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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에는 - 양과 늑대의 이야기 ㅣ 바람그림책 163
신순재 지음, 조미자 그림 / 천개의바람 / 2025년 5월
평점 :
양과 늑대의 이야기 우리 사이에는
대독문북큐레이션 밴드 이벤트에 당첨되어 천개의 바람 출판사에서 책을 받고 작성합니다.
책 표지를 보니
양과 늑대가 있네요.
양, 늑대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양과 늑대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을까요?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겉표지를 넘기면
나무 두 그루가 서 있어요.
연한 수채화 물감이 번지는 듯한 그림은 가볍고 깨끗함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물을 많이 탄 수채물감은 금방 번지고 스며드는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는 듯합니다. 또한 선명한 수채화 기법은 맑고 깨끗함을 줍니다. 우리의 관계가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우리의 바람이 느껴집니다.
뒷면지에는 밤하늘에 별이 있습니다.
앞면지와 또 다른 감정이 느껴집니다.
양은 늑대를 만나려 가면서 여우의 말이 생각납니다.
"양과 늑대는 친구가 될 수 없대."
양의 얼굴에는 걱정이 묻어납니다. 양은 늑대와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커다란 딸기 넝쿨이 있고 한 쪽에는 양이 서 있고 반대쪽에는 늑대가 서 있습니다.
"너와 나 사이에 딸기 넝쿨이 있어.
너와 나 사이에 딸기가 있어.
너와 나 사이에 나비가 있어."
늑대가 있는 쪽에 면에는 이런 글씨가 써 있습니다.
"너와 나 사이에는 무언가가 있어."
늑대가 양의 걱정을 알고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양과 늑대는 딸기를 따고 씻고 끓이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걱정도 사라진 듯합니다.
그런 감정은 그림과 글이 보여줍니다.
"너와 나 사이에 맛있는 냄새가 있지."
달콤한 딸기 냄새는 둘의 기분을 좋게 합니다.
그렇게 둘은 각자 집으로 갑니다.
집에서 둘은 무언가를 준비합니다.
양은 조명을 만지고 있고
늑대는 딸기쨈을 병에 담고 있습니다.
" 너와 나 사이에 때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있어."
이 글은 왜 있을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요?
양과 늑대 사이에 무엇이 있다는 걸까요?
다음날 둘은 만났습니다.
앞에 나온 나무 두 그루 앞에 서 있는 양과 늑대 사이에는 길이 있습니다.
"너와 나 사이에 길이 있어.
너와 나는 함께 걸어가는 사이."
너와 나 사이에서
너와 나는 ~~ 한 사이로 바뀌는데
글을 읽는 리듬이 좋습니다. 부드럽습니다.
둘은 길을 가다가 민들레를 후하고 붑니다.
" 너와 나 사이에 있던 것이 사라져 없어지기도 하고,
너와 나 사이에 새로운 것이 생겨나기도 해."
무엇이 없어지고
무엇이 생길까요?
저는 우리 큰 아이와 저 사이에 대화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양과 늑대는 텐트를 치다가
저쪽에서 텐트를 치지 못하고 있는 토끼를 발견합니다.
늑대는 가서 도와줍니다.
그때 양은 팔짱을 끼고 둘을 봅니다.
질투합니다.
그런데
"너와 나 사이에 토끼가 백 마리 있어도 달라지는 건 없어."
라는 글과 함께 수많은 토끼들이 주변에 있습니다.
이럴 수 있는 것은 둘 사이에 믿음이 있어서겠죠.
그런 사이도
딸기쨈으로 다툽니다.
늑대가 딸기쨈을 두고 왔나 봅니다.
"너와 나 사이에 불만이 있어도,
그래서 우리 사이가 달과 지구보다 멀어져도,"
책의 글이 시 같습니다.
딸기쨈 하나로 양과 늑대 사이가 달과 지구만큼 멀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 사이에는 또 다른 사이가 있습니다.
"먼 사이도 있고,
가까운 사이도 있지.
두더지와 나는 축구하는 사이야.
까마귀와 나는 노래하는 사이야.
낙타와 나는 궁금한 사이."
주변에 많은 사이가 있지만 늑대와 양의 사이는 변함 없이 좋은 친구 사이입니다.
이렇게 끝나면 그런가보다 하는데
뒤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 너와 나 사이에는 사이가 있어.
우리가 친구 사이여도 그래.
아무리 사이좋은 친구라도
네가 내가 될 수 없고
내가 네가 될 수 없으니까."
맞습니다.
아무리 좋은 사이여서 나는 나이고, 너는 너입니다.
밤하늘에 별이 있고 별 사이에 어둠이 있어서 두 별이 더 빛나게 보이듯이
너와 나 사이에는 일정한 간격이 있어서 좋은 관계가 유지됩니다.
많은 생각거리를 주는 그림책 <우리 사이에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