소를 주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고양이노라의특별한하루 #스게이즈미 #국민서관그림책 #그림책리뷰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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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할머니의 벚나무 1000그루
타다 노부코 지음, 우민정 옮김 / 사파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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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산골 할머니의 벚나무 1000그루>는 제목만 봤을 때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풍경이나, 산골 마을의 따뜻한 일상을 담은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읽고 나니 단순히 ‘예쁜 벚꽃 이야기’라기보다는, 훨씬 더 깊고 묵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었다.

책 속 산골 마을에는 젊은 사람들이 거의 떠나고 할머니들만 남아 살아간다.

처음에는 그 설정 자체도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일본 원작이라고 알고 있는데, 일본 역시 우리나라처럼 고령화가 심해지고 있고 시골에는 노인 인구만 남아 있는 곳들도 많다보니 이야기 속 풍경이 낯설기보다는 오히려 지금의 우리 사회와도 참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마을에서 할머니들이 벚나무를 하나둘 심기 시작한다.


당장 내일 아름다운 벚꽃 마을이 완성되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자신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 풍경을 다 보지 못할 수도 있는데도 묵묵히 나무를 심는다.

마치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지금 당장의 결과 때문이 아니라, 훗날 누군가 보게 될 풍경을 위해 나무를 심는 마음.

그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읽으면서 단순히 벚꽃나무를 심는 이야기가 아니라,

‘남겨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사람은 늙고 사라지지만, 누군가 심어놓은 나무와 마음은 다음 세대의 풍경으로 남는다는 것.

아이들과 함께 읽었는데, 아직 아이들은 이 같은 설정이 크게 와닿지는 않는 것 같았다.

아직은 도시와 시골의 변화나 고령화 같은 문제를 체감할 나이는 아니니까.

그런데 엄마인 나는 그 부분이 참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아이들에게는 할머니들이 예쁜 벚꽃나무를 심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책일 수도 있지만,

어른들에게는 시간과 삶,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내용을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어른들이 더 생각할거리가 많은 책이 아니었나 싶다.



#산골할머니의벚나무1000그루 #타다노부코 #그림책리뷰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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