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삼킨 말들의 집입니다 깡충깡충 어린이책 7
박혜선 지음, 김진화 그림 / 토끼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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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삼킨 말들의 집입니다』를 읽는 동안 마음 한쪽이 계속 아려왔다.


왕따라는 폭력 속에서 성진이가 선택할 수 있었던 건 ‘침묵’뿐이었다.
하지만 그 침묵은 조용함이 아니라, 상처가 쌓이고 마음이 무너져 가는 과정이었다.
말 한마디 하지 못해 집처럼 층층이 쌓여버린 성진이의 ‘삼킨 말들’을 보며, 이 아이에게 달려가 꼭 말해주고 싶었다.


“힘들다고 말해도 돼.
싫다고 말해도 괜찮아.
너는 틀리지 않았어.”


책 속에 등장하는 괴롭힘은 학교라는 공간에 국한되어 보이지만, 실상은 더 크고 깊은 사회의 단면처럼 느껴졌다.
가해를 ‘그냥 그런 애니까’라고 가볍게 포장하는 분위기,
도움을 주려던 아이마저 왕따의 대상이 되는 현실.
이건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문제다.


다문화센터에서 만난 아이들이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 힘들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력함이 찾아왔다.
누구에게나 말하지 못한 사연이 있고, 표현에 서툴 뿐인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아만 줘도
그 아이들의 세계는 조금은 달라질 텐데. 이 책은 그 사실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말한다.


삼킨 말들은 결국 마음을 아프게 만들고, 그 마음을 꺼내는 첫 걸음은 ‘말해도 괜찮다’는 용기라는 것을.


왕따라는 어둠 속에서 여전히 버티고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너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줘.
그리고 말해도 괜찮아.
네 마음부터 사랑하는 일이 먼저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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