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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델 - 마음의 얼룩을 지워 주는 마법 같은 친구 미래그래픽노블 5
브레나 섬러 지음, 임윤정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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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잘 살아내고 싶은데 자꾸만 흐려질 때가 있다.
사라지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은 날들. 웬델 속 마조리는 바로 그 시간을 지나고 있다.

“가끔 유령보다 나 자신이 더 투명 인간처럼 느껴져.”
이 한 문장만으로도 마조리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알 수 있다.


가족의 상실, 어른들의 압박 속에서 친구들 사이에 있어도 마조리는 언제나 혼자였다.

그런 마조리 곁에 어느 날 엉뚱하고 서툰 유령, 웬델이 나타난다.
유령 세계에서는 문제아일지 몰라도 마조리에게는 어둠 속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된다.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는 감정,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 존재가 된다는 것. 그건 웬델에게도, 마조리에게도 살아있음을 증명해 주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처음엔 ‘미운 존재’였던 웬델이 이야기의 마지막에 마조리의 싫어하는 목록에서 사라진다.
마조리 눈에 비친 웬델은 더 이상 두려운 유령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을 비춰주는 따뜻한 그림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알아봐 주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투명하지 않다고.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삶을 계속해 나갈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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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신
한윤섭 지음, 이로우 그림 / 라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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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신》은 특별한 사건 없이도 세상은 이미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책 속 주인공처럼 주변을 찬찬히 바라보면, 아무도 없는 운전석의 자동차도, 거실 한가운데 놓인 의자도, 그 뒤에 이어지는 시간과 흔적이 이야기가 된다.


선명한 색감과 디테일한 그림은 상상을 더 멀리 데려가고, 하드커버의 단단함은 책의 세계를 오래 머물게 한다. “이런 것도 이야기인가요?”라는 질문 앞에서, 우리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네, 그것도 이야기라고.


읽고 나면 주변의 풍경이 조금 더 다르게 보인다.
평범한 하루가 사실은 아주 특별한 이야기의 장면이라는 걸 알려주는 책이다. 


아이들과 읽고 일상의 풍경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추천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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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삼킨 말들의 집입니다 깡충깡충 어린이책 7
박혜선 지음, 김진화 그림 / 토끼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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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삼킨 말들의 집입니다』를 읽는 동안 마음 한쪽이 계속 아려왔다.


왕따라는 폭력 속에서 성진이가 선택할 수 있었던 건 ‘침묵’뿐이었다.
하지만 그 침묵은 조용함이 아니라, 상처가 쌓이고 마음이 무너져 가는 과정이었다.
말 한마디 하지 못해 집처럼 층층이 쌓여버린 성진이의 ‘삼킨 말들’을 보며, 이 아이에게 달려가 꼭 말해주고 싶었다.


“힘들다고 말해도 돼.
싫다고 말해도 괜찮아.
너는 틀리지 않았어.”


책 속에 등장하는 괴롭힘은 학교라는 공간에 국한되어 보이지만, 실상은 더 크고 깊은 사회의 단면처럼 느껴졌다.
가해를 ‘그냥 그런 애니까’라고 가볍게 포장하는 분위기,
도움을 주려던 아이마저 왕따의 대상이 되는 현실.
이건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문제다.


다문화센터에서 만난 아이들이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 힘들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력함이 찾아왔다.
누구에게나 말하지 못한 사연이 있고, 표현에 서툴 뿐인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아만 줘도
그 아이들의 세계는 조금은 달라질 텐데. 이 책은 그 사실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말한다.


삼킨 말들은 결국 마음을 아프게 만들고, 그 마음을 꺼내는 첫 걸음은 ‘말해도 괜찮다’는 용기라는 것을.


왕따라는 어둠 속에서 여전히 버티고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너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줘.
그리고 말해도 괜찮아.
네 마음부터 사랑하는 일이 먼저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이곳은삼킨말들의집입니다 #초등읽기책 #토끼섬출판사 #어린이책 #고학년동화 #창작동화 #왕따 #우정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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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붕어빵 대결
김원훈 지음 / 창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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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초입, 거리에서 풍겨오는 따끈한 냄새만으로 마음이 움직일 때가 있다.
김원훈 작가의 〈따끈따끈 붕어빵 대결〉
그 겨울 냄새를 한 권의 책에 꼭 눌러 담은 듯한 그림책이다.


책의 뒷표지에서 묻는 “팥이 좋아? 슈크림이 좋아?”
이 짧은 질문은 이미 겨울의 공기를 불러온다.
나는 여전히 흔들림 없는 팥붕파라서 요즘 등장하는 다양한 ‘변종 붕어빵’이 못마땅하기도 했는데
책을 펼치자마자 가득한 붕어빵 그림들이 그런 마음을 금세 풀어주었다.


햄스터 삼둥이가 서로 좋아하는 속재료를 두고 다투다가 우연히 ‘붕어빵 나라’에 들어가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유쾌하고 사랑스럽다.
특히 겨울이 되면 등장하는 여러 간식들을 ‘겨울 간식의 습격’으로 표현한 장면은 상상력과 유머가 함께 살아 움직이는 대목이었다.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군고구마와 호떡이 함께 떠올랐다.

아이들과 붕어빵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요즘 청소년들이 초코 붕어빵을 가장 좋아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세대가 달라도, 취향이 달라도, 겨울 속 따끈한 간식을 기다리는 마음만큼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야기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겨울엔 붕어빵이 진리이고, 뭐든 맛있다.
읽는 동안 마음 한켠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그런 겨울 그림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따끈따끈붕어빵대결 #팔붕이냐슈붕이냐 #창비그림책 #겨울그림책추천 #그림책추천 #김원훈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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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김치찌개 이야기숲 1
한세경 지음, 이승범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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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는 학교에서 억울한 일을 겪고도, 집에 돌아와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 하나 없다.
엄마는 공부 때문에 바쁘고, 아빠는 회사 때문에 지쳐 있다.
그런 현우가 온 마음으로 바라는 건 거창한 사랑이 아니라그저 엄마가 끓여주는 김치찌개 한 그릇이다.

아무리 맛집을 찾아다녀도결국 엄마의 그 맛은 나오지 않는다.
식빵 위에 김치를 올려 홀짝 먹는 장면에서는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깊이 외로웠는지가
그저 묵묵히 전해져 울컥해졌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내 아이들을 떠올렸다.
바쁜 일상 속에서 혹시나 우리 집 세 딸도 이런 빈 공간을 마주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남이 싸준 김밥은 절대 안 먹는” 세 딸이 유독 내가 만든 김밥만 찾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며 더 분명해졌다.

적어도 아이들에게 나는 ‘엄마의 맛’이자, ‘엄마의 마음’이니까.

책 속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또 다른 인물은 지수였다.
마에게 딱 한 번만 “잘했다”고 듣고 싶은 아이.

현에게는 엄마의 찌개가,지수에게는 엄마의 인정이 필요했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모양의 마음을 품고 있지만그걸 가장 먼저 채워주는 존재는 결국 ‘엄마’라 는 사실이
이 책 전반에 걸쳐 깊게 흐른다.

《오늘은 김치찌개》는 음식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관계’, ‘위로’, 그리고 ‘사랑’에 대한 동화다.
아이 마음을 더 잘 보고 싶을 때,내가 너무 바쁘게 달려오지 않았나 돌아보고 싶을 때
천천히 곁에 두고 읽기 좋은 책이다. 엄마의 입장에서 책을 보니 다르게도 보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이루리출판사 #오늘은김치찌개 #한세경작가 #이승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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