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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햇빛 ㅣ 이야기숲 3
조은비 지음, 국민지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7월
평점 :
글을 쓰면서 다시 보니, 책 표지 그림이 이 동화의 내용을 품고 있다.
(책 제목의 리듬과 책 표지 그림도 딱이다! 동화안에 있는 그림도 참 좋았다.)
세 사람 사이에 햇빛은 어떤 상태일까?
나는 직접적으로 비치는 햇빛 보다는 어딘가에 부딪쳐서 오는 조금 강한 햇빛이 좋다.
자기가 좋아하는 햇빛 상태가 있을 것 같다.
뜨거운 햇빛을 좋아하는 사람은 구름이 올까봐 노심초사하고
적당히 구름에 가려진 햇빛을 좋아하는 사람은 구름이 없으면 그늘로 들어가면서.
그런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 햇빛은 어느 정도 비춰야할까?
세 사람이 서 있다면 그 간격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햇빛이 들어올까?
<우리 사이 햇빛>은 세 박자를 잘 갖춘 동화라서 추천해주고 싶다.내가 생각하는 세 박자는 웃음, 눈물, 고민이다.
<우리 사이 햇빛>을 읽다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울고, 웃다가 '나라면?'하면서 고민을 한다.
큰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뒤 자주 죽는다는 말을 하시는 할머니가 걱정인 엄마는나를 할머니 댁에서 일주일동안 지내면서 할머니를 관찰하라고 부탁을 했다.
평소에 엄마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나는 할머니 댁에 내려와서 지내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할머니의 잔 정과 할머니의 마음 표현을 알게 된다.
할머니와 엄마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둘의 관계를 멀게 했다가 가깝게 만든다.
또한 나는 바로 위에 있는 언니에 비해 엄마의 사랑을 적게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엄마는 몸이 예민하고 까다로운 언니만 엄마로 있는 것 같다. 약간 과격한 방법으로 서운한 마음을 표현한다. 엄마와 언니에게.
할머니 댁에서 지내면서 어릴 적에 놀았던 친구와 가까워진다. 어른들의 끼임없이 둘이 서로 이름을 말하고 고민을 이야기하고, 도전을 응원한다.
우리 사이에 햇빛은 '필요시'에 사용하기 부족함이 없고 혹시나 '불안할 때' 는 나의 마음을 표현하면 될 것 같다. 우리의 일정한 거리는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면서 햇빛을 조절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사이에 '꼭 열매를 맺어야'(p.117)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 하는 과정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니까.
길벗스쿨에서 책을 받고 작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