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호사가 알려주는 병원 이야기 - 현역 간호사 일러스트 에세이
나카모토 리사 지음, 군자출판사 학술국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0년 3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펼친 후 느꼈던 처음의 느낌은 ‘굉장히 포근한 느낌이다’ 였다.
현직 간호사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 에세이인 ‘ 간호사가 알려주는 병원이야기’인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병원에서의 환자의 죽음과 치료과정의 어려움을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낸 책이다.
대학시절에 학과수업으로 약 3개월간 병원에서 현장실습을 한 적이 있다.
규모가 꽤 있는 지역 병원에서 단순한 사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한 공간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분들의 고충을 직접보고 들었기에 이 에세이가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아주 오래된 일이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어떠한 병동은 연세가 지긋하신 노인분 들의 재활을 돕는 곳으로 별도로 이용되고 있었다.
낯선 사람이 보아도 아주 차갑고 냉기가 가득한 병동이어서 어린 나에게는 접근하기가 좀 어렵고 항상 무서운 느낌이었다.
당시 해당 병동에서 일하던 의사나 간호사분들도 항상 굳어있는 표정으로 치료에 임하였고 지켜보는 제3자의 입장에서도 내내 불편한 기분이었다.
약 한달의 시간이 흘렀을까. 다른 병동에서 새로 부임된 수간호사님이오고 나서 부터는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아마도 병동에 계시는 환자의 보호자들이 병원으로 무언가 조치를 취해달라는 이야기를 하였는지
경험도 많고 인상도 너무 푸근하게 좋으신 수간호사님이 새로 오신 것이다.
그 분이 오신 그날부터 이 병동의 분위기는 완전 180도 달라졌다. 가기가 꺼려지던 그 회색빛의 병동을 꽃과 화초로 가득 꾸며놓았으며, 사람이아무도 없어서 항상 방치해두었던 응접실은 햇빛일 잘 들어올 수 있도록 위치를 조정해두었다.
또한, 각 병동마다 어르신 환자분들의 사진과 성명이 담겨진 귀여운캐릭터 카드를 부착함으로써
보다 환자분들이 더 이상 병원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게 인식시켜 두었다.
수간호사님이 인간적으로도 너무 매력이 있으시고 잘해주셔서 아르바이트인 나를 해당 병동에서 함께 일할 수 있도록해주시어 실무를 경험하는 아주 좋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었다.
또한, 1주일에 2회정도노래 강사분들이 오셔서 모두 강당에 모여 재미나고 유쾌한 트로트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구는 시간도 마련해주셨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한달의 시간이 단 몇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아주 재미나게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더 이상 실습공간인 병원이 나에게는 지루하거나 두렵거나 무서운 곳이 아니게 된 것이다.
거의 3개월의 시간이 지나서 실습을 마칠 즈음에는 내가 알고 있었던환자분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쾌활하고 밝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항상 어둡고 부정적인 생각만 하셨는데 이제는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이상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아진것이다.
또한 이제는 적응된 환경에서 일을 하다 보니 유독 마음이 가는 환자분이 계셨다.
돌아가신 외할머니와 외모도 너무 흡사하여 유독 가깝게 따랐던 분이었다. 개인적으로마음이 아팠던 것은 슬하에 자식이 모두 해외에 거주를 하고 있어서 거의 면회 오는 친척이나 가족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주말만 되면 응접실에 환자 면회객들로 늘 꽉 찼는데 유독 할머니만 홀로 밖에서 서성거리고 면회객들이 다 갈 때까지휠체어를 끌고 먼 곳으로 가시는 모습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런 이야기를 수간호사님께 했더니 주말마다 할머니를 위하여 따로 공간을 만들어서 우리가 같이 좋은 시간을 보내자고제안을 하셨다.
사실 실습이 2주밖에 남지 않았기에 아쉬운 마음이 더 컸지만 남아있는짧은 기간이라도 할머니와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노력했다.
이렇듯 짧은 기간 동안 실습을 한 나의 경우에도 아직도 잊지 못할 추억과 경험들이 가득한데
현직에서 일하는 분들은 매일 얼마나 많은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간호사가 알려주는 병원이야기 – 현직간호사 일러스트 에세이’는 또한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사실적인 일러스트로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이기에 그림이지만 형장의 생생함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요즘 코로나 19로 인하여 전국 각지의 의료분야에 일을 하시는 분들의노고가 어느 때보다 감사한 시점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환자들을 위하여 불철주야 본인의 일을 하는 것에 대하여 국민의 한사람 으로써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모습을 볼 적마다 ‘나였다면 과연 어떻게 하였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따뜻한 일러스트와 스토리가 가득한 ‘간호사가 알려주는 병원이야기’를 통하여 그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참 뜻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