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의 즐거움 - 아날로그 시스템과 사운드의 모든 것
최윤욱 지음 / 예솔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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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첫 인상은 멋진 표지였다.

금방이라도 오래된 음악이 재생될 것 같은 단정하고 정갈한 그레이 톤의 턴테이블 사진 한장.

표지부터 아날로그 느낌이 절절이 묻어나왔다.

 

이 책은 부재처럼 '아날로그 시스템과 사운드의 모든 것'을 담고있다.

매니아들을 위한 수준이라, 저자가 매우 쉽게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턴테이블과 LP에 대해서 한개도 모르는 독자들은 70페이지도 읽기전에 그냥 책을 덮어버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나는 90년대 중반에 워크맨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한 세대 중 한명이다.

CD를 차곡차곡 모으고, 현재는 도토리로 MP3를 하나둘 씩 산다.

그래서 내가 읽고 보기엔 참 어려운 책이었다.

 

 

우리집에는 오래된 턴테이블과 LP가 있었다. 저자랑 같은 세대이신 아버지가 고이고이 간직해 온 보물이다. 나는 이 책을 아버지와 함께 읽었다.

 

다행인 것은 공진주파수, MM, RTAA 보정방식 등 우리나라 말인데도 이해하기 어렵고 흡사 기계공학과 전공서를 읽고 있는 듯한 책임에도, 저자의 매니아적 열정과 각종 기기에 얽힌 에피소드들은 아날로그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킴과 동시에 그럭저럭 읽다보면 어디가서 아는척하기 좋은 아날로그 기본 상식들은 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아빠와 함께 먼지가 뽀얀 턴테이블을 하나하나 가리켜가며 책을 들여다 보면서,

이게 톤암이고, 이게 중심축이고, 이 골을 타고 음악이 나오고.. 하면서

아빠의 추억을 나누며

내가 잘 모르는 것을 배우는 즐거움을 느꼈다.

이것이 바로 나에게는 나만의 '아날로그의 즐거움'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어쨌든 굉장히 전문적인 책이며, 책을 읽는 내내 저자 최윤욱씨의 아날로그를 지켜온 인생을 다 한 열정까지 느낄 수 있는 괜찮은 책이라 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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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의 심리학 - 감정적 협박을 이기는 심리의 기술
수잔 포워드 지음, 김경숙 옮김 / 서돌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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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세상이 점점 복잡해져 갈수록, 사람들은 가장 중심적이고 기본적인 것들로 되돌아 가려는 경향이 강하다. 너무 빠른 변화속에서 점점 사람들은 '심리학'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행복'을 찾기 시작했으며 그 열풍은 곧 책이라는 수단을 통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무엇무엇의 심리학_이라는 책 제목은 이미 심리학 책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이 책역시 그런 심리학 서적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협박'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를 쓰고 있지만 실은 누구에게나 한 번씩 들어봄 직한 이야기들이 책 안에 실려 있다.

 

늘 우리 부모님이 하시는 말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얘기야,"

혹은, 할머니의

"어이구, 늙은 내가 일찍 죽어야지."

헤어진 이성친구의 말.. "니가 떠나면 나 죽어버릴꺼야." 등등

 

이런 이야기들은 사실 듣는 사람이 자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협박이라고 저자는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협박하도록 원인을 제공하는 사람은 바로 이다.

 

감정적 협박은  이 책에서 4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처벌형, 자해형, 피해형, 보상형

이 네가지 형태에 대해서 각각 사례가 실려있다.

 

그렇다면 왜, 협박을 당하고만 있느냐, 에 대한 원인도 명쾌하고 공감가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그 원인은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도하게 빚진 것 같은 의무감, 모두 내 탓이라는 죄책감 등이다.

 

이 책의 장점은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실제 나의 관계들 속에 대입시켜 볼 수 있을 정도로 명쾌하게 설명이 되어 있는 것과 예시 케이스가 많아 이해하기 쉽다는 점이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책은 이러한 '협박'들을 어떻게 이겨 나가야 되는지 차근차근 친절하게 서술함으로서, 어떤 식으로 행동하고 실천해나가야 되는지 길을 알려준다.

 

사실 이 과정이 책에 쓰인 것 만큼 쉽지만은 않다. 용기를 내어서이 협박들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넌 할수 있다'라고 실제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토닥거려주어 실제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해놓았다.

 

나의 경우, '너만 행복하면 그만이냐' 라고 했던 엄마에게 당한 감정적 협박 경험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어나갔고, 이제는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 감을 잡아가고 있다.

이 책을 바탕으로 함께 서로 다치지 않고 진심을 표현하는 법을 배움으로서

더욱 원만하고 좋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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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을 위한 주문 캔두
제리 민친톤 지음, 최정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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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해피엔딩]

나는 해피엔딩을 좋아한다.

제목부터 끌리는 이 책...

 

이 책의 매력은 사람으로 치자면 '첫인상'이 매우 좋다. 매우 깔쌈한 책이다..ㅎㅎ

일단 얇다. 그리고 글자가 크다. 게다가 레고가 그려진 듯한 아기자기한 주요인물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한번 후루룩~ 훑어보면 한번 읽어보고 싶다- 라는 맘이 절로 든다.

 

이 책은 [story in story]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현실의 주인공들은 이야기를 열어주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잘 들어봐.. 내가 어떻게 성공했는지.. 이런 이야기가 있어. 라면서 이야기를 빗대는 형식이다.

 

[얼음성에 갇힌 공주를 구출하기]

전형적인 옛날 옛적 이야기 같은 이 문장이 이 책의 줄거리다.

 

여기서 공주=꿈을 의미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꿈을 찾아가는 과정 가운데, 배워야 할 것들이 있고, 유혹이 있으며 꿈을 향해 나가지 못하게

막는 장애물들이 분명히 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주인공 [캔두]는 점점 강하고 용감해진다.

캔두는 왕자가 아니다. 그렇지만 모험을 겪으면서 공주를 아내로 맞이할만한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에 비해 주인공 [노웨이]는 태어날 때부터 왕자이긴 하지만, 갖가지 유혹에 빠져서 결국, 목표했던 공주 구출에 실패하고 만다.

 

캔두가 모험을 하면서 공주를 찾아나가면서 얻는 일곱가지 교훈은,

어쩌면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너무 당연한 진리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봄으로서, 이야기를 읽음으로서 한번 더, 강렬하게 이 진리를 되새김해볼 수 있는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마시멜로 이야기 식의 스토리텔링 기법의 이야기 책이고 단순한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나 자신에게 한 번 더 생각의 기회를 준다는 건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 아닐까?

 

 

나와 당신은,

이미 이라는 여정 한 가운데 살고 있다.

유혹에 빠진 사람도 있을 테고,

열심히 달려가는 사람도 있을테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 책은 아주 명확한 대답 대신,

내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어떤 식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캔두]를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당신에게 인생에 있어 또 한 번의  의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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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
조병준 지음 / 예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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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는 순간부터, 내 입에선 [박하사탕과 같은 달콤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느껴졌다.

혹은 어떤 사람은 이런 느낌을 [싱그런 민트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책의 부제는 서른 청춘들에게 부치는 여행편지이다.

아니, 나는 이 책이 모든 청춘들이 읽어야 할 책으로 바꾸고 싶다.

왜 요즘 청춘들은 '부자아빠'에 목을 메고 상대방의 심리를 파헤치기 위한 '--의 심리학'에 혈안이 되어 있을까.

이렇게 진짜 인생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는데...

 

모든 책이 영혼을 울리지는 않는다.

특히, 여행담 이야기는 더욱 그렇다.

가지각색의 향이 묻어있는 여행담을 담은 책들은

그저 현란한 사진이나 감상적인 치기어린 말투로 범벅이 되기 일쑤다.

 

그런데 이책, [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는 다르다.

진짜 영혼에게 말을 걸고 사랑의 향기가 베어있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사도 절대로 돈이 아깝지 않은 책이고 두고두고 봐도 읽고 싶은 책이다.

 

다른 여행담을 담은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어도 기분 좋은 최상의 퀄리티의 사진들과

살짝 미소짓게 하다가도 약간 여운을 남기는 글들이라는 것이다.

또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건 나만이 특별히 느낄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귀뜀하는데,

찬찬히 책을 보고 있으면 책이 말을 건다.

 

[너 지금 어디 걷고 있니]라던지

[그 길 네가 선택한거 맞니]라던가

 

나는 현재 대학교 3학년이고, 내년에는 취직반이 된다.

청년실업이 매일매일 뉴스거리로 씹혀도 모자람없는 그런 시대에서.

친구들은 자기개발서를 끼고 살고, 경제신문을 외운다.

그럴 때, 가끔 나는 삶에 갈증을 느낀다.

[이게 진짜 내 삶일까]라고.

 

그럴 때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의 첫장에는 이렇게 씌어져 있다.

[길을 나선다.

사람들을 만나러.

또 다른 나를 만나러.

그리고 생이 내게 준비해 둔 무수한 가능성을 만나러]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낳고 노인이 되서 노년을 보내는 것이 진짜, 일생일까.라고

첫장을 보는 동시에 나는 얼어버리고 말았다.

나의 청춘은, 무수한 가능성 보다는 연봉을 만나러 헤매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치밀어 올라서.

 

르네와 같은 마음나이 27살의 할아버지를 만나는 것도 인생에서 한번쯤 해볼만한 일이고

기차를 놓쳐야 만난다는 서커스 팀, 천사같은 사람들을 보는 것도 흔하지 않은 평생 기억에 남겠지.

 

검은 숲은 내게 환타지를 심어주었고

열기구를 타고 날아갈 때, 나도 책을 보다가 같이 날아가고 있었다.

 

지금 당장, 이 현실을 박차고 떠날 용기가 없으면 이 책속으로 떠나라고 권하고 싶다.

사랑도 만날 수 있고 사람도 만날 수 있고 설렘과 자유로움을 만날 수 있다.

책을 덮었을 때, 현실이 괴리감이 조금 느껴지더라도 괜찮다.

책을 읽은 후, 이미 조병준씨의 경험은 나의 간접경험이 되어 있으니까...

나 또한 길을 나선것과 마찬가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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