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내용을 알리는 표지?
색다른 느낌이었다.
게다가 편지를 기다리는~~?
이즈음 IT발달과 더불어 SNS 사용비율이 생활 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손편지 사라진지는 오래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도 최근 몇년 전까지는 그래도 편지 발송하려고 노력했더랬는데...
아이들 생활을 봐도 혹여 롤링페이퍼 작성을 하는 시간에 친구들이 여러 이유로 본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으면 친구들의 글씨체 자체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편지라는 단어에 매료되었던 것이 두번째 이유다.
책을 펼치니
참 특이한 글씨체와 그림의 붓 터치와 배경색감이 눈을 사로잡는다.
오랜만에 접하는 그림책이어서일까?
참 낯설다는 단어로 표현하기도 부족하지 싶지만 조금은 익숙하지 않은 느낌에
주저주저하며 조심스레 펼쳐서
내용의 마무리와 마주하게 되었다.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마초바 아줌마의 외로움에도 공감이 가지만
중,후반부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줌마에게 편지를 전해주는 누군가의 마음씀씀이에서 느낄 수 있는
타인을 위한 공감이랄까? 역지사지에서의 입장이해, 그리고 상대의 마음을 올바로 읽고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준 그 마음과 행동을 통해 볼 수 있는 배려~
이런 면에서 마초바 아줌마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또한, 편지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며 찾아 다니는 열정~
이 모습은 자신을 위해 배려하고 베풀어준 상대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리라~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편지를 준 사람을 만나면 차를 마시기 위해 준비하는 노력과 정성도 담아 준비하는 센스도 발휘한다.
아줌마가 편지를 준 사람을 찾아 다니면서 만나는 동물 친구들과의 나눴던 대화를 보며
생각에 잠길 수 있었다.
여러 동물의 모습이 표현된다.
공통된 느낌은 글쎄 아줌마의 입장이 아닌 본인의 바쁨과 번잡함을 이유로 아예 관심조차 두려 하지 않은 듯 했다.
오히려 자신이 잘 하는 것을 무조건 뽐내려 과시하는 모습도 보여졌다 하겠다.
맞다.
개인주의의 팽배와 자녀의 수가 감소하는 추세와 친척들과의 교류조차 거의 사라지는 요즘이 아닌가?
아이들이 울고 떼쓰면 무조건 다 원하는 대로 즉시 해결해 주려 하는 분위기등~
아파트 등 현대식 건물 설립의 증가로 인해 앞집 옆집과 교류 또한 거의 없는~
이 모든 것을 개개인 가정에 책임이 있다고 몰아치려 하는 것이 아님을 전제한다.
사회 문제로 드러나는 이슈의 가해자들은 대다수 안면이 있는 친인척이나 이웃 가까운 근처에 이미 얼굴 알고 지내던 사이였으니
뭐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런 저런 이유로 나 그리고 우리 가족(한 집 안에 살고 있는 가족만 포함)에만 관심을 쏟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개인 생활도 바쁘고 복잡해지고 해결과제들이 부지기수인 이유도
타인에 대한 관심과 공감 호기심을 줄어들게 만드는 주범일 수 있지 싶다.
이런 분위기에서
물론 마초바 아줌마 스스로도 외롭다고 거리낌 없이 자신의 입장과 처지를 타인과 공감하려 한 행동도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 상황을 알아채지 못한다면
아니 알아챘다 할지라도
상대가 편지 받기를 원하고 있다는 점에 촛점을 두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의미가 있는 걸까?
그런 의미에서
마초바 아줌마의 타인과 관계 맺고 나누려 하는 노력들도 높이 사고 싶었고,
아줌마의 원함을 제대로 인식하고 공감하고 배려하고 나누려 했던 그 상대방의 행동들~~
마음 깊이 아려온다.
이런 내용을 자녀들과 함께 읽는다면
단어나 책의 내용과 의미를 부모의 잣대로 한정지어 인지시키려고 하면 절대 안될 듯 하다고
새삼 확인했다.
어른들의 관점도 다른데
아이들의 시선에서는 어른이 볼 수 없는 모든 것들을 인지할 수 있다 생각하는 것 또한
독자인 내게 자연스러웠기에 말이다.
아이에게 편지를 기다리는 아줌마의 외로움을 간과해서도 안될 듯 하다.
독자로서 나는 아동문학 전문가도 아니기에
다만, 그 외로움을 전제로 아이에게 알려주기 힘든 느낌이라고 걱정에 사로잡히는 어리석음을 드러내지 않았음 좋겠다.
아이가 좀 더 크게 되면 성장하는 나이만큼 필요한 단어와 어휘수에 맞게 인지하고
받아들이고 나름대로 느낄 수 있음이 명명백백할 듯 싶으니 말이다.
과잉 어린이 관련 도서들 출간으로 인해 아이들 책에 대해 유해하거나 아니면 좋은 내용의 이야기라고 전문 기관등에서 구분지어 목록화 시키기도 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옳고 그름의 잣대에 훌륭하지 않은 리뷰 작성으로 이 책을 판가름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나라는 독자의 느낌일 뿐이니 말이다.
참 예쁘고 포근한 그림책을 만나며 시작하게 된 어느날이라 행복하다.
저 앞에 두손 모으고 언제 우리 품으로 내달려 포옥 안길까 호시탐탐 노리는 듯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그런 날이어서 더더욱 행복하다.
이런 예쁘고 따뜻한 그림책은 오래 소위 말하는 베스트 셀러의 범주에 포함되어 사랑받았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