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는 맛집 : 서울편
황광해 지음 / 토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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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즈음 먹거리의 홍수 특히나 음식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그 중 대박집이라고 지칭되어서 손님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넘쳐나는 집이 있는 반면, 유지도 못하고 폐업하는 곳도 많아 양극화의 모습을 현저히 나타내고 있다 한다.

 

또한, 웰빙이며 이젠 무조건 먹는 것보다 맛이 있거나 아니면 재료가 특이하거나 등등 차별화 된 집을 거리 상관하지 않고 찾아 다니는 분위기도 많은 거 같다.  방송에서도 맛집이다 해서 우후죽순으로 질보다 양에 편승되어 TV등에 비쳐지는 것을 보게 되기도 한다.

 

처음엔 이런 맛집 정보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나오는 집 중에서 맘에 드는 곳을 찾아가 보기도 했다.

그 횟수가 한번 두번 쌓이면서 방송에 대한 신뢰보다 불신? 이 스멀 피어오름을 느끼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맛집을 추천하는 책들을 그다지 많은 신뢰를 담아 챙겨보지 않는 마음이 있는 반면

새로운 분위기의 음식점 정보를 소개하는 매체에 대한 호기심이 반어법적인 듯 싶을 정도로 생기곤 하는데

이 책 역시 왠지 차별화 되어 있을 것 같은 막연한 끌림을 뿌리치지 못하고 펼쳐 들게 되었던 것이다.

 

표지 저자의 소개글 아래엔 <네이버 카페 '포크와젓가락' 매니저>라는 글귀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글귀로 책에 대한 호기심은 더 강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과연? 어떤 맛집을 어떤 식으로 추천하고 있을까?  목차를 살펴 보았다.

서울을 큰 지역별로 나누고 그곳에서 유명한 음식점을 지역마다 추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듯 싶었다.

<삼청동/북촌> <명동/무교동/남대문/남산> <종로/인사동> <중구> < 동대문구/대학로/성북> <마포> <홍대/서대문> <영등포/여의도/동작구> <용산/이태원><강남구> <서초구> < 광진구/노원구/강북구> <서울근교>

 

이렇게 생활 권역별 근거리로 묶어서 그 지역 유명집을 카페 회원들의 도움을 빌어서 엄선하여 담아낸 듯 싶었다.

<맛집 찾아가는 7가지 방법>도 중간 중간에 양념적 요소로 포함시키고 있다.

 

개인적으로 미식가도 아니고, 또한 음식에 대한 전문적 지식도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나름 예민하게 맛집을 찾아다닌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편이다.

 

이 책에 실린 맛집 중에 정말 십여년 전부터 어른들의 손에 이끌리어 다니기 시작해서 이제껏 다닌 집들이 두어 곳 보이고, 최근에 알게 되어서 찾아가 봤는데 신뢰할 만한 분위기와 맛을 자랑하는 집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곳도 몇곳 보였다. 

물론, 개인차가 있으니 원하는 메뉴도 다를 것이고, 또한 이 책에 나온 집이 다 독자들에게 맛있다고 느껴지지 않을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자신 있게 개인적으로 점수를 주는 이유는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요즘 개업과 폐업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곳을 멀지 않은 거리를 다니면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 집이 품목 변경하지 않고 몇십년을 유지하며 손님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면,  맛집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곳이 한권의 책에서 솔솔찮게 눈에 띄고 찾아 볼 수 있다면 추천은 신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또한 이 책에서 맘에 드는 점이 더 있다.  요즘 한식 종류 음식을 먹으려면 오래 기다려야 하고, 간도 강하고, 여러가지 단점적 요소로 인해서 젊은이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달까?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배척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 사이 시장을 파고 드는 것이 퓨전요리집이다.  니맛 내맛도 아닌... 뭔가 야릇한 느낌...

이런 음식점이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조금 맘이 아팠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음식점 보다 에전부터 사랑받고 있는 우리 음식들을 가지고 맛을 내는 집들을 우선 추천하는 듯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맛집에 대한 느낌이나 정보를 두페이지 이상 넘기지 않아서 저자의 개인적 견해를 배재하려는 듯 보였기에 조금 더 신뢰를 할 수 있었다.  이 점이 오히려 정보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담아낼 수 있겠지만, 어차피 맛집은 객관적으로 추천되고 인지도가 있다 해서 개인에게도 맛집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정보를 가지고 직접 가서 확인해서 개인적으로 맛있고, 다시 찾아가고 싶은 맘이 생긴다면 그것이 개인에게 맞는 맛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이나 여러 매체에서 지나친 호평을 담은 추천 내용이 담겨 있다면 오히려 거부감이 생기는 것은 시간 문제 이므로 약간 부족해 보일 수 있는 이 책의 내용이 더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옴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문턱에서 노크하는 소리를 내는 듯 하다.

그 소리와 함께 음식을 씹는 식감을 느끼고, 발품 팔아서 나만의 맛집을 찾고 싶은 욕구가 스물 피어오름을 느낀다.

 

벌써부터 책을 친구 삼아 발걸음을 옮기고 싶은 맘에 설레임이 솟는다.

 

이 책을 덮는 순간, 기회가 된다면 게다가 서울과 근교의 음식점들이 위주로 소개되어 있으니 찾아가서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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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을 키워주는 즐깨감 수학일기 와이즈만 영재학습법
서지원 지음, 우지현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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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예나 지금이나 대다수 아이들에게 고학년으로 갈 수록 곤혹스럽게 하기도 하고 흥미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겐 참 즐거운 학문으로 인식되어 지는 것일 수 있곘다.

 

어쩌겠는가? 어른이 되고, 생활을 하면 굳이 수학이라는 학문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입시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하고, 변별력으로 판별하기에도 필요한 과목이라니 싫으나 좋으나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우선 와이즈만에서 출간한 책이라는 것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다른 과목과 다르게 몰아서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듯 싶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한번에 몰아 하기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될 수 있는 학문인듯 싶다. 다시 말해서 저학년부터 그 단계에서 이수해야 할 과제들을 심화는 제외하더라도 기초과정을 차곡 차곡 상자에 물건을 넣어 가득 채워서 그 상자를 겹쳐 놓고 계단을 만들어 올라가듯 아래 기본 단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연습에 들이는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마지막엔 모래에 쌓은 성이 될 수 있겠고,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도 하듯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과목임이 분명하다.

 

그러니 이런 책들이 비일비재하게 출간되고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것이리라...

우선 책의 목차를 살펴보고자 한다.

 



 

1장 똑똑한 수학일기, 이렇게 쓰면 쉽다


1. 보통 일기와 수학일기는 어떻게 달라요?
2. 수학일기를 왜 써야 해요?
3. 수학일기를 쓰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4. 수학일기를 잘 쓰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5. 수학일기를 재미있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2장 생각을 깨우는 창의사고력 수학일기


저울을 이용해 연산을 배우자
강민아의 수학일기-저울을 이용한 덧셈 탐구

색종이 자르기로 문제해결력을 키우자
김채연의 수학일기-색종이로 문제 해결하기

툭붐 놀이로 수의 규칙을 익히자
황성연의 수학일기-지수와 수학 문제 대결하다

수의 규칙으로 수학 천재에 도전하자
박준서의 수학일기-수들의 결합

보물찾기로 문제 해결력을 키우자
권유정의 수학일기-보물찾기

그림과 기호로 문제를 해결하라
이수인의 수학일기-문제를 풀어내는 놀라운 방법

꽃밭에서 도형의 넓이를 깨우쳐라
박신형의 수학일기-너희는 공식으로 넓이를 구하니? 난 원리로 넓이를 구해!

한 줄로 표현해 본 친구들의 생각
“창의사고력 수학은 ○○○이다”

 

 

부록 - 자기주도 학습 플래너 노트

 

첫 장에는 "나의 꿈은 ㅇㅇㅇ 입니다."라고 적게 되어 있음.

 그리고 세 가지 다짐이 기재되어 있음

.
첫째, 오늘 계획한 일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둘째, 아무리 힘들고 어렵고 지겨워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셋째,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이므로

나 자신을 위해 열심히 할 것입니다.





 

1장에선 수학일기를 써야 하는 이유와 쓰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하고 있고, 2장에서는 그예 따른 예시로 중요한 수학 과제들을 정리해서 실제로 작성한 것들을 그림과 쉬운 설명으로 보충해 주는 형식을 사용하고 있다.

아이들 글씨체가 나와 있는 수학일기도 삽입해서 이해를 돕고 있다.

 

사실 이 책만으로 수학을 쉽게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기는 어불성설이고 억측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죽하면 이런 책들이 출간이 되어질까? 하지만, 그 이면엔 그럼에도 포기하거나 제외하기는 우리나라 교육현실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심리에 부응해서 출간 되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여타 공부법 책들이 그러하듯 이 책 역시 읽는 독자들이 스스로 익히고 모방해서 자기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일듯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은 수학 전문 기관에서 수년 동안 실시해 보고 얻은 결과물을 가지고 책을 엮었다는 점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고학년 보다는 저학년에 조금 시간적 여유가 많을 때 규칙적으로 꾸준히 일관성 있게 이 책의 내용을 따라해서 자기것으로 만들어 보는 연습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이 더 좋을 듯 싶었다.

고학년이면 아무래도 아동 스스로의 생각이 자라서 그 생각을 바꾸기에는 용이하지 않을 수 있곘고, 또한 요즘 아이들이 자기 주장도 강하고, 드러내려 하는 성격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스스로 생각하는 것들과 다른 것에 대한 수용이나 흡수력이 적을 듯 싶기 때문이다.

 

어떤 책을 보고 수학에 대해 생각하고 공부법을 따라하든지, 결국은 수학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늦었다 생각할 때가 빠르다고 여기고 더 늦기 전에 지금 부터 그 시간을 할애하고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수학 정복을 하기 위한 지혜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자기주도 학습 플래너를 활용해서 당장 오늘,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한다면 수학에 대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나 걱정이 줄어들 수 있을 듯 싶다.

왜냐면 수학은 투자하고 노력한 만큼 걱정이나 두려움은 반비례 한다 할 수 있는 과목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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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선생님 365 - 가르치지 않고 가르치는 세상의 모든 것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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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선생님이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학교 생활외의 다른 영역에서 해야할 일이라든지 아님 저자의 경험을 담고 있는 책 내용으로 오해를 했었다.

 

표지의 색이 끌어 당겼고, 그 유혹에 못 이기는 척 책을 펼쳐 들고 나서야 이 책에 대한 생각이 잘못된 선입견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 책은 수업시간처럼  시간별로 큰 주제를 정해 놓고, 각 파트별로 큰 주제를 중심으로 소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생활의 모든 요소나 상황, 생각등에 대해서 간단하면서 아주 짧은 문장으로 정리하며 나열하고 있는 형식을 포함하고 있는 듯 하다.

 

어찌 보면 지나치게 쉬워서 한번 힐끗 보면 이해되지 않을 수 있는 평범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어 보였다.  또한 입을 자연스레 벌어지게 한 점은 어찌 생활 속에 모든 것들을 이렇게 소소하면서 정곡을 찌르는 예리함으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저자의 시선에 대한 경이로움이었다.  존경스러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뭐랄까? 담고 있는 내용이 간단해서 거침없이 읽히면서도 그 안엔 충분히 지나치리 만큼 그 글에서 담고 있는 액면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몇배의 가치와 강조할 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시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표지의 노랑색의 느낌처럼 발랄하달까? 약간은 무거운 내용도 있지만, 경쾌함을 연결고리 삼아 편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인 듯 싶어 만족했다.

표현하기 쉽지 않을 정도의 행복과 설렘을 가득 울림으로 담아낼 수 있었다.

 

이런 시각을 가지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늘 그자리에 있어서 늘 그러려니 하며 지나쳤던 것들에 대한 다시보기 작업을 책의 시선으로 움직이며 무수히 많이 하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류의 책들은 개인적으로 관심은 있으되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부류이다.  이유는 단 하나, 다 읽고 책을 덮고 나면 머리에 남는 것이 없을 정도로 가벼움에 두둥실 떠가는 풍선기구처럼 그런 느낌이 허탈해서 이다.  이 책은 그런 느낌이 아닌, 책을 두고두고 곁에 두고 펼쳐보며 곱씹고 싶은 욕구를 절로 피어오르게 하고, 마음에 담아 낼 수 있게 하는 마력을 지닌 듯 싶었다.

 

무덥고 습한 여름 날의 기운으로 책 읽는 것 또한 방해를 받아 집중할 수 없어 속상하고 화가 나는 이즈음

상큼함을 담아 부담없으면서도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음에 행복하고 귀한 시간이었던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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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 손미나의 로드 무비 fiction
손미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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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실 유명인이자 방송인이었던 작가 였기에 어쩌면 이 책을 읽지 않으려 했었다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여러 사람에게 호기심을 담은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듯 했고, 회자되는 횟수도 많아지는 것을 보고 나름의 최소한의 궁금증은 가지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빌려 읽을 수 있었기에 서슴없이 펼쳐 들게 되었다.

 

저자가 방송인이었음에도 그만두고, 공부를 하러 떠난 외국... 그 후에 여행기도 출간하고... 글을 쓴다는 것에 관심이 있나? 싶긴 했지만, 소설을 출간하리라고는 개인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기에 조금 놀랐던 것도 사실이었다.

 

연애소설? 로맨스라고 소개하고 있다.

주인공 네명이 중심이 되어 펼쳐지는 이야기다.  테오, 레아, 장미...그리고, 로배르...가 중심인물이다.  또한 장미와 로베르가 현재 시점을 살아가는 인물이고, 테오와 레아는 현재보다 앞선 시간을 영위하며 살았던 인물들이니 쉽게 표현하면 현재와 과거의 사랑을 공존하는 방법으로 펼치는 전개 기법을 사용해서 이끌어 가며 풀어내는 형식이라 할 수 있을 듯 싶었다.

 

내용 판단에 앞서 현재의 이야기는 검정 글씨로 풀어 가고,  과거 인물 이야기는 뭔가 구분을 짓고, 더 명확하고 헷갈리지 않게 하려는 의도였을까?  다른 색으로 서술해 가는 형식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개인적으로는 탐탁치 않았다.  검정색으로 써 내려가도, 헷갈리지 않고 읽을 수 있었겠다 싶은 생각도 스물 피어올랐고, 다른 색으로 씌어진 과거 연인 이야기 부분이 나올때마다 조금 집중이 안되서 짜증이 섞여 책읽기 방해 요소로 작용했다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을 배경으로 하여 풀어낸 소설이기에 각 장소에 따른 풍광에 대한 묘사가 부드럽고, 서정적이며 수채화를 몇편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테오와 레아의 사랑을 중심으로 그들의 아름답다고 하긴 먹먹하고 가슴 시릴 정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랑의 힘으로는 못할 일이 없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들의 삶이 일단락되어지고,  현재 시점에서 장미라는 작가가 본인의 꿈을 위해 대필작가로 나서게 되는데 바로 테오와 레아의 이야기를 추적해서 담아내는 조건이었던 것이다.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해 한국에서 유럽으로 출발했고, 그 곳에서 우연을 가장한?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 남자의 도움을 철저하게 받게 되는데.. 바로 그 인물이 로베르였던 것이다.  운명이라고 하긴 심한 기운이 감돌았다.  결국, 장미의 일을 도와줄 수 밖에 없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었던 남자, 결국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연인의 느낌으로 발전되고 사랑을 하고, 결혼에 이르지만 말이다.

 

이들이 좇은 테오와 레아의 파란만장한 사랑을 담은 삶 속의 비밀을 파헤치고, 현재 어찌 살아가고 있는지 알게 되는데...

 

책을 덮고 미모자꽃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책에서 표현된 부분을 인용해 보려 한다.

 

 

" 음... 아직은 미모자가 필 계절이 아니라 보이지 않네요.

저쪽에 보이는 게 바로 미모자나무인데

원래는 종류가 수백 종이라고 해요.

이 마을엔 겨울이 끝나갈 즈음 짧고 가는 솜털 뭉치 모양의

샛노란 꽃들이 피죠.

사실 꽃이 핀다기보다 나무를 가득 덮어 버린다 싶을 정도로 탐스러워요.

미모자 나무가 얼마나 많은지, 2월 마이면 마을 전체가 노란 숲 속에 폭 싸여 버리죠."

:아! 그림 속에 있던 노란 꽃이 그건가 보군요. ~"

 

- p. 145 -

 

 

 

바로 이어서 저자의 말을 인용해 보고자 한다.

 

 

 

한 사람의 정서와 감성, 세상을 보는 시각과 가치관, 영혼의 크기와 꿈의 대부분은

그가 자라온 환경과 삶의 터전, 지나온 시간의 경험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

파리는 음울하고 서글픈 얼굴을 지녔지만, 반면 놀라우리만치 아름답고 신비롭다.

무엇보다 파리는 나처럼 예술과 큰 상관 없이 살아온 사람도

스케치북과 물감을 사다 그림을 그리고 노래와 시를 쓰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그 안에서 보 낸 시간은 헤밍웨이가 말했듯 매 순간이

'움직이는 열정'이었음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한 권의 책인 것이다.

 

- p. 8 (작가의 말 중에서) -

 

 

 

위의 두 부분을 인용한 것은 개인적으로 억지로 짜맞춘 말도 안될 수 있을 법한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 연인을 등장 시키고, 그 연인들이 서로 얽히며 사건의 중심에 서게 하고, 연관성을 부여하며 이야기를 풀어낸 것은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미모자를 대신 할 만한 게다가 미모자가 피어나는 시기~ 봄을 전후해서 우리나라에도 자연에서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꽃들이 여기 저기서 얼굴을 내밀고, 사람의 마음에 감성을 자극하며 생기를 불어 넣어 준다.  바로 그 대표적인 것이 산수유와 생강나무의 꽃일 것이다.  두가지 모두 노란색 꽃을 틔워 내서 자태를 뽐내며 계절을 알리니 말이다.

물론 넓은 세계관적 가치관 함양과 또한 여러가지 배울 것들에 대한 시각을 다른 나라로 돌려서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굳이... 외국을 배경으로 한 점이 좀 개인적으로 거슬렸달까?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 의견은 개인적 느낌이며 억측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이 두가지 점이 개인적으로 이 책 내용에 대한 공감을 하는 데 방해 요소를 작용해서 많은 울림으로 남기지 못했음이 아쉽고 씁쓸하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여러가지 장점을 극대화 시킨 내용을 담은 책이 분명할 수 있다.  하지만, 심할 정도로 서정적 요소를 끌어내어서 연인들 사이의 이야기도 밋밋한 느낌으로 별 정점 없이 지나버렸다는 것이 좀 아쉬웠기도 했다.  중간에 예전의 테오와 레아의 행방을 찾아 다니는 장미와 로베르의 시선의 움직임을 묘사하기도 했지만, 부족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고 하겠다.

 

유명인의 책이라고 기대와 호기심을 많이 담아서 였을까?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느낌으로 개인적으로는 마무리 했음이 조금 아쉬웠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유럽등지의 마을에 대한 풍광 묘사를 엿보는 재미를 얻었다는 가치만이 울림으로 가득 채워졌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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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조각 창비청소년문학 37
황선미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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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도서라는 안내 글귀에 시선이 자연스레 멈추고 주저없이 펼쳐들었던 책이다.

 

사춘기 남매를 키우는 여느 평범한 가정의 부부와 4인 가족이 중심이 되어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다.  큰 아이는 아들, 둘째는 딸인데 아무리 남아 선호 사상에 입각해서 살아가는 가정이라 하더라도, 책 속의 딸의 시선으로 본 여러 모습들, 특히 엄마가 딸에게 하는 관심 표현과 대화 내용등은 정말 가족 맞아? 친딸 맞아? 어라? 이게 뭐지? 하는 반신반의적 궁금증을 소소히 피어나게 하기 충분했다.

 

아들인 큰 아이는 모범생이고 민사고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고, 소위 말하는 스텍 쌓기를 위해서 엄마가 계획하는 스케줄 대로 생활하는 그런 분위기인 듯 했다. 딸은 말 그대로 중간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며 반에서 친한 친구 두명의 사이에서 왕따가 되지 않으려고 노심초사 하며 말 그대로 사춘기를 겪으며 생활하고 있는 그냥 평범한 소녀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부모가 딸에게 베푸는 사랑과 관심은 행방불명된 채, 오로지 특히 엄마의 관심은 온통 아들인 오빠에게만 꽂혀 있었기에, 딸의 불만과 고민, 갈등은 극대화 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얌전해야 할 듯 한 소위 학교에서 우등생이며 모범생 그룹에 속하는 오빠의 모습을 책 내용에서 기대했지만, 속상해 하며 약간의 일탈을 맘으로만 꿈꾸고 있는 여동생인 딸이 대공원에 사자를 보러 갔을 때 오빠의 모습은 헷갈릴 정도로 무너지고 있었다.  아주 서서히~

 

그 후에도 못된 아이들과의 싸움을 하는 듯한 분위기를 여동생은 목격했고, 오빠와 부모님 사이에 뭔가 이상한 기운이 오고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고, 학교를 드나드는 오빠 친구들 그리고 그 부모님들의 행동 속에서 일이 뭔가 틀어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 중심엔 한 학년 유급을 하고 자신의 반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구가 있었다.

 

점차 이야기는 뭔가 미궁속을 헤어 나올 수 없는 그런 분위기로 흘러 가는 듯 했다.  그럼에도 오빠 친구들 가운데 한 명에게 자신의 친구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되고, 모든 일을 눈치로 알아 차리게 된다.  오빠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친구를 성폭행 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그 친구에거 주인공 여학생은 뭔가 끌리는 듯 계속 문자로 연락을 하게 되고, 결국 오빠가 이야기 했던 장소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받고, 그곳에 찾아간다.

 

오빠는 기억 상실이라는 병명을 얻어서, 그렇게 이상할 정도의 일탈 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빠에게 거의 목숨 걸다시피한 엄마 마저도 삶을 놓은 듯 하고...

 

오빠와 연관 있을 듯 했던 그 장소에 가서 정말 당황스러울 정도의 인물을 만나게 되고, 그 곳까지 몇차례 따라다녔던 오빠 친구에게 비밀 비슷한 것을 듣게 된다.

 

그리고 난 후에 왜 엄마가 자기에게 그렇게 했는지, 오빠는 왜 일탈을 하며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했었는지... 모두모두 머릿속에 담겨 있던 영상들이 필름이 들아가듯 화면으로 바뀌어 하나 둘씩 재현된다.  그래서였구나?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슬프고 아픈 걸 덮어 두려고 하나

우리의 경험 기억은 결코 사라지거나 없는 것이 되지 않는다.

가장 예민한 세포에 은닉되었다가 더할 수 없이 절망적일 때 드러나

잔인성을 보여 준다.

그래서 상처와 아픔에 대한 화해가 필요하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상처의 증거라는 점에서

유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어떤 것으로부터 떨어져 나왔고 맞는 조각에 가닿기까지 외로울 수 밖에 없으며

그러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모서리에 다치고 누군가를 다치게 만들기도 한다.

아픈 상처, 사라진 기억까지 포함했을 때

비로소 내가 완성된다는 걸 어른이 되어서야 깨닫는다.

 

- p.180(작가의 말) -

 

 

사실 그렇다. 여 주인공 소녀와 그의 오빠는 엄밀하게 따지면 피해자일 수 있다. 아니 어쩌면 그 가족 모두가 피해자 일 수 있곘다.  그럼에도 서로 보듬고 안아주고, 다독여 주고, 치유의 과정을 주고 받지 않았기에 어쩌면 이런 결말을 맞았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이 상황에선 엄마는 아들에게 집착할 수 있겠다 싶다. 그러나, 그 지나친 관심과 여러 상황에 올바로 직면하지 못하고 심한 스트레스에 충격으로 결국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모습으로 병원신세를 지고 마는 오빠...

 

가족의 의미를 새로 느낄 수 있었기도 했다.  위에 적은 저자의 말에서 처럼 이 책과 같은 분위기의 가족이든 아니든 특히 부부는 결혼 전 상처를 가지고 만날 수 있음을 안다.  그 상처를 보듬고 안아주지 못한다면 그 상처로 만들어진 고리는 부부 말고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책 속의 내용처럼 자녀들에게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무서운 괴력을 가진 듯 싶다. 

부모는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자신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상처의 모습을 그냥 마냥 깊은 내면에 사라진 조각으로 숨어지고 묻혀져서 세월의 강속에 흐르게 하는 것이 아니고, 최대한 상처의 고리로 만들어진 그 사라진 조각을 오랜 시간 가지고 있지 않을 수 있도록 지혜롭게 도와야 할 듯 싶다.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들은 본인들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많이 생각하고 느끼고, 경험하며 가치관들을 올바로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듯 싶다. 무작정 호기심에 이끌리는 대로 용수철 튀어 오르듯 튕겨 나가면, 그 사라진 조각이 언제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와서 스스로를 괴롭히려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대로 물론 그 아픈 상처 사라진 기억을 완전히 좋은 기억으로 만들 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느껴본 적이 있다.  그냥 적어도, 그 상처와 없어진 기억이 내가 어른되어 그 모습속에 융합되어질 때 최대한 모가 나지 않고, 둥글둥글 다듬어진 모습으로 합해져서 성숙된 어른으로 힘들지 않게 성장식을 거칠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연결된 특히 가족으로 연결된 고리 안의 사람들과는 그 아픈기억, 상처들이 빠른 시일 내로 아물 수 있고, 흉터가 흐려져서 새살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듯 싶다.

적어도 자녀들이 성인이 되서 그 사라진 조각을 떳떳하게 맞이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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