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
조병준 지음 / 예담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는 순간부터, 내 입에선 [박하사탕과 같은 달콤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느껴졌다.

혹은 어떤 사람은 이런 느낌을 [싱그런 민트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책의 부제는 서른 청춘들에게 부치는 여행편지이다.

아니, 나는 이 책이 모든 청춘들이 읽어야 할 책으로 바꾸고 싶다.

왜 요즘 청춘들은 '부자아빠'에 목을 메고 상대방의 심리를 파헤치기 위한 '--의 심리학'에 혈안이 되어 있을까.

이렇게 진짜 인생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는데...

 

모든 책이 영혼을 울리지는 않는다.

특히, 여행담 이야기는 더욱 그렇다.

가지각색의 향이 묻어있는 여행담을 담은 책들은

그저 현란한 사진이나 감상적인 치기어린 말투로 범벅이 되기 일쑤다.

 

그런데 이책, [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는 다르다.

진짜 영혼에게 말을 걸고 사랑의 향기가 베어있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사도 절대로 돈이 아깝지 않은 책이고 두고두고 봐도 읽고 싶은 책이다.

 

다른 여행담을 담은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어도 기분 좋은 최상의 퀄리티의 사진들과

살짝 미소짓게 하다가도 약간 여운을 남기는 글들이라는 것이다.

또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건 나만이 특별히 느낄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귀뜀하는데,

찬찬히 책을 보고 있으면 책이 말을 건다.

 

[너 지금 어디 걷고 있니]라던지

[그 길 네가 선택한거 맞니]라던가

 

나는 현재 대학교 3학년이고, 내년에는 취직반이 된다.

청년실업이 매일매일 뉴스거리로 씹혀도 모자람없는 그런 시대에서.

친구들은 자기개발서를 끼고 살고, 경제신문을 외운다.

그럴 때, 가끔 나는 삶에 갈증을 느낀다.

[이게 진짜 내 삶일까]라고.

 

그럴 때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의 첫장에는 이렇게 씌어져 있다.

[길을 나선다.

사람들을 만나러.

또 다른 나를 만나러.

그리고 생이 내게 준비해 둔 무수한 가능성을 만나러]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낳고 노인이 되서 노년을 보내는 것이 진짜, 일생일까.라고

첫장을 보는 동시에 나는 얼어버리고 말았다.

나의 청춘은, 무수한 가능성 보다는 연봉을 만나러 헤매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치밀어 올라서.

 

르네와 같은 마음나이 27살의 할아버지를 만나는 것도 인생에서 한번쯤 해볼만한 일이고

기차를 놓쳐야 만난다는 서커스 팀, 천사같은 사람들을 보는 것도 흔하지 않은 평생 기억에 남겠지.

 

검은 숲은 내게 환타지를 심어주었고

열기구를 타고 날아갈 때, 나도 책을 보다가 같이 날아가고 있었다.

 

지금 당장, 이 현실을 박차고 떠날 용기가 없으면 이 책속으로 떠나라고 권하고 싶다.

사랑도 만날 수 있고 사람도 만날 수 있고 설렘과 자유로움을 만날 수 있다.

책을 덮었을 때, 현실이 괴리감이 조금 느껴지더라도 괜찮다.

책을 읽은 후, 이미 조병준씨의 경험은 나의 간접경험이 되어 있으니까...

나 또한 길을 나선것과 마찬가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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