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고 잘 파는 법 - 롯데홈쇼핑 이부장이 들려주는
이상발 지음 / 지식노마드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살아오면서 어떤게 잘 사는거고 어떤게 잘 파는건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정가보다 싸게 사면 잘 사는 거고, 이윤을 많이 남기면 잘 파는 법 아님?

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사고파는 행위에도 철학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이 책의 장점은 먼저- 재미있다는 거다.

다르게 말하면 이걸로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간다.

재미있다는 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책을 끝까지 놓지 않게 해주는 힘이 있는 책이라는거다.

콘텐츠 자체가 재미있다기 보다는,

쉽지 않은 유통에 관한 콘텐츠를 풀어가는 방식에서 쉽고, 유머러스하고 직설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평점을 주고 싶다.

 

자칫하면 교과서 같이 쓰여지기 쉬운 내용을 이렇게 풀어낼 수 있었던 까닭은-

책의 저자가 엄청난 유머의 내공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

만나보지 않아도 저자가 얼마나 유쾌한 사람인지, 이 책의 첫날개 프로필만 보고도 짐작할 수 있었다.

 

힘이 있는 텍스트와 없는 텍스트의 차이는-저자의 이야기가 있냐, 없냐에 따라 많이 다른것 같다.

논술이건, 학술논문이건 다 다르지 않다.

저자만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주장과 내용이 담겨있으면 그 텍스트에는 힘이 있고,

반대로 그저 여러책과 주워들은 이야기의 짜집기에 지나지 않으면 뻔한 생명력 없는 글이 된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저자의 경험과 내공'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엄청난 힘을 가진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재미도 있고, 유익한 내용들이 많아 읽으면서 일단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구체적으로 유통업계에서 MD를 하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래서 내가 이런걸 알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세한) 내용들이 책에 실려 있었는데.

유통업계나 MD를 지망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봐야할 필수도서고,

더 넓게는 나중에 회사원의 신분을 벗어나 자기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도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도 결국은 무형이건, 유형이건 뭔가 '파는' 행위니까)

 

엄마랑 같이 할인마트를 다닐 때,

엄마가 가끔 가격표가 붙어있는데도 불구하고, 좀 더 얹어달라던가 깎아달라던가 하면서 협상을 벌이는 걸 봤는데-

어렸을 때는 가격표가 붙어있는 걸 무시하고 엄마는 왜 흥정을 할까, 좀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은... 내가 삼겹살사면 절대 그 가격에 안사고 꼭 더 얹어서 사온다;;ㅋㅋ)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런 소비자의 권리가 '당연'한거라 말한다.

가격을 정하는 건 소비자의 고유 권한이라고.

할인마트의 둘째칸과 셋째칸의 물건은 그냥 놓여져 있는게 아니라 사람의 눈높이에서 가장 고르기 쉬운 물건들이 놓인 장소는 '골든존'이라고 해서 그마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들이 놓이는 거라 한다.

이런 내용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책은 할인마트와 홈쇼핑, 인터넷은 어떤식으로 물건을 '팔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는데, 공간의 제약과 시간의 제약등 각각의 매체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쇼핑할 때 이런 특성들을 잘 알면 좀 더 효과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내용 중 백미는 '팔기실습'인데,

보면서 웃음이 빵터졌던 동시에, 너무나 진지하게 나도 도전하고 싶어졌다.

작은 물건을 잘 파는 사람이 큰 물건도 잘 파니까...^^;

초기의 대기업들도 처음부터 큰 사업을 했던게 아니니까...

 

그 외에도 이러저러한 자질구질하게 넘어갈 수 있는 쿠폰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사업하는 사람들이 했던 실패담, 후배 MD에게 하는 조언들도 깨알같이 담겨 있어읽는 사람에게 팁 이상의 내공을 전수해주고 있다.

 

저자의 18년 유통업계 경험의 내공이 압축되어 담겨 있는 이  책은

단지 유통업에 관심있는 사람 뿐 아니라, 

반품불가에 울었던 사람, 쇼핑몰 쿠폰을 악착같이 받아내기 위해 개인정보를 적고 스팸전화를 받고 후회해본 사람,

홈쇼핑보다 자기도 모르게 충동구매 하고 나중에 자기 합리화 했던 사람들도 읽어야 할 책이다.

 

올해가 가기전에 이 책의 내용을 '옥션'이라던가 '중고까페'에서 실천해 볼 계획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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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우주여행 - 한국 SF 단편선
양원영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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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미래사회에는 이 말이 더욱 현실에 실감나게 다가올거라 생각한다.

 

아이폰이 등장하고, 각종 어플의 등장으로 기술이 기술로 그치는게 아니라

신기술과 새로운 개발과 발견등들이 일상생활과 각종 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엄청나게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세계화의 가속화로 이런 경향은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략기획실에서 일해본 후로 '신사업 프로젝트'에 관심이 생겼고,

돈을 벌고 남들보다 먼저 선점할 수 있는 시장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신기술'에 관심이 생겼다.

흥미없던 SF소설에 대해서 흥미가 생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제목을 보고 처음엔 어린이용 우주공상 동화인줄 알았다.

근데 책을 다 읽고보니 제법 심오한 의미를 담은 제목이었다.

 

이 책은 [당신이 생각하는 미래]에 관한 책이다.

어쩌면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을 수도 있고, 어쩌면 생각보다 행복할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들.

이런 이야기들에 대한 10명의 작가들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시선들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의 제목인 [아빠의 우주여행] by 양원영

난 이 책속의 10개의 이야기 중에 이 이야기가 제일 좋았다. 해피엔딩이고, 따뜻한 이야기였던 부분이라.

 

[아빠의 우주여행]

8살 때 아버지를 사고로 잃은 아이, 세영에게 부모와 꼭 닮은(기억과 성향, 유전자 패턴 등 부모의 데이터를 추출해서 실제 부모와 같은) 안드로이드라는 로봇이 국가 복지국에서 지급된다.

이 안드로이드는 피보호자가 성년(20살) 이 되면 자동으로 수거가 되도록 되어 있는데,

12년간 아빠를 닮은 로봇과 함께 살아온 세영은 이 로봇을 처분할 건지 아니면 함께 하는 시간을 연장할 건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아무리 친했어도 기계덩어리니까 처분하라는 친구와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힘들 때 의지가 되었던 과거의 기억을 생각하며 갈등하는데,

수거일이 다가오면서 갈등중이던 세영은 안드로이드에게 '꿈이 뭐냐'고 묻자, 안드로이드는 '우주여행'이라고 이야기 한다.

(물론 이것도 이미 죽고 없는 아빠의 바램이 프로그램이 입력되어 있기 때문이겠지만)

기계지만 아빠 안드로이드의 꿈을 이뤄주고 싶은 세영은 열심히 노력하는데...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어떨까,

아마도 누군가는 사람의 빈자리를 로봇으로 채우려드는게 비윤리적이라고 할테고,(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니)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누군가에게는 희망과 같은 일이 될 수도 있겠다.

 

아직 나는 아주아주 그리운 누군가를 떠나보낸 기억이 없어서,

이런 로봇은 잘모르겠지만... 로봇이라도 정들 것 같긴 하다....

 

 

[우리는 더 영리해지고 있는가?]와 [해바라기]는 미래사회의 집단동류의 시각으로 바라본 이야기이다.

특히 [우리는 더 영리해지고 있는가?]는 현재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그리고 있다해도 별로 부족하지 않은 이야기였다.

영어를 더 잘하게 하기 위해 혀를 길게 만드는 수술을 시키던 부모 생각도 났고,

이안수술이 예전에 우리가 쓰던 '엠씨스퀘어'같다는 생각도 하고ㅋㅋㅋ(결국 성적이 오른건 연습장 속 수기를 쓴 사진속 아이들 뿐이었던 듯ㅋㅋ)

[해바라기]는 보면서 영화 '아바타'생각도 좀 났다. 아마도 태양을 신성시 하는 모습과 '생명의 나무'를 신격화 하는 모습이 비슷하게 느껴져서 그랬던 것 같다. 모두가 해맞이 축제에 여념이 없을 때, 몽글이를 바닷가로 보내주는 왕눈이의 모습은 정말 영화같았다.ㅋㅋ

해바라기에서는 물의 별의 토착생물인 '몽글이'와의 번역을 시도하는데, 외계인과 소통하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 인간의 모습은 아마도 몇 세기가 지나도 변하지 않을 속성이라고 생각했다. 외국인과의 소통도 힘든데, 외계인과의 소통은... 힘들겠지?;; 사실 우리나라 사람끼리도 소통이 잘 안되고 오해하는 경우도 왕왕 있는데, 오죽할까 싶다,ㅋㅋ

 

[머리사냥꾼]의 경우 똑같지는 않지만 영화 '가타카' 같은 그런 분위기였고,

[처음이 아니기를]은 SF라기 보다 전염병 SARS가 돌던 시절의 이야기를 옮겨놓은 듯한 스토리였다.

 

[스위치, 오프]는 가장 앞부분에 타임스와 인디펜던트지의 기사의 인용으로 시작하는데, 그 요점인 즉

'어떤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무력화 시키면 남성과 여성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는 거다.

그래서 여자에서 남자가 된 아빠와 남자였다가 여자가 된 엄마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만약 이 소설에서 처럼 내가 커서 남자와 여자, 두 성별(性別) 가운데 한쪽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성을 택할 것인가를 생각해봤다.

난 '쇼핑하는 재미'와 '레이스와 리본이 달린 옷을 입는 재미', 그리고 '사랑받는 기분'을 포기할 수 없어 결국 여자를 선택할 것 같았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니 남자도 충분히 쇼핑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남자가 부럽다고 생각했던 적은...

훌쩍 여행을 떠나 아무데서나 잠을 잘 수 있다는 점과 근육을 쉽게 가질 수 있어서 체력이 더 좋다는 점? 정도?

이건 더 생각하다보면 좀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런 면에서 즐거운 소설이었다.

 

[애니멀21]은 약간 흔한 플릇, 'SF'하면 떠오르는 그런 내용이었고

[아름다운 감금]은 엔딩이 약간 허무하게 느껴졌다.

 

[코르사코프 증후군]은 '냉동수면' + '트루먼쇼'

진시황의 소망 '불로장생'을 이뤄줄 수 있는 기술 아닐까, 냉동수면은.

그렇지만 몇 십년 후에 잠을 깨어 낯선 환경을 바라볼 때의 기분은 썩 유쾌하지 않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냉동수면 기술을 우리나라에서 돈 주고 시행할 수 있다면 누가, 얼만큼의 돈을 주고 실행할까 궁금해졌다.

 

책의 마지막인 [그녀를 만나다]는 섬세한 묘사가 마치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을 주었는데

이 이야기에서의 포인트는 뇌의 상층부와 하층부를 각각 다른 사람에게 이식수술을 한 건데...

새로운 개념이었다. 복제인간도 아니고...

 

 

 

신문을 찾아보니, 해외에서는 SF소설이 점점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인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해 안타까웠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필립 K딕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거라고 하던데-

요즘은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기술들이 실제로 실현되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볼 수 있다.

(투명 모니터를 띄우고 옮기는 기술이나 동공인식을 이용한 제품들 등)

 

좋은 SF소설은 미래산업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근거나 바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많이 구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아주 심각한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거나 한게 아니라

약간 팝콘과 같은 아이디어를 담은 짧은 이야기들의 집합이라 SF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부담이나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 좋은 책인 것 같다.

읽다가 '내게도 이런 일이?'라고 생각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수고를 가미해본다면 조금 더 재미있을 수도 있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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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해서 오래 기억나는 영문법 (책 + KJ의 동영상 강좌 20강 무료제공)
이갑주 지음, 마이클 스완 외 감수 / 어문학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영문법 책을 집어 들면 두가지 감정을 느낀다.
기대감과 실망감.

혹시나..? 로 시작했다가
역시나 문법책이 다 똑같지 뭐, 뭐가 달라?(지루하고 어렵고 복잡하고)
라는 결론으로 귀결되니까.

그런데 이 책은 좀 달랐다.
일단 손이 가는 재미있는 제목 - "유치해서 오래 기억나는 영문법"
그리고 짧고 명쾌하게 설명되어 있다는 부제도 마음에 와닿았고.
그래서 혹시 여태껏 내가 느껴왔던 영문법 책에 대한 실망감을 좀 달래주려나 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좀 더 괜찮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일단 책 자체가 굉장히 성의가 느껴진다.
편집 디자인도 발랄하고, 딱딱해보이고 고루한 느낌이 없다.
특히 책을 펴면 앞에 INDEX가 있는데, 책 안에 있는 내용을 재미있게 표현한 제목들이라 아이디어가 참 좋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조피디는 일본의 앞잡이'- 이건 부사쪽에 있는 내용인데 부사의 위치를 기억하기 쉽게 만든 저자가 쓴 표현이다. 이런식으로 책을 다 보고 나면 내가 기억한, 이 책에서 알려주는 요령들을 모아 만든 인덱스라 확실히 보기 편하고 좋았다.

내용도 재미있고, 한 챕터 끝날 때마다 exercise 문제가 있어서 내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나 체크해보기도 좋다.
그렇다고 책만 읽는다고 해서 저절로 영문법이 외워지거나 하진 않는다.
당연히 책을 보면서 외워야 할 부분은 외워야 한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제안하는 대로 기억해보면
좀 더 기억하기 쉬워 확실히 외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법도 있지만- 저자가 겪은 영국 이야기도 실려있고, 현지인의 문장어구 표현도 간간히 실려 있어 한 챕터를 읽고나면 느끼는 지루함과 피로감은 다른 영문법책보단 확실히 적다.
내용도 충실한 편이라 많이 도움이 된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내용 중간에 삽입된 카툰들인데...
진짜 너무 유치해서 손발이 오글거릴정도다..-_-;;;;; 그래서 그 만큼 더 기억이 잘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책 제목대로 '유치해서 오래 기억날' 수밖에 없는 듯.
이걸 저자가 다 생각해냈다고 생각해보니, 저자가 얼마나 세심하게 이 책에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다.
영어교육의 효과가 정말 극대화되는 듯 했다.

특별히 이 책은 '저자의 매력이 담긴 강의'가 백미다. 동영상강의(20강)이 무료제공되니
책과 함께 하면 영문법에 대해 기초가 없더라도 금방 영문법과 친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남은 건,
이 책을 계속 반복해서 보는 것 뿐이다!
아무리 좋은 방법도 실천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니-
그렇지만 반복이 겁나지 않을 것 같다.

내가 봤던 영문법 중에서 호감도 최고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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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2010-06-19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좋은 평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좋은 콘텐츠를 개발 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유오영저자 이갑주 배상
 
성공학 콘서트 - 펭귄아빠의 74가지 성공법칙
이윤호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저자는 스스로를 '펭귄아빠'라고 칭한다. 펭귄은 부성애가 강한 동물이다.

펭귄아빠의 속뜻이 어떠하든, 저자는 펭귄아빠의 마음을 가지고 자식이 알을 깨고 나오는 그 순간부터 맞닥트리게 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74가지 조언을 충실하게 책속에 차곡차곡 담아 넣었다.

 

인생을 먼저 경험한 아빠의 잔소리같은 책으로 봐도 상관없다.

책의 내용이 충고만큼 딱딱하진 않고 조언같이 부드럽진 않으니..

그 중간 언저리에 있는 몸에 쓰지만 좋은 잔소리 같은 그런 내용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의 기원 자체가 먼 나라에서 공부중인 아이들에게 보냈던 전자우편 내용들을 편집에서 만든거라하니

그러한 느낌이 더 한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는 참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경찰행정학과 교수로 활동 중이고, 대한민국 제일의 범죄학자라는 보기 드문 경력. 그래서 더 궁금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분이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하고. 그렇지만 그 진심과 내용들에 있어서는 여느 아버지와 다르지 않았다.

구체적인 행동지침보다는 개념적인- 기본적인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철학이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보면서 대학생들이 읽기 딱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있어 '성공학 콘서트'라는 책제목을 지었다는데, 정말 말 그대로 다양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크게는 네 가지 내용에 대한 분류로 되어 있는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성공습관과 자기관리하기,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나눔에 대한 내용으로 분리되어 있다.

 

너무 교과서적인 문구들이 많아 어쩌면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거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물을 끓이기 위해서 마지막 1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말은 알면서도 종종 까먹는 것이거니,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되새겨볼 수 있거니와 이 책에 나와있는 '놀이에서 주인이 되기', '숫자감각을 익히기', '마음공부'하기 등의 소양을 쌓다보면 꿈에 가까이 도달해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은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책의 마지막 부분,

'아버지의 기도'부분이다.


[ 내 아이들이 다른 것은 다 몰라도 남을 해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자신의 일에 충실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건 어쩌면 자식을 가진 아버지로서 너무 작은, 너무 욕심 없는 바람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건 내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 아이들을 더 사랑하기 때문에 바라는 것이다. 진정으로 내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몸과 마음이 건장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전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주는 것이다

..... 성공과 함께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깨닫고 살기를 아버지들은 간절히 바란다.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간절한 기도는 저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궁극적인 기도의 끝은 행복한 사람이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p231

이 책에 담겨 있는 내용이 마음에 와 닿는 다면, 이런 아버지의 바램이 아이들에게 전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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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처방전 - 무늬만 행복한 당신을 위하여!
크리스티안 베팅하우젠 지음, 이상희 옮김, 추덕영 그림 / 아주좋은날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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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손바닥만한 책이 내 손안에 들어왔을 때,

나는 표지와 띠지에 쓰여져 있는 표현들을 볼 수 있었다.

 

무늬만 행복한 당신을 위하여!

운이 없다고 변명하지 마라!

특별한 내일을 꿈꾸는 사람만이 진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나는 요근래 얼마만큼 자주 행복하다고 느꼈을까, 무늬만 행복한 것은 아니었을까

진짜 행복에 대한 갈급함이 있던 내게는 이 책의 초대가 더 없이 반갑게 다가왔다.

 

이 책은 '행복을 찾고 싶으면 OOO해' '성공하고 싶으면 OOO전략을 짜' 이런 말 대신,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아나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행복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이 책의 방식이 가장 옳은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보편적인 행복이 있다고 해도, 행복론이 존재해도

행복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것이고, 주관적으로 느끼는 것일테니 말이다.

 

이를테면, 스스로의 마음에 이런 질문을 던지고 답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되돌리고 싶은 실수나 잘못된 판단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금이라도 꼭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이 책을 쓴 저자는 [로고 테라피]를 창시한 심리치료사가 쓴 책으로서, 로고 테라피란 '자기 정체성을 상실한 사람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부여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한 심리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인간은 자신이 추구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실현하려 한다'는 주장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읽다가 보면 마치 상담사를 앞에 두고 상담받고 있는 기분이 들고,

24개의 주제(소심함, 희생자 역할, 쾌락주의, 의기소침, 불만족, 배은망덕 , 자기 경멸, 현실 도피 , 책임 회피 등...)에 대한 질문에 답을 떠올리다보면

어느새 기운이 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이 24개의 주제는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하나쯤은 해당되어있을 만큼 다양해서 깜짝 놀랐다.

나의 경우, 가장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자기 경멸-나는 죄책감을 꽤 많이 느끼는 사람인데...이 책에서는 그런 내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생각보다 아주 잘 하고 있어요! >_<

이런 위로가 필요했었다. 사실,

 

말로는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수 없는 마음 한 구석에 쳐박혀 있는 실패감들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행복은 결국 마음에서 비롯된 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자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행복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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