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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1년 6월
평점 :
북한지역에서 있었던 기독교인들과 공산당원간의 싸움. 그러나 그들은 손님(맑스주의와 기독교)가 오기전까지는 같은 마을 사람이고, 친구였다. 단순한 역사추적의 방식도, 시간적 서술의 방식도 회상의 형식도 아닌, 혼령. 즉 영혼의 등장으로 사건을 서술해 나간다. 관찰자나 해설자의 말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말로 전쟁이란, 그리고 무차별한 사상대립의 학살의 진상을 얘기한다. 이미 두 사상의 대립은 사상으로써라기보다는, 감정으로써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고, 오히려, 후불지급이라는 형식으로 정당성이 포장될 뿐이다.
고추잠자리를 잡아놓고, 날개를 하나씩 하나씩 뜯어내고 다음에는 다리, 그 다음엔 꼬리를 뜯어내면서 왠지모를 쾌감과 전율, 스릴을 느끼는 인간본연의 그러나 깊은 내면에 잠가둔 감정이 폭발하는 광기의 순간들.....양민학살, 그것은 외국군이나 미군만이 전유물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잘 아는 사람한테 느끼는 배신감이나, 적대감 그 것이 커지면 커질수록 오히려 더 큰 광기의 학살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생존과, 환경에 싸우고 이제는 인간 서로와 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