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유곤 옮김 / 문학사상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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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로 11년간의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운 작가 무라까미 하루끼! 그가 최초로 3인칭시점의 그리고 최초의 연작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냈다. 개인적으로 무라까미 하루끼의 작품을 좋아합니다만 그가 직접얘기한 '내 장편소설보다 단편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라는 말처럼 그의 유명한 장편소설인 <상실의 시대>나 <태엽감는 새>는 읽어보지도 않고단편만 쭉 읽어보고 그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을 말하자면 고베 대지진사건을 계기로 쓴 것이죠 하지만 특이한 것은 여기 등장하는 6편의 소설이 지진을 언급하긴 하지만 지진과는 상관없는 듯한 좀 멀리 떨어져 있는 인물들의 얘기죠. 그는 사람은 모두 떨어져 있지만 하나로 연결된다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죠

그의 문학세계는 원래 인간의 존재이유나 존재 증명을 추구하면서 소설 내부에는 공허감, 부재감같은 것이 많이 느껴지는데 이번 소설에선 그런 것이 많이 느껴집니다

그의 소설은 생각을 많이 하게 하거든요 여운이 많이 남는다고 할까요?

전혀 남의 일, 다른 먼 우주에서 일어난 것 같은 지진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생각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이 작품안에서 그려지고 있습니다

고베지진같은 신의 존재도, 신의 힘도 기대할 수 없는 천재지변같은 재앙이 휩쓰는세기적 불안에 세상에 태어나서 숨을 거둘때까지 까닭도 알 수 없이 계속 춤을 추도록 운명지워진 인간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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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1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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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 미쯔루의 만화하면 떠올려지는 것... 엉뚱한 유머와 그 안에 있는 진지한 감동. 그는 터치나 러프등의 스포츠 만화를 그렸다. 나는 그중에서 서슴없이 아다치 미쯔루의 명작을 H2라고 꼽을 것이다.

그동안에 보여진 야구만화들과는 달리 야구장면뿐만이 아니라 4명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밀고 당기는 사랑싸움... 겉으론 보기엔 너무나 안타깝고 순애보적인 주인공들과 열혈스포츠적인 파워풀한 야구액션.. 끝이 날때까지 어떻게 날지 무척이나 궁금한 만화입니다.

주인공들뿐 아니라 조연들까지도 애정이 가는 캐릭터가 많고요 주인공과 나를 동일시 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과 공감대를 일으키는 감정적요소도 다분합니다 인생은 유머, 감동, 슬픔이 모두 있다는 걸 알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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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대군을 위한 변명
김두봉 / 씨앤드씨그룹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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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도 나오듯이 그는 김종서의 나라가 될까봐 걱정했었다. 자꾸 약해지는 왕과 왕실을 보면서 그는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는 단종이 먹는 음식에 독이 들어가 있지는 않을까 하고 많은 걱정을 했었고 지극정성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어쩌면 시대가 원한 인물이었는지도 모른다. 무예나 병법등에 다재다능한 재능을 보였고 계속 정치계에 몸담고 있을정도로 정치에 대해 아는 것도 많았고 한 마디로 카리스마가 있는 존재였다. 그런 그에게 김종서일파의 성장과 왕권의 약화는 그의 피를 끓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 잘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신의 희생으로 나라를 살리자는 만고의 폭군이고 만고의 나쁜 놈이라는 욕을 먹어면서까지 현실을 타개하려고 하는 생각을 가졌을 지도 모른다. 그는 희생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사육신을 처참한 고문과 심문 끝에 죽였고 단종또한 귀양보낸 후에 죽였다. 그리고 김종서 일파도 무참하게 죽였고 쿠데타적인 일을 벌였다. 그가 아무리 좋은 업적을 남기고 있었어도 이건 분명한 잘못이다. 그는 경국대전도 편찬하였고 왕권도 강화시켰다. 그렇지만 그는 그러한 일들보다 잘 못했던 일들에 대한 인식을 더 많이 받는다. 대표적인 충신이라고 이름받는 사육신을 죽이고 왕권을 빼앗고 자신의 조카를 죽인 일. 어떤 사람들은 그가 죽은 걸 천벌이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한테 욕을 먹으며 악의 대명사로 칭해지기도 한다.

그렇다. 그는 분명 잘못을 했다. 내가 이 책을 추천하고 읽은 이유는 그를 변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는 씻을 수 없는 잘못을 했고 우리는 그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너무 잘 못 알고 있지는 않은가 한번 반문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읽은 것이다. 이 책에 나온 예처럼 이광수의 단종애사에 나온 그러한 것처럼 우리가 너무 과장되게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가살펴볼 일인 것이다. 수양대군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 그들에 대해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가 충신이라고 믿고 칭송하는 사람들은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우리가 나쁘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나쁜 것인가? 변절자라고 손가락질 받는 신숙주, 빨리 변하고 쉰다고 신숙주 이름을 따서 숙주나물이라고 하기도 한다는 불명예스런 멍에를 진, 사육신이 빛나면 빛날수록 초라해져가는 그도 하지만 세조밑에서 정승,판서를 지내며 업적이 컷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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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선언 - 새날고전묶음 2
마르크스.엥겔스 지음, 김기연 옮김 / 새날 / 199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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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상 최대의 베스트셀러는 성경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는 인구 15이 모국어로 쓰고 있는 중국어.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린 노래는 인터내셔널이다. 1888년 이래로 세계노동자들이 단합할 때 주제곡이었고 러시아 혁명이후 1943년까지 소련의 국가였다. 그러나 이 1백년 넘게 인기있었던 이 곡은 동구권 몰락, 사회주의 붕괴와 함께 급속도로 인기가 하락하였다.

예전에 어렸을 때의 생각이 갑자기 떠 올랐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총구 앞에서 당당히 외치던 그 당시의 내 또래의 소년, 이승복. 물론 지금은 그게 진실이 아니란 얘기들이 있지만 그 얘기를 들었을 당시에는 과연 내가 그럴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했다. 공산당은 무조건 나쁜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잠재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교육을 받아 왔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 커가면서 그리고 많은 걸 보고 느끼면서 다시 한 번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할 것이다. 나도 그랬고.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나 그게 그거고 다 빨갱이가 아니냐고. 하지만 그 것과는 다르다. 사회주의란 원래 개인보다 사회전체의 이익을 생각하자는 말로써 시작되었다. 이 책에도 나와있듯이 사회주의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사회주의 사상과 철학을 종합정리한 칼 맑스의 이론과 그의 이론을 실천에 옮겨 사회주의 혁명을 이룩한 레닌의 사상을 합친 것. 즉 마르크스와 레닌의 이론에 따라 공산당이 독재하는 사회주의 체제가 공산주의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산사회는 이미 그리스 시대에서도 예견되고 있었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모두가 골고루 나눠 먹고 사는 나라란 표현을 하였고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나 캄파넬라의 태양의 나라에서도 재산을 공동 소유하는 것을 이상사회라 꿈꿔 왔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산주의의 단점, 게으름이 만연할 꺼라는 말. 다시 생각해보면 이 책에서도 나왔듯이 우리 사회는 오히려 게으른 사람들이 돈을 더 번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 무노동, 무임금을 자본가에게란 말에 확실한 정당성을 주는 말이다. 나에게는 경종을 울리는 흔히 불교계에서 말하는 깨달음을 얻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칼 포퍼는 젊어서 맑스주의자가 되어보지 않은 자는 바보요, 나이 들어서도 마르크스주의자로 남아있는 자는 바보다라고 하였고 윈스턴 처칠은 자본주의의 결함은 축복을 모두가 골고루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공산주의의 결함은 빈곤을 모두가 골고루 나누어 갖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글세 이거에 대하여 어떻게 말해야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집회나 여러 가지 시위에 대해서 그 것을 불순한 세력이나 쓸데 없는 행동이라거나라고 매도하기 전에 우리 주변에 베풀줄 모르는 있는 자가 있진 않는가, 우리의 피와 땀을 기생하여 자라는 사람이 있진 않은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축복을 골고루 나눌 수 있는 제도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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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오성의 탐구
데이비드 흄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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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처음 한 3장까지의 내용은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쉽겠다', '금방 읽겠다'라고 생각했다가 뒷부분에서 한참 헤맸다. 그나마 다른 철학책보다 쉽다는 건 인정한다. 그렇지만 솔직히 얘기해서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철학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어려운 철학을 왜 하는가에 대한 것들에 대하여 조금은 알 꺼 같다. 단지 학문 그 자체로의 학문이 아니라, 아니 그 것만으로 철학은 열의를 갖게 하지만(자신의 학문욕으로) 철학은 어쩌면 우주 만물에 대한 어쩌면 탁상공론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휠체어에 앉아서 우주를 논한 호킹박사처럼 철학적인 사고는 결국 우리의 존재에 대해, 인간에 대해 무언가 메시지를 전해줄 학문위의 학문 즉 기초학의 자리를 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철학에 인간이 있게 하라는 이 말이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들었다. 인간으로써의 위치에서 철학을 보게 되는 철학적 시각을 갖추고 인간과 틈새가 있는 학문이 아니라 인간안에서 또는 인간이 철학안에서 있게 할 수 있는 그 것이 철학에 있어서 바로 자생할 수 있는 바가 아닌가 한다. 자생이란 말이 웃기는 말인지도 모르겠지만 현대인이 철학에 과연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개인주의의 문명으로 탈 바꿈해 가는 지금에서 실용성이 없어 보이는 철학이 살아 남을 길, 이것이 나의 착각인지 모르지만 지금 철학이 잘 되고 있는지 모르지만 우려되는 바이다. 그래서 어느정도 공존이 필요하다고 본다. 형이상학적학문으로써와 생활로써의 학문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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