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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붕어빵 대결
김원훈 지음 / 창비 / 2025년 11월
평점 :
겨울 초입, 거리에서 풍겨오는 따끈한 냄새만으로 마음이 움직일 때가 있다.
김원훈 작가의 〈따끈따끈 붕어빵 대결〉 은
그 겨울 냄새를 한 권의 책에 꼭 눌러 담은 듯한 그림책이다.
책의 뒷표지에서 묻는 “팥이 좋아? 슈크림이 좋아?”
이 짧은 질문은 이미 겨울의 공기를 불러온다.
나는 여전히 흔들림 없는 팥붕파라서 요즘 등장하는 다양한 ‘변종 붕어빵’이 못마땅하기도 했는데
책을 펼치자마자 가득한 붕어빵 그림들이 그런 마음을 금세 풀어주었다.
햄스터 삼둥이가 서로 좋아하는 속재료를 두고 다투다가 우연히 ‘붕어빵 나라’에 들어가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유쾌하고 사랑스럽다.
특히 겨울이 되면 등장하는 여러 간식들을 ‘겨울 간식의 습격’으로 표현한 장면은 상상력과 유머가 함께 살아 움직이는 대목이었다.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군고구마와 호떡이 함께 떠올랐다.
아이들과 붕어빵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요즘 청소년들이 초코 붕어빵을 가장 좋아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세대가 달라도, 취향이 달라도, 겨울 속 따끈한 간식을 기다리는 마음만큼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야기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겨울엔 붕어빵이 진리이고, 뭐든 맛있다.
읽는 동안 마음 한켠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그런 겨울 그림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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