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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선언 - 새날고전묶음 2
마르크스.엥겔스 지음, 김기연 옮김 / 새날 / 1991년 1월
평점 :
절판
인류사상 최대의 베스트셀러는 성경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는 인구 15이 모국어로 쓰고 있는 중국어.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린 노래는 인터내셔널이다. 1888년 이래로 세계노동자들이 단합할 때 주제곡이었고 러시아 혁명이후 1943년까지 소련의 국가였다. 그러나 이 1백년 넘게 인기있었던 이 곡은 동구권 몰락, 사회주의 붕괴와 함께 급속도로 인기가 하락하였다.
예전에 어렸을 때의 생각이 갑자기 떠 올랐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총구 앞에서 당당히 외치던 그 당시의 내 또래의 소년, 이승복. 물론 지금은 그게 진실이 아니란 얘기들이 있지만 그 얘기를 들었을 당시에는 과연 내가 그럴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했다. 공산당은 무조건 나쁜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잠재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교육을 받아 왔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 커가면서 그리고 많은 걸 보고 느끼면서 다시 한 번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할 것이다. 나도 그랬고.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나 그게 그거고 다 빨갱이가 아니냐고. 하지만 그 것과는 다르다. 사회주의란 원래 개인보다 사회전체의 이익을 생각하자는 말로써 시작되었다. 이 책에도 나와있듯이 사회주의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사회주의 사상과 철학을 종합정리한 칼 맑스의 이론과 그의 이론을 실천에 옮겨 사회주의 혁명을 이룩한 레닌의 사상을 합친 것. 즉 마르크스와 레닌의 이론에 따라 공산당이 독재하는 사회주의 체제가 공산주의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산사회는 이미 그리스 시대에서도 예견되고 있었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모두가 골고루 나눠 먹고 사는 나라란 표현을 하였고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나 캄파넬라의 태양의 나라에서도 재산을 공동 소유하는 것을 이상사회라 꿈꿔 왔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산주의의 단점, 게으름이 만연할 꺼라는 말. 다시 생각해보면 이 책에서도 나왔듯이 우리 사회는 오히려 게으른 사람들이 돈을 더 번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 무노동, 무임금을 자본가에게란 말에 확실한 정당성을 주는 말이다. 나에게는 경종을 울리는 흔히 불교계에서 말하는 깨달음을 얻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칼 포퍼는 젊어서 맑스주의자가 되어보지 않은 자는 바보요, 나이 들어서도 마르크스주의자로 남아있는 자는 바보다라고 하였고 윈스턴 처칠은 자본주의의 결함은 축복을 모두가 골고루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공산주의의 결함은 빈곤을 모두가 골고루 나누어 갖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글세 이거에 대하여 어떻게 말해야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집회나 여러 가지 시위에 대해서 그 것을 불순한 세력이나 쓸데 없는 행동이라거나라고 매도하기 전에 우리 주변에 베풀줄 모르는 있는 자가 있진 않는가, 우리의 피와 땀을 기생하여 자라는 사람이 있진 않은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축복을 골고루 나눌 수 있는 제도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