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내려놓기
도리스 볼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집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제목부터 흥미로웠다.

‘죄책감을 내려놓는다’는 말 자체가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특히 저자가 심리학자라는 점에서 더 관심이 갔다.

이 책의 저자는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감정과 인간 행동을 다루는 심리학자로,

일상 속에서 우리가 겪는 감정들을 현실적인 사례로 풀어냈다.

죄책감, 자책감.

요즘 내가 자주 쓰는 말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아이들에게 화를 내거나, 내 힘듦을 그대로 표현해버릴 때가 있다.

그리고 아이가 잠든 후 후회하고, 자책하고를 반복한다.

아마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감정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너무 쉽게, 그리고 자주 죄책감 속에 머물러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특히 아이에게 무심코 던졌던 말들도 아프게 다가왔다.

“이렇게 해야 착하지”

“이거 하면 사탕 줄게”

“너 때문에 엄마가 너무 힘들어”

그때는 훈육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이에게 죄책감을 학습시키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남편과의 관계도 떠올랐다.

말다툼을 하다 보면 이미 지나간 일을 꺼내 서로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대화를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이 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관계 전반에서 내가 어떤 방식으로 감정을 다루고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죄책감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고, 그 감정을 덜어낼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제시한다.

중요한 건 죄책감과 책임을 구분하는 것이었다.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나누는 것.

그 경계를 배우는 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누구나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필요 없는 죄책감까지 끌어안고 있을 필요는 없다.

이 책은 그 불필요한 감정들을 조금 내려놓고, 내가 감당해야 할 것만 남기는 연습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일 자책하고 후회하던 나에게 조금은 괜찮다고 말해주는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죄책감에 힘든 사람, 특히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죄책감내려놓기 #도리스볼프 #모스그린 #책리뷰 #심리학책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척학전집 : 훔친 부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돈의 문법 세계척학전집 3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세계척학전집 심리편>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었다.

책에서 소개된 철학자들의 책까지 찾아 읽게 될 정도로 좋았던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 ‘부’ 편도 자연스럽게 기대가 컸다.

역시나 재밌었다.

부와 경제를 다루는 다양한 철학자들의 주장과 이론을 어렵지 않게, 그리고 꽤 흥미롭게 훑어볼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의 장점은 (어떤 사람들에겐 아쉬운 부분일 수도 있지만) 여러 사상가들의 개념을 한눈에 정리해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명의 철학자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책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을 접하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다.

모든 이론들을 알 수 는 없기에 처음보았던 이론이나, 철학에는 읽다가 인사이트를 얻는 부분도 꽤 많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기준들, 또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이론, 유발 하라리의 ‘허구’ 개념과 찰리 멍거의 ‘인센티브’ 이야기였다.

하라리는 돈과 가치 자체가 실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믿고 있는 ‘허구’라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소비에 대한 생각도 해보았다.

우리는 물건을 살 때 단순히 기능이나 품질만 보고 선택하지 않는다.

비슷한 품질의 제품이 있음에도 더 비싼 브랜드를 고집하고, 그걸 통해 나를 드러내고, 남들과 차이를 두고 싶어 한다.

‘나는 가치에 돈을 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가치 자체도 사회가 만들어낸 기준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곡을 찔린 듯한 느낌과 함께, 꽤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멍거의 ‘인센티브’ 이야기는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사람은 생각이나 의지보다 어떤 보상 구조 안에 있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는 이야기.

읽으면서 회사 다니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 나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결국 가장 큰 동기부여는 보상이었던 것 같다.

성과가 나면 인정받고, 그 보상이 다시 행동을 바꾸고 더 몰입하게 만들었던 경험.

이걸 돈의 구조에 대입해보니 사람의 행동이 조금 더 선명하게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는 어떤 행동을 볼 때 ‘왜 저럴까?’보다는 ‘이 구조에서 누가 이득을 보는 걸까?’를 먼저 생각하게 될 것 같다.



이건 단순히 돈의 문제를 넘어서 일과 관계, 내 일상 전반에 적용되는 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읽고 나면 무언가를 당장 실행하게 되기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조금 달라진다.

가볍게 읽히지만 가볍게 끝나지 않는 책.

전체를 빠르게 훑으면서도, 중간중간 생각을 깊게 만드는 책이었다.

사례와 예시도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어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경제와 부의 철학을 전반적으로 알고 싶은 사람들, 그야말로 상식의 수준을 넓히고자 할 때 추천하고 싶다.

재미있으으면서도 읽고나면 그 이상이 남는 책이다. 추천!



#세계척학전집 #훔친부 #이클립스 #모티브 #책추천 #책리뷰 #인문 #심리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라가요 내려가요 푸른숲 그림책 41
최소윤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너무 예쁜 일러스트의 그림책 <올라가요 내려가요>.

처음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그림이었다.

미니멀하면서도 알록달록한 색감,

그리고 눈이 피로하지 않은 부드러운 톤의 색들이 페이지마다 참 예쁘게 담겨 있었다.

이 책에는 여자아이가 쌍안경을 들고 자연과 계절을 관찰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며 우리는 자연 속에서 올라가는 것과 내려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이 책은 어떤 사건이 이어지는 스토리 중심 그림책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이야기는 많은 책이다.

책을 읽으며 '이건 올라가는 걸까?', '이건 내려가는 걸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엄마는 어떤 계절이 좋아?” 하고 묻기도 했다.

꽤 오랫동안 그림을 들여다 보기도 했다.

아이는 그림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며 즐겼고 나는 아기자기한 디테일과 색감을 즐겼다.

작가는 단순한 선과 형태를 사용하면서도 색과 구도를 통해 장면을 굉장히 감각적으로 만들어냈다.

군더더기 없이 정리된 미니멀한 구성에 부드럽게 조화된 색감 작은 요소들이 살아있는 아기자기한 디테일.

그래서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치 세련된 그래픽 포스터나 디자인 이미지를 보는 느낌도 든다.

자연의 움직임을 단순한 형태와 색으로 표현했는데도

계절의 분위기와 장면의 리듬이 잘 살아 있어서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책을 다 보고 난 뒤

딸아이가 “엄마, 너무 예쁜 책이다.”라고 말했다.

아이가 보기에도 예쁜건 예뻐보이나보다.

스토리의 재미가 있는 책은 아니지만 그림이 주는 편안함과 색감이 참 예쁘고

아이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은 그림책.

그림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되는 책이었다.

#올라가요내려가요 #최소윤 #푸른숲주니어 #그림책리뷰 #힐링그림책 #그림책서평 #그림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폴의 해바라기 상담소 - 치즈덕과 친구들의 마음 계절 치즈덕 그림책
한라경 지음, 나봄 그림 / 필름(Feelm)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폴의 해바라기 상담소>라는 제목을 보며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아이들 그림책에 ‘상담소’라는 말이 붙어 있다니, 조금 낯설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제목을 읽어주니 역시나 아이들이 물어본다.

“상담소가 뭐야?”

그래서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OO랑, OO는 고민 있어?”

아이들은 고개를 저으며 없다고 한다.

아직은 ‘고민’이나 ‘상담’이라는 말이 낯선거겠지.

이 책의 주인공 폴은 해바라기 상담소를 열고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준다.

어느 날 치즈덕이 찾아와 말한다.

“요즘 너무 더워서 몸이 녹아 내리는 것 같아 고민이야.”

그러자 폴은 녹은 치즈를 모자로 써보라고 이야기한다.

고민을 해결하는 이 장면도 재밌고 기발했다.

그 장면을 보며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고민을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방법을 같이 찾아보는 게 상담이야.”

아이들은 알 듯 말 듯한 얼굴을 했다.

그래도 책을 함께 읽어가면서 아이들이 고민과 상담이라는 말의 의미를 어렴풋이 이해해 가는 것 같았다.

그림도 참 귀여웠다.

치즈덕, 폴, 퀴퀴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상황도 귀여웠다.

해바라기 가득한 장면도 밝고 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데,

전체적으로 색감도 따뜻하고 아기자기해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림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치즈덕 캐릭터는 아이들도 귀여워했다.

모든 고민이 꼭 정답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해결책을 찾는 것보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잠시 함께 생각해 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 때가 있다.

폴의 해바라기 상담소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을 나누는 공간으로 그려졌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상담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처음 이야기해 볼 수 있었던 것도 의미 있었다.

따뜻한 그림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던 그림책이었다.

#폴의해바라기상담소 #필름출판사 #그림책리뷰 #그림책서평 #그림책추천 #마음그림책 #한라경 #나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 아저씨의 커피 가게 미래그림책 199
가메오카 아키코 지음, 황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곰 아저씨의 커피 가게>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내가 더 읽어보고 싶었던 그림책이었다.

나는 커피 없는 삶은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커피를 좋아한다.

하루의 시작에도, 책을 읽을 때도, 글을 쓸 때도 늘 커피가 함께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는 항상 커피가 함께 있었던 것 같다.

커피를 좋아하다 보니 어느 정도는 커피 맛의 차이도 느낄 수 있게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커피가 소재인 그림책이라는 점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이 책의 주인공은 숲속에서 커피 가게를 운영하는 곰 아저씨다.

곰 아저씨가 내리는 커피는 숲속에서도 소문이 날 정도로 맛이 좋다.

어느 날 그 커피 맛에 반한 늑대가 곰 아저씨를 찾아와 커피를 배우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곰 아저씨는 친절하게 하나하나 가르쳐 주는 스승은 아니다.

늑대는 스스로 보고, 따라 하고, 실수도 하면서 커피를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늑대는 점점 커피를 내리는 법을 익혀 가고, 결국에는 곰 아저씨와 비슷한 깊은 맛의 커피를 만들 수 있게 된다.

겉으로 보면 단순히 커피를 배우는 이야기지만,

읽다 보면 그 안에 일을 대하는 태도와 장인정신 같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읽는 동안 오히려 어른인 내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또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림!

전체적인 일러스트는 아기자기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인데,

커피를 내리는 장면이나 커피를 마시는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그림 속에서 커피 향이 날 것만 같은 느낌!

또 커피잔이나 커피 도구 같은 소품들이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있어 보는 재미도 있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림 하나하나를 찬찬히 들여다보게 될 것 같다.

이 책은 일본에서 실제 모델이 된 바리스타를 떠올리며 만들어진 그림책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야기 속에서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 같은 분위기도 느껴졌다.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라기보다, 읽고 나면 '어떤 일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지만, 어른이 더 힐링이 되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교훈적인 내용이라 커가면서 몇번씩 다시 읽어주고 싶은 책이다.

#곰아저씩의커피가게 #가메오카아키코 #미래아이 #그림책리뷰 #그림책서평 #커피그림책 #그림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