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죽었다 담쟁이 문고
박영희 지음 / 실천문학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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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을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참 그리 녹녹치 않은 힘든 시기였을 것이다.

가난했던 시절 아버지가 가진 원망과 미움이 가득했고 결국 고향을 등지고 떠나기로 마음먹은  

수형이...아마 못내 견디기 힘든 현실이 혈육의 연을 잊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게 밀어버리지 않 

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서울로 상경해서 소년 수형이가 품고 있던 꿈을 펼치는 일은 생각만큼 쉽게 일으키기 어려웠던거  

같다. 가방공장의 갑갑한 기계처럼 돌아가는 찌든 생활에서 벗어나 어두운 서울 새벽녘을 달려가 

는 자유를 갈망하는 모습은 한층 더 세상의 높은 벽을 공감하는 장면이었다. 그래도 홀러 남겨진  

서울의 거리위에서 그를 손잡아준 따뜻한 정구형과의 만남은 그에게 다시 새로운 용기를  

가져다줄  소중한 기회 였을 것이다.

그렇게 접어든 신설동 신문보급소의 생활로 접어들면서 자신과 비슷한 처치의 달배들과 

어울리면서 소년들의 끈끈한 우정과 믿음을 쌓아가면서 어렵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들의 목표를 열심히 키워나가는 모습이 왠지 당차보였고 그들의 성장을 한 단계씩 

더 끌어올려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느껴진다.

 

어느날 늘 새벽 배달을 하던 중  수형이는 골목에서 한 여학생이 양아치 집단 3명에게 둘러싸여  

괴롭히면서 추행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아니면 다를까 매일 그가 배달하면서 만나게된 

단발머리 여고생이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수형이는 공사판 각목을 하나쥐고 

1:3 결투를 펼치게 된다. 자신의 불리한 상황을 알면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여학생을 

구하려는 수형이의 용기는 어디서 나왔을까? 쓰러져 맞아가면서도 여학생의 안전을 생각하는 

그의 당당한 용기는 참 누가봐도 멋졌을 것이다. 그의 고마운 따뜻한 마음은 분명 한 여고생의 

마음을 움직였기에 풋풋한 청춘의 사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서로의 꿈을 격려하면서 소중한 존재로 거듭나는 이 둘의 모습은 지금을 살아가는 현재를 

바라볼때면  참 부러운 광경처럼 순수한 사랑으로 비쳐진다.  

그리고 또 한 명 이런 수형이가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사람이 한 명 있다. 

매일 나오는 신문을 통해서 세상을 좀 더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고

그가 올바르게 나아가도록 격려해주는 착하고 정많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앞서 양아치들에게 맞았을 때 온 몸에 멍이들어 시름을 앓을때도 직접 사온 소고기를  

얇게 멍에 붙여주었을 땐  그 말할 수 없는 고마운 눈물은 고스란히 복받치는 마음을

소중하게 치유해 주었을 것이다. 가족보다 어쩌면 더 소중한 정을 여기서 찾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또 새로운 사건 속에서 그들을 식구처럼 따뜻하게 돌봐주고 힘써주는 손소장이 본사의 억압과 횡포로 쫓겨나 버리게 

되는 일이 벌어지고 만다. 새로운 소장이 왔을 때 그에 대한 분노와 설움을 토해내면서 달배들이 똘똘 뭉쳐 대처하는 모습 

은 거대한 힘에 맞서서도 주눅들지 않고 결국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을 져버리지 않은 거 같다. 물론 이 일로 하나를 

얻는 대신 그 이상으로 자신들이 내놓을게 많아지는 어려움을 겪게되지만 이 또한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는 과정들을 보고있자

면 마음의 훈훈함이 더 가득히 전해진다.


이 와중에 대통령 박정희가 죽고마는 사건이 발생한다. 김재규의 총날에 대한 국민의 비난 화살은 김재규가 머무는 집으로

쏟아진다. 그의 선택의 옳았는지는 지금에서라도 그 누구도 쉽게 판단할 수 없을거 같다. 독재의 마지막을 끌어내리려 했던 

결정이 곧 또 다른 비극의 연속으로 시작될 줄은 미쳐 알 수 없었으니 말이다. 

이런 시기가 몰고온 신설동 신문보급소에도 변화의 조짐이 불어오고 만다. 영영 이곳에 머물 수 없느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시기가 달배들에게 다가오고 말았던거 같다. 그들이 그동안 속으로 참아왔던 울분과 분노들이 

폭발하는 이 시점은 곧 이들이 작별해야할 시간이었던 것이다. 검정고시에 합격하고도 대학에 진학할 수 없는 그 심정을 

그 누구도 풀어줄 수 없었고 지독한 가난의 꼬리표를 이 곳에서는 뗄 수 없다는 깨달음에서 나온 것이었기에...


인생의 간이정거장에서 그들이 갖고있던 자신의 삶에 대한 뿌리는 한층 더 깊게 성장하였고 그 다음의 발걸음을 내딛을 준비가 

필요했을거다. 또 다른 어려움과 도전에 부딪칠 수 있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에게 펼쳐질 인생의 길은 다양하게

열려있을 것이기에...이런 상황속에서 수형이도 그 동안의 생활을 정리하는 결정을 하면서


그동안 만나온 지혜와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펼쳐나갈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더 힘든 길에 서 있을 자신을 굳게 믿어주는 소중한 사람이 있어 그 손을 결코 놓치 않겠다는 다짐도 함께 말이다. 

그리고 이들 달배들이 품어왔던 꿈들이 열심히 노력한 끝에 이루어지는 희망을 더 강하게 품어보게 된다. 

 

여러 정치적 사건들이 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또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심고있는 뿌리깊은 

나무는 이전의 아픔과 좌절을 이겨내고 계속 잘 뻗어나갈 것이라 믿는다. 아름다운 사랑을 만나는 것 또한 이들의 기쁨과 

행복한 순간을 더 힘차게 밀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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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성 No.1 신사임당
안영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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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머니상의 으뜸으로 꼽히는 신사임당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이번에 찾아왔다.
소설의 모습을 취하지만 실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가깝고도 생동감 있게 그려지는 그녀의 일대기를 다룬 모습이 더 친숙했고 일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떻게 자기 신념을 세워가고 자아성취를 하며 자녀의 교육을 이끌어가는가를 잘 알려주는 시간이 되었다.

어릴 적부터 내훈을 읽히며 심성을 바르게 다스리고 게을리 하지 않으며 특히 화폭에 담는  그녀의 그림은 살아움직이는 듯하게 생기가 넘쳐 흘러 금방이라도 눈 앞에 펼쳐질 듯한 뛰어난
재주까지 지니게 되니 여느 남성보다 뛰어난 인품과 능력을 지닌 여성이었다.    

평소 화서를 즐기면서 자수 등 같은 뛰어난 솜씨에 담긴 그 열정은 부족함이 없었다.
독특한 자기화법을 개발하면서 다양한 그림의 세계를 깨워가고 여기에 알 수 없는 희열을 느끼며 더욱 매진하는 모습에서 오늘날 그녀가 남긴 작품들의 진가를 느끼게 될 수 있는거 같다.

당찬 대장부 같은 포부를 지녔지만 당시 조선시대의 신분의 제약으로 널리 그 뜻을  펼치지 못한점이 아쉽지만 한 지아비를 섬기고 그 자식들에게 올바른 어머니와 스승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따라주었기에 이들을 뛰어난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게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심지와 의지가 약했던 지아비에게 큰 뜻을 품어 이루게 하려고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한 모숨 싹둑 자르는 모습엔 결연하면서도 강한 아내의 진심을 알아주길 바랐던 그녀의 간절한 소망이 비추어진다. 그만큼 남편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뒷받침하였기에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당당하게 대장부가 갈 길을 따라가도록 결심을 맺도록 해주었을 것이다.

또한 많은 자녀 하나하나를 잘 보살피고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안으며 그녀만의 자식교육 방법으로
힘써 노력한 덕분에 후에 역사에 남을 인재의 어머니로, 인생의 뛰어난 스승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렸을 때 부터 그 만큼 아이를 가르치는 첫 시작의 중요성을 새삼 다시 생각하게끔 어머니의 그 깊은 마음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의 마음을 올린다.

훗날 자녀를 낳게 된다면 이 책을 통해서 신사임당이라는 한국의 여성, 위대한 어머니를 꼭 다시 만나게 하고 싶다. 그에 부족함이 없도록 나 자신 또한 부단히 노력하고 삶을 살아가는 최선의 모습을 다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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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의 행복 - 두려움과 걱정을 물리치고 사랑의 마음을 기르는 행복한 명상
틱낫한 지음, 진현종 옮김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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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우리 마음속에있는 화의 씨앗이 우리가 겪고있는 고통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까지 쉬운 길을걷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행복이란 것에 사랑이  깃들여져 있고 이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터질듯한 화를 억누르기보단 이를 감싸 안아 아기 돌보듯이 잘 보살필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실 수 있는 전념이 필요하드는 걸 알게 되었다. 평상시에 화가 날 때는 나의 잘못과 행동을 먼저 생각하기 보단 나를 그렇게 만든 남을 공격하고 심지어 필요없는 존재라 말할 때가 있게 된다. 두려움을 겪지 않으려고 마음속에 갇혀있던 화가 폭발하듯 감정을  추스릴 수 없게  되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화는 그런 우리의 무지가 혼란스러움과 함께 늘 붙어 다니는 존재이며 잘못된 지각에서 일어난다고 말하고 있다. 비록 본인이 이미 깨달은 때가 늦었다 하더라도  증오로 가득한 미움을 떨쳐내고 잠시 숨을 고르면서 마음을 비우고 평안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게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다. 늘상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에 있어서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른 체 지나갈 때가 있다.
그래서 말과 행동을 하기 전에 있어 상대방을 배려하고 연민의 감정으로써 대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게 될 거 같다.

화와 사랑은 유기체적 성질을 지닌 존재로 둘 다 변할 수 있다고 한다. 언제라도 증오는 사랑으로 바뀔 수 있고 사랑이 증오로 바뀌는 경우가 허다한 것처럼...하지만 사랑으로 맺어진 꽃이 한 순간 그릇된 잘못으로 쓰레기가 되도록 하는 길을 따라가서는 안될 것이다. 마음속에 화나 증오가 있다 해서 꼭 거기에 사랑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기에...상대방을 사랑하고 이해하며 자비롭게 대할 수 있는 능력을 숨기지 말고 마음속 그대로 보여주도록 전달해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머금도록 한다.

오랫동안 자신의 마음속에 화를 가두는 것은 건강에도 해롭기에 있는 그대로 나의 마음상태를 솔직하게 알려주는 것도 화를 보살피는 방법이 될 것이라 말한다. 오히려 화가 쌓여 폭탄처럼 폭발해버리면 걷잡을 수 없이 원망과 괴로움에 빠질 수 있기에 더욱 그런거 같다. 화를 회피하려도 하지말고 이를 자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어 가도록 마음가짐을 가꾸어가는 습관이 행동에 곁들여진다면 큰 도움의 씨앗이 될 거 같다.

참다운 행복이란 무엇일까? 충만한 사랑안에 증오와 미움의 벽은 걷히고 흔들리지 않는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안식같은게 아닐까? 어렵고 힘든 각고의 노력이 따르더라도 마음속에 두려움은 필요가 없을 것이다. 책장을 하나씩 넘길 때마다 그 문구를 사진속의 풍경에 놓고 내 마음의 흐트러진 땅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여유를 찾고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을 잘 키워나가면서 타인에 대한 이기적인 욕심을 버릴 수 있도록 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까 물음표를 던져보기도 했다. 궁극적인 화의 원인이 나의 내면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혼자의 괴로움으로 그치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마음의 짐을 털어놓으면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이겨나가는 모습을 만들어가야겠다.

행복은 멀리서 혼자 흐르는 강물이 아니라 큰 바다속에 함께 있는 소중한 존재처럼 따뜻한 사랑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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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 - 대한민국의 가시고기 아버지
장혜민 지음 / 미르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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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23일..온 나라를 충격과 울음바다로 적신 그 분의 죽음에 많은 이들은 할말을 잃은채 슬픔에 빠지고 말았다. 추모하는 물결이 길게 늘어선 분향소 앞을 기다리며 국화 한송이를 들고 가만히 영상속에 나오는 생전 그 분의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면서...얼마나 한 사람을 사지로 내 몰았으면 스스로 그 죽음의 문턱 너머 깊은 절벽의 끝으로 몸을  던질 수 밖에 없게 만들었는지..지금 살고 있는 이 현실이 참 원망스럽고 한탄스러운 마음 가득찬 표정으로 비춰질 뿐이다.
이 책을 통해서 그가 우리에게 마지막까지 주려고 했던 선물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했다.

어린시절부터 힘든 가난의 생활속에서도 나보단 남을 위해 나눌 수 있는 행복을 기꺼이 줄 수 있던 그 마음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공평한 세상을 향해 올곧은 심지로 꿈을 버리지 않고 자신의 길로 들어섰던 사람..사랑하는 가족들의 믿음의 힘이 이 소년을 지탱해주는 가장 큰 힘이 되었다는 사람..작은 허물일지라도 아주 크게 부끄러워한 사람...남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해라고 말하는 사람..그 사람이 인간 노무현 이었다.

퇴임전 어느 방송에서 그 분이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그 동안 사람들이 자신에게 붙여줬던 별명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별명같은게 있느냐고...바로 바보라는 두글자였다...
고집스러운 외길 인생을 걸어오면서 한편으로 외로움과 쓸쓸함이 많이 남았을 안타까움이 몹내 마음에 맺히고 만다. 거슬러 올라가 차가웠던 가난의 시절에 9년에 걸친 공부에 대한 매진속에 또한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되었다. 그 속에서 만난 한  아내를 만나고 따뜻한 가정을 이루면서 드디어 사법고시에 합격을 하게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된다. 5공시절 인권변호사로서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서민들을 위해서 자신의 힘을 쏟는걸 아끼지 않았고 절대  비겁하게 살지 않으며 바르게 살 것이라는 그의 굳은 의지는 변함없이 자신의 다짐으로 이어진다.

거리의 투사에서 정치인으로 입문하게 되면서 그는 결코 쉬운길을 택하지 않았다. 상대편은 바로 5공시절 군부정권의 실세였던  허삼수 의원이었지만 그는 결코 이에 굴하지 않았던 당찬 자신을 가지고 부딪쳤고 자신을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보내는 소중함 덕분에 국회의원에 당선하게 된다. 약한자들 돕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그의 외침은 현재의 국회의원들이 꼭 들었으면 하는 뼈아픈 충고로 던져주고 싶은 말이다. 모두 그렇지는 않는다 생각은 해도 항상 자기 잇속만 챙기고 철새처럼 움직이는 그들의 졸렬한 탐욕은 실망스런 정치와 함께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깨닫고 있는지 묻고싶다. 인간 노무현은 정말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정치해야 한다고 믿었다. 전두환 정권의 비리를 파헤치는 청문회에서 서로 눈치를 보며 공손한 태도로 증인들을 대하기 바빴던 다른 국회의원들에 비해 격앙된 목소리로 예리하고 무섭게 질타하는 그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정말 통쾌하고 진정 국민을 대변해주는 사람으로 느껴진다.

국민들의 답답한 심정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정치인이 요즘에는 과연 얼마나 있는가 생각할 때 정말 그리워만 해야 하는 모습인지...국민의 위에서 군림하려고 하는 그들의 야심은 그 누구를 향해 귀기울이고 있는지 의심의 눈초리로 그들을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만든다. 결국 이들의 잘못과 욕심은 국민들의 손에 의해 직접 심판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길로 가는 역사앞에 그는 잘못된 정치야합에 편승하지 않고 당시 3당 합당의 여당을 떠나 야당에 남게되면서 정치적 시련을 맞게되고 자신의 이익과 권력에 따라 순식간에 정치적 신념이 뒤바뀌는 당시 정치현실에 절망했다. 하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원칙과 정도를 지켰다. 이를 어긴다면 남을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기에...그리고 그가 그토록 타파하고 싶었던 지역주의의 장벽은 너무나 높았다. 현재도 마찬가지지만 누가 이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려고 노력할지..그런 시도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 과연 나타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수십년동안 쌓여왔떤 묵은 감정이 쉽게 허물어지기는 힘들겠지만 이대로 단절된 소통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수 는 없을것이다. 조금씩이라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성숙된 민주주주의를 발전시켜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이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정치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그는 갈등의 현장, 삶의 현장속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바로 국민의 소리라고 믿었다. 이런 현장이 있는곳이라면 적극적으로 해결을 하고 중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의 그였다. 오늘날의 정치 모습과는 또 대조적인 모습이 아닐까? 강압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가로막고 국민의 소리를 귀기울이는데 멀리하는 정치와 정부는 국민의 사랑과 성원을 원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저 자신들의 길을 따라가는게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다.

인간 노무현은 대선후보시절 반칙과 특권없는  세상을 외치며 작지만 깨끗한 돈으로 치러낸 선거혁명을 이룬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서민의 대변자를 약속하며 그가 걸어왔던 길 그대로 말이다. 그리고 국민들을 믿고 그 선택을 따라갔다. 국민을 기분좋게 만들고 희망을 주는 정치를 약속한 그에게 결국 대통령에 오를 수 있는 자리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정치를 불신하게 된 사람들에게 신뢰를 다시 가져다주고 불신의 벽을 제거하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바꿀 수 있는 데는 국민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그의 생각은 우리가 다시 한 번 일깨워야할 굳은 약속으로 마음속에 떠오른다.

참여정부를 이끄면서 많은 개혁과 시도를 하면서 그에 따른 어려움과 실패를 겪었지만 국민의 요구가 담긴 공약들을 하나나하 이루어가기위해 착실히 나무를 심어가면서 열매가 맺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면서 그 성과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충실히 노력해 나아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어느 순간 국민과의 거리도 점점 멀어지고 만다. 국민의 신뢰를 먹고 사는 당당하고 강한 대통령을 꿈꾸는 그에게 참으로 높은 벽이 되고 만 것이다. 국민의 힘과 도움을 필요로 했기에 열심히 노력을 하였지만 퇴임말에는 더욱 그의 어깨를 무겁게 하였고 또 많은 후회가 남으면서 자신에 대한 원망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퇴임 후 고향으로 내려가 평범한 농민과 이웃으로 그 생활에 기대감도 가지면서 편안한 휴식을 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어느날 폭풍우가 거세게 몰아쳤고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었지만 현재의 세상은 별로 변한게 없는 제자리에 있는 모습이 그의 몸과 마음을 더 피폐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스스로의 싸움을 벌였지만 되물을 수 없는 깊은 좌절감에 빠져 다시 일으키기엔 늦어버린 깨어진 그릇을 뒤로하고 봄이 끝나가는 뒷산 부엉이바위 위에서 자신의 모든 짐을 짊어지고 떠나가버리고 말았다.

부디 이 세상의 모든 근심과 걱정은 털어버리고 잘가세요. 그리고 정말 편안히 그 곳에서 쉬세요...그 분의 영원한 안식과 함께 마음속에는 영원히 인간 노무현이 기억될 것이라고 꼭 전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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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귀 1 - 잔혹한 밤의 눈물
장준우 지음 / 어울림출판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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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고 있는 퇴마록 이 후 참 반가운 퇴마소설이 나온 거 같다.
음침하고 피빛에 젖은 표지가 왠지 이야기속으로 얼른 끌어 들이는 기분이 든다.
지노귀... 이미 죽어비린 사람에 대해 그 넋을 기리며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굿, 이승에서 떠돌지 않게 그 한과 미련의 혼령을 잘 천도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이야기 시작은 한 무녀가 죽음의 문 앞에 서있는 한 아이를 위해 작두를 타고 방안 가득 방울 소리가 울리는 그 곳에서 열린다. 아직 이 어린 아이를 떠나보낼 수 없는데...시간이 흘러 어느 으산한 밤 한 아이의 앞에서 부모의 목숨을 거두거는 끔찍한 충격의 악몽을 깨어나게 한다. 신이라는 아이....그리고 자신도 알지못한 무서운 분노가 섞인 광채의 빛을 뿜어내면서
자기 앞에 놓여질 운명의 시간을 알지 못한채....여기에 또 한명의 남자가 등장해서 이 아이를 거두어간다. 정작 본인에게 주어진 운명을 알지 못한 채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 남자. 너무나 이성적이지만 또한 평범한 한 인간이다. 그리고 심리학을 전공해 체면요법을 쓰는 민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퇴마사가 된다. 달의주인 지현까지 이 4명은 처음부터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을 허락하고 싶지는 않았다. 운명까지는 피하지 않았던 이들...자신들이 도와줄 수 있다면 기꺼이 그 어렵고 힘든 일에 뛰어들어 사람들의 믿음과는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귀신을 향해 맞서게 된다. 1권에서는 한 정신병원에서 발생한 사건에서 시작된다.

어둡고 잔혹한 밤의 그림자가 뛰어든 하나의 색마에게 당하는 한 여인의 아픔과 상처......
앞서 네 사람은 서로 아픈 일을 겪고 난 후 함께 생활하게 된다. 망자의 한이 서려있는 그 넋을 위로하면서 어느 순간 퇴마사로의 운명의 길로 접어들고만 사람들이 미쳐 몰랐던 영력의 힘을 깨우면서 말이다. 책을 처음 펼쳤을 때부터 어렵지 않게 페이지가 잘 넘어가면서 시원하게 스토리가 전개나가는 점이 재미를 더해주었다. 퇴마록보다는 상대적으로 밝고 유쾌한 면이 있으면서 함께 고뇌하고 방황하는 장면들이 잘 어울려준 거 같다. 초반에 등장했던 치우천왕의 거부할 수 없는 절대신의 모습, 태무신으로 등장하는 신돌석 장군 등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무속신앙을 잘 끄집어 내준 면도 더 친숙하게 빠져들었다. 장마다 생소한 단어나 한자어들은 친절하게 풀어서 설명을 더해주어 독자의 이해를 쉽게 도와주는 배려도 함께있다. 생소하고 너무 동떨어진 판타지보다는 일상에서의 느낄 수 있는 두려운 공포나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들을 새롭게 잘 탄생시킨 거 같다.  4명의 퇴마사들은 어느 순간 서로를 더 편안하게 생각하고 끌어당기게 하는 가족의 의미가 서로의 가슴에 와닿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함께 가족으로서 살아간다. 여기에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며 하나의 이야기들은 풀리게된다.

2권에서는 한 대학교 주변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한 학생에게 찾아온 사랑이 빠져든
상처는 가슴깊이 파고들고 만다. 선한 사람도 어느 순간 자신에게 잠재되있던 악의의 선을 넘어설 때..그 절망적인 눈물은 결코 쉽게 멈추지 못할 것이다...

단순히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는 결국 4명의 퇴마사, 그 자신들이 맡아야할 일임을 깨닫는다. 주인공들의 서글프고 비장한 상황에 긴박감이 더해지고 평범하지 않은 과거의 그들이기에 차후 이들에게 닥칠 커다란 운명과의 싸움의 연속이 궁금해진다. 책을 덮으면서 아직 2권까지 밖에 나오지 않안 아쉬움이 많이 묻어났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서두에 그치지 않고 그 끝맺음의 결실을 잘 거두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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