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귀 1 - 잔혹한 밤의 눈물
장준우 지음 / 어울림출판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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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고 있는 퇴마록 이 후 참 반가운 퇴마소설이 나온 거 같다.
음침하고 피빛에 젖은 표지가 왠지 이야기속으로 얼른 끌어 들이는 기분이 든다.
지노귀... 이미 죽어비린 사람에 대해 그 넋을 기리며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굿, 이승에서 떠돌지 않게 그 한과 미련의 혼령을 잘 천도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이야기 시작은 한 무녀가 죽음의 문 앞에 서있는 한 아이를 위해 작두를 타고 방안 가득 방울 소리가 울리는 그 곳에서 열린다. 아직 이 어린 아이를 떠나보낼 수 없는데...시간이 흘러 어느 으산한 밤 한 아이의 앞에서 부모의 목숨을 거두거는 끔찍한 충격의 악몽을 깨어나게 한다. 신이라는 아이....그리고 자신도 알지못한 무서운 분노가 섞인 광채의 빛을 뿜어내면서
자기 앞에 놓여질 운명의 시간을 알지 못한채....여기에 또 한명의 남자가 등장해서 이 아이를 거두어간다. 정작 본인에게 주어진 운명을 알지 못한 채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 남자. 너무나 이성적이지만 또한 평범한 한 인간이다. 그리고 심리학을 전공해 체면요법을 쓰는 민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퇴마사가 된다. 달의주인 지현까지 이 4명은 처음부터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을 허락하고 싶지는 않았다. 운명까지는 피하지 않았던 이들...자신들이 도와줄 수 있다면 기꺼이 그 어렵고 힘든 일에 뛰어들어 사람들의 믿음과는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귀신을 향해 맞서게 된다. 1권에서는 한 정신병원에서 발생한 사건에서 시작된다.

어둡고 잔혹한 밤의 그림자가 뛰어든 하나의 색마에게 당하는 한 여인의 아픔과 상처......
앞서 네 사람은 서로 아픈 일을 겪고 난 후 함께 생활하게 된다. 망자의 한이 서려있는 그 넋을 위로하면서 어느 순간 퇴마사로의 운명의 길로 접어들고만 사람들이 미쳐 몰랐던 영력의 힘을 깨우면서 말이다. 책을 처음 펼쳤을 때부터 어렵지 않게 페이지가 잘 넘어가면서 시원하게 스토리가 전개나가는 점이 재미를 더해주었다. 퇴마록보다는 상대적으로 밝고 유쾌한 면이 있으면서 함께 고뇌하고 방황하는 장면들이 잘 어울려준 거 같다. 초반에 등장했던 치우천왕의 거부할 수 없는 절대신의 모습, 태무신으로 등장하는 신돌석 장군 등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무속신앙을 잘 끄집어 내준 면도 더 친숙하게 빠져들었다. 장마다 생소한 단어나 한자어들은 친절하게 풀어서 설명을 더해주어 독자의 이해를 쉽게 도와주는 배려도 함께있다. 생소하고 너무 동떨어진 판타지보다는 일상에서의 느낄 수 있는 두려운 공포나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들을 새롭게 잘 탄생시킨 거 같다.  4명의 퇴마사들은 어느 순간 서로를 더 편안하게 생각하고 끌어당기게 하는 가족의 의미가 서로의 가슴에 와닿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함께 가족으로서 살아간다. 여기에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며 하나의 이야기들은 풀리게된다.

2권에서는 한 대학교 주변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한 학생에게 찾아온 사랑이 빠져든
상처는 가슴깊이 파고들고 만다. 선한 사람도 어느 순간 자신에게 잠재되있던 악의의 선을 넘어설 때..그 절망적인 눈물은 결코 쉽게 멈추지 못할 것이다...

단순히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는 결국 4명의 퇴마사, 그 자신들이 맡아야할 일임을 깨닫는다. 주인공들의 서글프고 비장한 상황에 긴박감이 더해지고 평범하지 않은 과거의 그들이기에 차후 이들에게 닥칠 커다란 운명과의 싸움의 연속이 궁금해진다. 책을 덮으면서 아직 2권까지 밖에 나오지 않안 아쉬움이 많이 묻어났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서두에 그치지 않고 그 끝맺음의 결실을 잘 거두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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