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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김치찌개 ㅣ 이야기숲 1
한세경 지음, 이승범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현우는 학교에서 억울한 일을 겪고도, 집에 돌아와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 하나 없다.
엄마는 공부 때문에 바쁘고, 아빠는 회사 때문에 지쳐 있다.
그런 현우가 온 마음으로 바라는 건 거창한 사랑이 아니라그저 엄마가 끓여주는 김치찌개 한 그릇이다.
아무리 맛집을 찾아다녀도결국 엄마의 그 맛은 나오지 않는다.
식빵 위에 김치를 올려 홀짝 먹는 장면에서는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깊이 외로웠는지가
그저 묵묵히 전해져 울컥해졌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내 아이들을 떠올렸다.
바쁜 일상 속에서 혹시나 우리 집 세 딸도 이런 빈 공간을 마주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남이 싸준 김밥은 절대 안 먹는” 세 딸이 유독 내가 만든 김밥만 찾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며 더 분명해졌다.
적어도 아이들에게 나는 ‘엄마의 맛’이자, ‘엄마의 마음’이니까.
책 속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또 다른 인물은 지수였다.
엄우마에게 딱 한 번만 “잘했다”고 듣고 싶은 아이.
현에게는 엄마의 찌개가,지수에게는 엄마의 인정이 필요했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모양의 마음을 품고 있지만그걸 가장 먼저 채워주는 존재는 결국 ‘엄마’라 는 사실이
이 책 전반에 걸쳐 깊게 흐른다.
《오늘은 김치찌개》는 음식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관계’, ‘위로’, 그리고 ‘사랑’에 대한 동화다.
아이 마음을 더 잘 보고 싶을 때,내가 너무 바쁘게 달려오지 않았나 돌아보고 싶을 때
천천히 곁에 두고 읽기 좋은 책이다. 엄마의 입장에서 책을 보니 다르게도 보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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