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 내면의 상처와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는 열 번의 대화
브루스 D. 페리.오프라 윈프리 지음, 정지인 옮김 / 부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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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극복 키트와 함께 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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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함께 사람들과 언제 끝날지도 모를 강제적 거리 두기에 들어갔다.

한번 만나면 다시 언제 볼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하면서 텀은 더욱 길어졌고, 아무리 인간관계와 활동량이 적었던 내향형 집순이라지만, 많이 힘들었다. 때로는 코로나 블루와 우울함에 푹 빠져서, 그런 상황을 벗어나고자 음성 채팅 기반 커뮤니티나, 온라인 행사나 온라인 영화제에 열심히 참여했지만, 잠시 벗어날 수 있을 뿐 우울함은 여전히 제자리였다. 무엇보다, 정말 마음속 깊은 상처 나 고민까지 다 털어놓을 상대가 주변에 많지 않았다.

타인도 많이 힘들어하는 상황 속에서 쉽게 나의 상황과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놓기 힘들었다.

푸념처럼 늘어놓는 불평불만이 아닌 정말 마음속 깊은 상처 나 고민에 대해서 정말 상담을 받으러 가야 하는 건 아닐까 오랜 시간 고민했지만, 나에겐 용기가 없었다.

주변에 털어놓을 용기도, 그렇다고 상담기관을 찾아갈 용기가 없었던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건 책 들이었다.

위로와 힐링 메시지들을 전달하는 책들 속에서, 역시 잠깐의 위안은 받았지만 근본적인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고, 점점 무기력해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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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가슴속에 화가 참 많았다.

일과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 매년 특정 날이 다가오기 전에는 우울함을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바쁜 스케줄을 짜서 아무 생각이 안 들게 할 정도였다.

기분 좋으려고 나간 외출에서 좋지 않은 상황을 반복해서 겪거나, 불쾌한 말을 들으면 쿨하게 넘길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말투나 행동은 공격적이거나, 방어적으로 변해가고, 주변인의 눈치를 보면서 심리적 상태가 좋지 않을 땐 모두와 거리를 두었다. 마음이 평온한 상태에서라면 괜찮은 일들이 점점 괜찮지 않게 느껴지면서 스트레스로 다가오더라. 다시 사람들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대화나 회복력도 심적 여유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요즘 새삼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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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문을 읽으면서 나를 위한 책일까 생각하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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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문득 읽게 된 제목의 책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 책을 보고, 책 제목만으로도 도움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면 이상하게 들릴까.

벼랑 끝까지 몰린 듯한 마음이 제목을 읽고 사그라들었다.

물론 한동안 우울한 나를 걱정하고 꾸준히 연락해 줬던 지인분들 덕에 간신히 하루를 보내고 하려던 것들을 해내곤 했다. 올해 초에는 너무 우울하거나 몸이 좋지 않아, 침대에서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시간들이 길었다.

새해엔 뭔가 달라지겠지 생각했던 막연한 희망이 다시 사라진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주변 사람들은 모두들 열심히 살고 있었고, 나만 혼자 제자리인 것만 같았다. 

 



 

오프라 윈프리와 브루스 D. 페리가 함께 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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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 읽어야지 마음을 먹어도 쉽게 페이지를 넘기기 힘든 순간도 많았다. 

그래서인가, 책 속엔 책을 읽다가 힘들면 쉬었다 읽으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찬찬히 인생이 힘든 시기에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면의 상처와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는 열 번의 대화라는 부제처럼,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 의학부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교수 브루스 D. 페리와 전 세계 140여 개국에서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시청한 <오프라 윈프리 쇼>의 진행자이자 제작자인 오프라 윈프리의 10번의 대화를 다룬 책이다. 

각 챕터마다 오프라 윈프리가 어린 시절 겪었던 일들과 트라우마를 이야기하고, 교수님이 겪었던 상담 환자와의 경험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마치 영상을 보듯 생생하게 떠올리면서 이야기하는 어린 시절의 상처와 트라우마들을 읽으면서, 공감과 납득도 잘 되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은 트라우마가 어떻게 뇌에 각인되고, 재설정 되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현재 당신이 어떤 상황에서 힘들어한다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 벌어지는 일들을 설명하고, 태어나면서부터 각자의 암호 책을 만드는 뇌, 그리고 말보다 먼저 새겨지는 트라우마의 기억에 대해서 차근차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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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의 많은 현상이 뇌가 연상과 기억을 만듦으로써 세계를 파악하는 과정과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당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할 때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고 질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뇌가 세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과거 아이 시절 어떤 경험과 사랑을 했는지,  어떤 것들이 트라우마가 되는지 알려준다. 어린 시절, 혹은 성인이 된 뒤 트라우마를 겪었다면, 그전과 같은 상태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포자기하고 지속적인 악순환에 빠져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책은 트라우마에 어떻게 대처하고 치유해나가야 하는지 차분하게 대화체와 예시로 설명한다.

트라우마의 패턴을 파악하고, 트라우마를 유발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치유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치료자들과의 상호작용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누군가를 치유하고 위해서는 혼자서 가 아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도움을 줘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오프라 윈프리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울컥한 부분이 있었다.

미혼모로 혼자 4명의 아이를 힘들게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기 힘들었던 환경.

엄격한 할머니의 사랑이 담겼던 학대에 가까운 체벌 상황, 책 속엔 담겨있지 않았지만 어린 오프라 윈프리가 감당하기 힘들었던 경험을 자신의 쇼에서 고백했던 때를 잊지 못한다. 

성공신화라고도 불리었던 그녀가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타인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털어놨다.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털어놓은 순간부터 그녀는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순간이었겠지만, 트라우마는 뇌에 각인되어도, 치유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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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받으면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 

트라우마를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지만, 뇌를 재건축한다는 느낌으로 치료한다는 걸 읽으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이제껏 나를 불편하게 하는 상황과 사람들을 회피하면서 살아왔다.

스트레스에 덜 노출되어야 살만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마음과 가슴속 깊이 새겨진 상처는 그냥 죽을 때까지 함께 가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혼자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처와 함께 공존하는 방법만 익혔을 뿐, 상처는 그대로였다.

마음속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을 때, 주변의 반응이 문득 떠오른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는 반응 보다, 뭐가 문제냐는 반응과 함께 슬픔이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말라는 말만 들었었다. 그 이후 타인이 감정적으로 위로를 호소하거나, 나 자신이 그러한 위로가 필요할 때, 제대로 공감할 수도, 털어놓을 수도 없었다. 지금과 달리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시절, 감정적이고, 예민함과 내향성은 외부적으로 많은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사회는 외향성과 무난함을 일방적으로 요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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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었는데, 책 자체도 너무 좋았지만 책의 내용과 잘 맞아떨어지는 내용의 영화들을 참고로 추천해 본다. 책의 내용이 담겨있는 오프라 윈프리의 영상을 찾아서 한번 육성으로 직접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장만으로도 꽤나 큰 힘을 주지만, 영상과 육성으로 듣는다면 더 많은 힘을 줄 것 같다.


일상이 너무나 힘겹고, 마음이 허하고 힘들 때 한 번씩 보면서 마음의 짐을 덜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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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바웃 어 보이 : 인간은 섬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관계여야 한다. 전혀 다른 남자와 소년이 서로의 관계를 통해서 성장하고 확장해가는 과정을 다룬 영화.


▶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각자 다른 심리적 트라우마를 지닌 두 사람이 목표를 가지고 함께 하면서 서로 사랑에 빠지면서 치유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 (넷플릭스, 왓챠 서비스)


▶ 굿 윌 헌팅 : 불우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마음을 닫은 수학천재 윌이 심리학자 숀과 함께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왓챠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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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바웃 어 보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굿 윌 헌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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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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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렵단 말이야 ㅣ 맑은아이 5
양은봉 지음 / 맑은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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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이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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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까지 살았던 청주에 있던 주택은 화장실이 바깥에 있는 구조였다.


서울로 이사 오기 전까지 늘 밤에 혼자 화장실 가는 게 무서워서 엄마와 함께 화장실을 갔었던 기억이 난다.


어른인 지금도 어두운 밤거리는 여전히 무섭다. 그러니, 꼬꼬마에게 화장실이라는 공간을 밤에 간다는 거 자체가 무서울 수밖에. 서울에 이사온 뒤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당시에 읽는 어린이용 잡지에는 늘 괴담, 무서운 이야기들이 한가득이었다. 또한 어린이용 추리 소설도 유행이었는데, 삽화로 살인 당한 사람들의 그림은 얼굴을 가리고 보았다. 새벽이나 늦은 밤 공포영화를 혼자 보기 싫으셨던 엄마와 종종 같이 보기도 했다.


너무 어린 나이에 노출된 공포, 호러 영화들은 나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아직도 공포영화, 호러 영화를 잘 못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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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어린 시절 기억이자 악몽을 끄집어낸 그림책을 오래간만에 보았다.


제목마저 의미심장한 <마렵단 말이야>


아무리 무서워도 마려운데 어쩌라고!


정말 그랬다, 5살의 나는 엄마한테 혼나기 싫어서 종종 먹기 싫은 버터 토스트 빵도 의자 밑에 아무도 못 보겠지 숨겨놨다. 때때로 엄마가 일하러 가실 때, 조금만 더 잡고 싶어서 일부러 우는 척 연기를 하기도 했던 그런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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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책을 맨 처음 읽었을 때, 이때의 무서움과 두려움이 떠올랐다.


삼켜져 버릴 것 같은 어두움과 화장실에 혼자 간다는 무서움에 부들부들 떨면서, 


어쩔 수 없이 참다가 견디지 못하고, 엄마를 깨웠던 그 시절의 나.


하지만, 책의 주인공 랑이는 그러질 못하고 참고 또 참다가 오줌을 싸고 엄마에게 혼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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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심리가 잘 나타난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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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오줌을 참다가 혼날 수는 없어서 시작된 랑이의 한밤중 화장실 모험.


한밤중에 보게 된 화장실로 가는 거리는 왜 이렇게 멀고, 분명히 낮에는 안 그럴 텐데, 밤에는 왜 미로처럼 느껴지는가. 어른인 나도 밤에 더욱 길을 헤매게 되니, 어린아이의 심정이 어떨지 더 공감이 간다.


무엇보다, 저렇게 무서운 눈알이 "오줌을 얼마나 잘 누는지 우리가 지켜보겠어!" 하고 협박한다면 안 무섭겠는가. 뛰어도 뛰어도 밤은 길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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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이의 한밤중 화장실 찾기 모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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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이는 과연 길고 긴 화장실 미로 모험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


삽화를 보고 있노라면, 귀엽지만 아이의 악몽을 시각화한 느낌이어서 재미있다.


이 동화책은 아이가 밤에 혼자 일어나서 화장실 가는 걸 무서워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는 작품이다.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었다면, 혼자 화장실 가는 걸 무서워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당시에 장사하시느라 몹시 피곤하셨던 엄마, 아빠가 늘 다정하게 손을 꼭 잡고 화장실 앞까지 데려다주셨던 게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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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동화인데 작가님 특유의 호러 사랑이 듬뿍 들어간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나는 공포 호러 영화들이 살짝 연상되었다.


궁금하신 분들은 영화도 함께 보시길. 


아이들에게는 동화책만 읽어주시고, 호러 영화는 어른들만 즐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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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의 미로, 그것, 폴터가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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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봉 작가님은 부두 인형 ‘Voo’, Tim Burton, B급 호러, 블랙, 그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어 사람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으로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권의 아동 괴담 및 호러 장르 책의 일러스트레이터를 했으며, 국내 최초의 호러 컬러링 북을 출간했다.


이번 책은 작가님이 글과 그림 모두 직접 창작하신 작품이라, 작가님의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구입하신다면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작가님 일러스트 팬이고, 그림책을 좋아해서 따로 모으고 있어서 읽어보고 많이 만족했다.


주변에 화장실 가기를 무서워하는 조카나 자식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주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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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속 파괴적 승자들
김광석.설지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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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회사에서 근무했을 때,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당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맨땅에 헤딩하기 심정으로 입사했던 회사에서 사진 찍기부터,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공부, 코딩, 각 쇼핑몰별 상품 등록 등등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상품은 어떻게든 등록해야 했고, 사수 없이 그 일을 해내야 했다.

친절하게도 각 쇼핑몰별로 매뉴얼이 있었고, 담당 MD가 있었다. 

많게는 10년 이상의 경력의 담당자들에게 깨지면서 일을 배웠다. 

간신히 적응할만하면, 쇼핑몰과 검색 시스템은 전부 바뀌었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시스템과 법의 내용에 따라서 변경해야 하는 상품들, 때론 쇼핑몰 솔루션 프로그램을 변경하기도 해야 해서, 늘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지금 와 생각해 보면 현재도 그 일을 하고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요즘처럼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을 그 업계를 생각해 보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진다.







그때가 떠오르는 책을 접하게 되었으니, <초가속 파괴적 승자들>이다.

책을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해도, 제목부터 문구까지 읽을수록 무한 경쟁 속에 있었던 시절이 절로 떠오르는 책이다. 뒤처질 것인가, 시대의 흐름을 탈 것인가라는 문장을 늘 아침부터 퇴근할 때까지 들었고, 매해 회사의 가장 큰 위기가 왔다면서 회의를 하곤 했던 때를 회상하게 했다.

하지만 막상 읽게 된 책은 몇 년 전부터 벌어진 변화의 생태계를 설명해놓은 정보서적이었다.

기존의 상태를 어떻게 파괴하고, 새로운 경쟁의 수혜자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4차 산업은 코로나를 지나가면서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그 변화의 속도에서 빠른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미 너무나 빠른 변화에 소외되고 있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책으로 이런 정보를 접하는 순간, 정보는 지난 정보이다.

정보에 뒤처지지 않고자, 메타버스나 각종 신기술 관련 강연을 온라인으로 듣지만, 듣기만 해서는 알 수가 없다. 관련 서비스가 기술을 직접 접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이제는 혼자서는 뒤처지는 시대라며, 각종 오디오 서비스 플랫폼과 동영상 플랫폼에는 빠르게 정보가 공유되고 있지만, 개방적인 동시에 카카오 단톡방이나, 텔레그램, 디스코드 등 커뮤니티끼리 폐쇄적으로 공유된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바이두, 아마존과 월마트, 나이키 등등 스마트 기술과 어떻게 접목해서 변화해가고 있는지를 읽고 있노라면, 신기하고 어지럽다.

이제는 금융 업체의 경쟁자는 스타벅스라는 걸 보면서, 어떻게 그렇게 되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잘 읽어보시길 바란다.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건 <3. 테크 스타트업, 상식을 파괴하다>였는데, 넷플릭스, 스포티파이가 언급된 부분이었는데, 사실 이 책에 언급된 서비스 외에 다른 업체들의 변화도 몹시 흥미진진하다. 각 플랫폼마다 검색 알고리즘의 변혁에 가깝다고 할 만큼의 변화가 지속적으로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은 굉장히 정확하게 내 취향의 영상을 집어주기도 한다.  메타버스 관련 서비스 중에서도 여러 서비스가 있는데, 대표가 될만한 서비스만 집어서 이야기한 것인지 몰라도 굉장히 여러 서비스가 코로나 시기에 크게 부상했다가 소리 없이 무너지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인가, 책을 읽으면서 지난 정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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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관련한 서비스나 정보를 접하지 못했던 분들에게는 어느 정도 유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섣불리 겁먹기 보다, 이런 변화가 있구나를 읽으면서 이해해나가는 과도기적 부분이 담긴 정보라고 생각한다. 유튜브나 공중파 방송에서도 정보에서 뒤질 수 없기에, 최근엔 짧게 10분~20분 영상으로 축약한 정보가 유행이기도 하다. 책의 중요 정보는 아무래도 2, 3장에 있고, 특히 3장의 정보들을 집중해서 읽으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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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속 경제, 어제의 '혁신'은 오늘의 '옛것'이 된다. 

기업이 아니라 소비자가 초가속 경제의 주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초가속 파괴적 승자들 137P




이미 속도의 경제 속에서 뒤처지기 싫다면, 이런 정보를 책으로 접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정보에 뒤처지지 않고 파도를 타려면, 정보의 주체가 자신이 되어야 한다.

요즘은 정보도 빅데이터로 원하는 정보만 큐레이팅 해서 볼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렇게 정보를 접하게 된다면, 보는 정보만 보게 되고 그 정보에 지배당하는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다. 

그런 시대를 경고하는 영국 드라마 <이어즈 앤 이어즈>를 보았는데, 속도의 경제 시대에 벌어지기 상황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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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마지막 장에서 답을 제시하기보단 방향을 제시한다.

사실 현재 생태에서 완벽한 해답을 제시한다는 걸 불가능한 시대이다.

미래가 흘러가는 방향과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즉시 반응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기술보다 사람이 더 중요한 시대, 플랫폼을 장악해야 하는 시대

블록체인과 NFT로 더욱 중요해진 사이버 보안 문제, 노동의 시대는 가고 이제 어떻게 즐기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각 플랫폼 안에 크리에이터와 유저가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어떤 공간이든 이제 단순히 물건을 공급하고 팔던 시대는 지났다.

그 공간도 가상공간으로 변화하고 있고, 뭔가를 사기보단 경험과 취향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해지게 되었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가속화된 시대의 변화를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변화에 겁먹고 두려워하기 보다, 흐름에 맡겨보자. 

일단 흐름에 뛰어드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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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 2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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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식덕 꿀팁이 한가득한 마일로 작가의 극한 식물키우기. 식태기 극복하는 휴덕은 허락해도 탈덕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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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 2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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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덕이신 아빠가 키우는 다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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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극한견주>에서는 거대 견주에 대한 환상을 와장창 깨부수더니, 크레이지 가드너에서는 식물 키우는 것에 대한 환상을 깨부신 작가 마일로. 동물이든, 식물이든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진심을 다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고, 묘하게 뽐뿌 받아 대형견과 식물을 키우는 독자들이 존재할 것이다.


나는 식덕이 아니고, 매번 사무실에서 식물을 죽이곤 하던 소위 식물 똥 손이고, 도서관에서 100여 개의 화분에 물시중 들다가 질려버려서 식물을 키우지 않는다.


이런 내 주변에도 식물 키우기 고수들이 있었으니, 오랜 단짝 친구, 할머니, 우리 아빠였다. 


그중 할머니는 정말 오랫동안 예쁜 정원과 화분들을 키우셨으니, 가드닝의 달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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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관련 학과를 전공하셔서인지 모르겠지만, 식물 키우는 걸 좋아하신다. 


한동안 난 키우는데, 온갖 정성을 들이셨고, 식물에 진심이셨다. 


집에 오자마자 엄마와 나에게는 관심이 없어도, 식물에게는 꼬박꼬박 시간을 투자해서 키우셨다.


세심한 물시중과 비료 고르기를 보며, 늘 시큰둥했던 나였지만, 크레이지 가드너 2권을 읽고 나니 작가님이 공유하는 지식을 아빠께 전수해 드리고 싶다. 


아빠가 겨울 동안 얼어 죽은 화초들을 보면서 얼마나 기운 없어 하셨는지, 식태기가 오신 줄 알았다. 


죽은 식물은 살릴 수가 없는데, 한동안 화초들을 두고 버리지도 않고 바라보셨었다.


지금은 언제그랬냐는 듯이 죽은 화초들을 버리고, 새롭게 구입하신 식물들로 제2의 가드닝을 시작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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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식물의 시중을 들어주는 작가, 보너스 스티커도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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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가드닝에 대한 환상을 깨줬다면, 이번엔 본격 가드닝에 진심인 정보를 알려준다. 


사실 봐도 가드닝 못알인 사람이라서인가, 자꾸만 단짝 친구가 떠올랐다.


단짝 친구는 인테리어, 공예, 가드닝, 베이킹 등등 그때 트렌드가 되는 아이템에는 모두 도전했었다.


뭐 하나를 해도 전문가 수준으로 몰입하는 친구였다. 


코로나 전까지는 친구에게 뽐뿌를 받으면서 공예와 가드닝, 인테리어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졌었다.


하지만 실증을 잘 내고 꾸준과는 거리가 먼 나는 덕쿠 수준까지는 갈 수 없었다. 


도중에 포기하거나 모르겠다며, 친구에게 다시 가르쳐달라고 했다. 


지금은 그 친구가 뭐에 빠져있을지 궁금하다.


각종 인테리어 전시에 갔을 때, 나름 가드닝을 하는 친구는 화분을 보러 간다거나, 유행하는 핫한 식물들을 구입하러 구경했던 기억이 있다. 친구가 즐겁게 설명을 해도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했던 때가 떠올렸던 작가님의 에피소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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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을 한지 오래되어도 식물의 물시중은 여전히 고달프다.


얼마나 물을 줘야 하는지, 식물마다 다르기에 검색을 해서 찾아본다.


커뮤니티와 검색을 통해서 정보를 접하지만, 유저들마다 의견이 다른 경우엔 답이 없는 웃픈 현실. 


그러는 사이 귀하게 영입한 식물은 죽어간다. 


알로카시아라는 식물의 물 주기 방법 아시는 분들, 작가님이 제보를 원하니 알려주시길.


식물에 문외한인 나도 물 주기를 하면 할수록 죽어가는 식물들이 늘어날 때 슬퍼졌었다.


열심히 물 주는데, 왜 죽어가는가. 식물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던 그때, 그 시절의 나. 







과습으로 뿌리가 썩어가는 식물의 경우, 흙을 모두 털어내고 물에 수경재배하면 다시 살릴 수 있다.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질 않아서, 슬픈 마일로 작가님의 깊은 한탄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더불어 문송합니다의 문과인지라 덩달아 이해가 가지 않아서 같이 슬펐다.


초록이들은 왜 이렇게 키우기가 까다로운 것일까? 안 키워서 다행이라고 안심했던 사람.


가끔씩 식물과 텔레파시로 대화화는 듯한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복잡해지는 심정이 느껴졌다. 


정말 식물의 마음은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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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식덕이 되면서 알게 된 꿀팁들을 소개한다. 


적절한 비료의 사용이 실은 식물을 더 잘 성장하게 한다는 팁을 알려준다.


무기질 비료와 유기질 비료의 장단점을 꼼꼼하게 비교해 주고, 선입견을 갖기보단 다양한 비료를 섞어 이용하면서 테스트와 실험을 거듭한다.


비료의 종류가 정말 많은 걸 알게 되었고, 유기질은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대신 벌레가 잘 생기는 단점이 있다는 점. 무기질은 화학 비료는 단시간 내에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자주 사용하면 토양질이 좋지 않다는 점을 자세히 알려줘서 좋았다. 가드닝 알못은 이번 책에서 작가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비료가 벌레 아닌 동물의 것에 가까울수록 냄새와 불편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한참 웃었다. 아빠가 비료 구입하셔서 꼽을 때마다 식물에 과연 좋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는데, 작가는 적극 사용하고 실험하면서 가드닝을 즐기자고 한다. 


식물이 잘 자라는 건 좋지만, 못 자랄 때는 우울해지면서 식태기가 올 수도 있으니까.


흙 관련해서도, 아무 곳에서나 퍼 온 흙은 온갖 벌레들과 균이 가득할 수 있으니, 구입해서 가드닝 하는 게 좋다고 한다. 때때로 흙을 제조해서 키우기도 하지만, 만사 귀찮으니 만든 흙을 편하게 구입하자고 하는 작가.


가드닝 자체가 부지런해야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기에 최대한 자신에게 맞는 편한 방법을 잘 찾아야 한다.







덕질을 하면서도 사실 탈덕하고 싶을 정도로 정체기가 올 때가 많은데, 식덕인 작가도 식태기를 느낄 때가 있다. 왜 식태기를 느끼는가에 대해서 나름 진지하게 고찰해놓았는데, 아빠가 겨울에 죽은 화초를 보면서 느끼셨을 심정이 그제서야 이해가 갔다. 많이 속상하셨겠구나.


단지 식태기가 왜 올까에 대해서만 써놓지 않았고, 식태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 방법도 써놨으니 가드닝 하다가 현타 오신 분들은 적극적으로 참고하시길 바란다. 


겨우내 죽은 식물들 정리하고, 화분을 새로 구입하시고 열심히 키우는 아빠에게 이 책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며 즐겁게 가드닝 함께 하자는 작가.


탈덕하고 휴덕 하기엔 너무나 많은 식물을 키우고 있기에 그럴 여유가 없었다고 한다.







종종 집 앞에 유기 동물도 아닌, 유기 식물을 보고 마음이 착잡해지는 상황도 그려놨다.


식물은 너무 잘 커도 고민, 안 커도 고민이다. 


너무 잘 자라서 희소성도 없고, 때론 버려지기도 하는 웃픈 현실. 


동물에 비해서 식물 키우기를 쉽게 생각했던 나 자신을 다시 보게 했던 이번 책.


생명체를 제대로 키우려면 먼저 공부부터 하고 열심히 키워야 한다. 


온라인 경매, 오프라인 구입을 하면서 오는 식물 뽐뿌질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예쁜 화분과 브랜드, 디테일에 점차 집착하게 되는 덕질의 심화 과정에 대해서도 생생하게 알려준다.


식덕하는 사람은 물 생활한다며, 어항에 물고기를 키우면서 수중 식물을 키우는 것까지, 식덕 생활의 확장. 


이사하다가 식물들이 망가져서 속상했었던 상황, 어설픈 지식으로 멀쩡한 식물에 애먼 짓을 해서 식물 망나니 짓까지 경험들을 재미나게 엮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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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식덕까지 모자라서, 게임 속 가상공간 속에서 극한 귀농 체험을 하게 되었던 작가.


비실비실한 식물들에게 보약이 된다는 빗물을 주기 위해 필사적인 모습, 빗물을 모으기 위한 팁까지 이번 편을 보시면서, 가드닝을 위한 꿀팁을 많이 참고하시길 바란다.


식물 키우는 게 너무 좋아서 빨리 은퇴하는 파이어족이 되어 가드닝만 하고 살고 싶다는 작가님 소망을 꼭 이루시길 바란다. 한때 타샤 튜터의 책을 보면서 자연 속에서 사는 삶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었지만, 크레이지 가드너를 보면서 생각이 변했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정말 쉼 없이 하루 종일 움직여야겠구나.


게으른 사람에게는 식덕은 정말 무리고, 부지런한 사람만이 식덕 생활도 한다. 


아빠와 단짝 친구와 함께 보고 싶은 책, 혹시라도 겨우내 식태기 오셨던 분들, 푸르른 초록의 세상을 보면서 함께 벗어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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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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