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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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지역에서 있었던 기독교인들과 공산당원간의 싸움. 그러나 그들은 손님(맑스주의와 기독교)가 오기전까지는 같은 마을 사람이고, 친구였다. 단순한 역사추적의 방식도, 시간적 서술의 방식도 회상의 형식도 아닌, 혼령. 즉 영혼의 등장으로 사건을 서술해 나간다. 관찰자나 해설자의 말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말로 전쟁이란, 그리고 무차별한 사상대립의 학살의 진상을 얘기한다. 이미 두 사상의 대립은 사상으로써라기보다는, 감정으로써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고, 오히려, 후불지급이라는 형식으로 정당성이 포장될 뿐이다.

고추잠자리를 잡아놓고, 날개를 하나씩 하나씩 뜯어내고 다음에는 다리, 그 다음엔 꼬리를 뜯어내면서 왠지모를 쾌감과 전율, 스릴을 느끼는 인간본연의 그러나 깊은 내면에 잠가둔 감정이 폭발하는 광기의 순간들.....양민학살, 그것은 외국군이나 미군만이 전유물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잘 아는 사람한테 느끼는 배신감이나, 적대감 그 것이 커지면 커질수록 오히려 더 큰 광기의 학살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생존과, 환경에 싸우고 이제는 인간 서로와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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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부 1
이덕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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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입니다. 조선숙종때의 당쟁과 당시에 벌어졌던 승려들의 조직적 역모사건을 다룬 책입니다. 사실여부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실존인물들을 다루었구요. 저자의 상당한 식견과 방대한 조사량이 어느정도의 진실을 뒷받침한다 하겠습니다.

숙종실록에 이런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숙종 23년 운부라는 승려와 이영창이란 풍수사가 조선을 멸한 후정씨를 임금으로 세우고, 청나라를 공격해 최씨를 임금으로 세우려했다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에는 전국각지의 승려들과 장길산까지 관련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이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쓰여진 3권짜리 역사소설입니다.

숙종때의 당쟁, 남인과 서인들, 당시의 사회를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해놓은 책입니다.
썩어들어가는 조선성리학사회, 사화로까지 몰고가면서 남의 당을 도륙내려는 당쟁들
읽다가 어느새 나조차도 혁명에 동조하게 됩니다. 억불의 나라, 조선에서 큰 수모를 당했던 불자들 그들의 혁명계획은 터무니없는 일만은 아닌거 같군요.

정감록및 도참, 풍수지리사상등도 물씬 녹아내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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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요건.사랑의 종말 혜원세계문학 74
그레이엄 그린 지음 / 혜원출판사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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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목과 내용이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인간에 대해서 쓰는 책 제목같은데 내용이 왜 이러지 하고요. 하지만 읽으면서 점점 뭔가가 손에 잡히는 거 같더군요.
정말 현실속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끄집어내는 책인거 같군요 인종차별정책에 대해서 자세히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주인공이 인종차별정책에 반대한다라는 문장으로만 표현했지만, 주변인들의 아무 감정없는 일처리와 대비되면서,주인공의 내면 심리가 전달되면서, 인간성을 드러내주는 책인거 같습니다. 내용은 쉽지만 완벽하게 소화하기는 역시 어려운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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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9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환덕 옮김 / 범우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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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읽기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한권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분량이었구요. 그러나 내용은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타지에서 소환된 측량기사, 그러나 그가 할 일도, 그를 부르는 사람도 없는 마을....... 결국 그는 성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성은 결코 도달하지 못하는데..... 끝까지 읽어봤는데 미완의 작품이더군요. 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과정의 연속으로 보이는 작품입니다. 성을 찾아가려는 노력과 그 것을 흐릿하게 막아놓는 사람들....... 성에 가려는 주인공과 첩중으로 막혀있는 울타리들이 서로 엉키고 설키면서 각자의 눈으로 보고 각자의 생각으로만 말을 하는 개별화된 인간의 도시의 몰인정성, 비인간화같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고요

도달할 수 없는 성이란 것, 마치 신과 인간과의 단절 또는 권위에 복종할 수 밖에 없는 인간 순진함이라는 단어로 다 가려질 수 없는 사람의 무매함과 복종, 결국에 자신의 지위를 버려야만이, 자신의 무엇인가를 포기해야만이 자유를 얻게되고, 거부할 수 없는 벽앞에서 서로가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그러나 그 행동은 인간이고 싶은 욕망에서 분출되었다는 모순이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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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프란츠 카프카 지음 / 신원문화사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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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것보다 분량이 많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읽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걸 이해하는데에는, 읽었던 시간의 제곱을 해도 완벽하게 이해할 순 없을꺼 같을정도로 난해하고 심오한거 같군요.

한순간에 외판원이었다가 파리가 된 사람....... 그를 보는 가족들의 변화.......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가족에게 애정과 연민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의 모습은 파리...... 가족들에게 아무런 쓸모도 없고 짐만되는 파리..... 자신이 가장 절실하게 자신은 쓸모없단 걸 깨닫고 죽고 맙니다. 그리고 가족들은 슬픈듯하면서 기쁜, 그리고 활발해진 누이동생과, 그녀를 흐믓하게 바라보는 부모..

인간성, 인간에 대해서 얘기하는 작품인거 같아요..... 인간소외의 문제까지 덧붙여서요......... 좀더 철이 든 다음에 다시 한번 읽어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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