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삼국지
장연 편역, 김협중 그림 / 김영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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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번을 읽어도 100번 새롭다고 말할 수 있는 중국역사소설 삼국지! 삼국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가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우리나라 작가들의 손을 거쳐나온 삼국지의 다양한 얼굴을 두루 만나보았지만 그 방대한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아낸  <한 권으로 읽는 삼국지>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읽기전부터 몹시 궁금해하면서 책을 펼쳐나아갔다.  

  광활한 중국대륙을  무대로 한나라 말기시대부터 위, 촉, 오 삼국으로 분열되었다가 다시 하나로 통일대는 시대까지의 역사를 소설로 담아낸 내용에 대해선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인물에는 조조, 유비, 손권이 있을 것이고, 제갈량, 주유, 육손, 사마의 등 뛰어난 전략가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관우, 장비, 조운, 황충, 마초, 장료, 하후돈, 하후연, 서황, 전위, 허저, 악진, 장합, 주태, 태사자, 서성, 정보, 황개 등 단순히 그냥 생각나는 호걸들의 이름만 열거하려고 해도 끝없이 펼쳐지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몇 번을 읽더라도 다시 새로이 시작하며 책을 읽어나가는 재미와 흥미를  가득 채워주는 것이 바로 삼국지의 매력이라고 말해줄 수 있다.  

  본격적으로 책을 들어가보자면 이 책은 바로 한 권으로 축약하기 힘든 삼국지의 분량을 원작에 충실하는 것을 기본바탕으로 하여 쓰여진 것을 알 수 있게된다. 작가가 밝혔듯이 진수의 <정사 삼국지>를 바탕으로 쓴 삼국지연의는 실제 역사절 사실과
맞지 않는 허구적 요소들이 적지 않게 가미되어 있기에 이야기 흐름상 불피요한 부분들은 과감히 생략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중간 중간 문어체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대화체를 사용하였기에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고 재밌게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 세세한 이야기기들이 많이 빠져있고 긴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단 몇줄로 요약하였기에 극의 흐름을 방해할 거 같았지만 <도원결의>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삼국통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은 큰 제약없이 매끄럽게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각 장마다 맺어놓은 <삼국지 깊이 읽기>는 삼국지를 읽어가면서 의문이 들었거나 만약 역사적 순간이 다른 선택의 길로 접어들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또 다른 상상의 나래가 즐거워지는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었기에 더 재미를 더할 수 있었다.


  또 소설 속 인물들중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호걸들은 저마다 치명적은 약점을 한가지씩은 있었다. 그것은 교만함이자, 지난침 의심으로 결단력이 부족한 성격이기도 했고 충언을 멀리하였기에 간신배들에게 최후를 맞이하는 운명까지 다양했다. 소설은 유비의 관점으로 쓰여진 느낌이 적지 않으나 당시같은 난세엔 어쩌면 조조같은 강력한 군주상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는 느낌이다. 더불어 영웅과 역적이 하늘의 운명에 갈리면서 안타까운 인물들에 대한 아쉬움도 없지 않을 것이다. 유비 같은 경우는 인의로서 사람과 민심을 얻고 관우, 장비라는 뛰어난 용장들과 의형제를 맺으면서 오랜 인내의 시간을 거쳐 제갈량을 만나 천하통일을 향한 포효를 내딛을 수 있었던 것은 좋았지만 그에게 강인함과 냉철함이 좀 부족한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본다.   


  한편 각 장마다 중요한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삽화는 그 생생한 느낌을 한층 살려주면서 소설을 더 깊이 음미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는 삼고초려하면서 공명을 얻으면서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같이 큰 인재를 얻게 된 유비, 조조의 100만대군속에서 아두를 구해내며 용맹을 자랑하는 조운, 노장의 투혼이 죽지 않았음을 보여준 황충의 천둥같이 번뜩이는 칼날, 법치의 원칙과 대사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읍참마속까지 전장을 누비는듯한 느낌부터 이해하지 못했던 인물의 마음속까지 다시 한 번 그 시간들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극의 큰 화제라 부를 수 있는 적벽대전의 무대의 분량이 많이 줄어든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래도 이 방대한 사건속의 허구에 감춰진 진실을 알게되면서 당시의 이야기들이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조조의 참패의 원인이었던
방통은 전쟁에 아예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 장간의 등장도 사실은 전쟁 후에 있었다는 것, 공명의 일화였던 화살 10만대도 과학적으론 불가능하다는 것, 전쟁승리의 발판이었던 것은 바로 동오군의 화공이 아니라 당시 퍼져있던 전염병의 창궐이라는 유력한 학계의 사견 등 그 동안의 역사적 기록과 과학적 연구를 통해 진실의 유무를 가려낼 수 있었던 거 같다. 주유가 평가절하 된 것도 소설 삼국지의 저자 나관중에 의한 불만때문이었다는 연구 결과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다시 위, 촉, 오를 두고 보자면 유비는 처음 맞아들였던 군사 서서가 조조의 계략이 때문이 아니라 그냥 유비군영에 남았다면 제갈량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힘이 되어줄 것이었을 것이라는 생각, 또 방통과 법정과 같은 뛰어난 군사들이 너무 일찍 죽었기에 제갈량 혼자 너무 큰 짐을 떠앉았다는 것, 유비의 충신이자 의형제였던 관우와 장비가  좀 더 오래 힘을 보태주었다면 촉의 운명은 좀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조조에게는 다른 인물은 다 제쳐두고 장량과 같이 귀한 인재였던 곽가의 이른 죽음이 제일 안타까웠을 것이다. 그가 다른 인물처럼 오래 조조곁을 보좌했다면 삼국의 판도는 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을거란 아쉬움 때문일 것이다.   오를 보면 손권에게 있어서 적벽대전후 주유의 죽음이 큰 빈자리가 되었음을 느낄 수 밖에 없을거 같다.  

  삼국지를 펼치게 되면 알고 있으면서도 그 때마다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한다. 지나간 역사의 시간이지만 세상의 모든 것을 담아낸 천하에 대한 꿈은 늘 새롭기 때문이 아닐까? 빠른 발걸음으로 읽어낼 수 있던 이야기에 대한 깊은 몰입도와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주는 해설이 이 책에서 꼽아보고 싶은 매력이라 말하고 싶다. 삼국지를 다시 읽는자, 세상을 가질 것이다!라고 했으니 이 다음 또 다른 중원의 무대는 어떤 신선한 즐거움을 맛보게 해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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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은퇴하라 - 평생을 결정하는 건 서른까지다
이종섭 지음 / 미다스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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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라는 나이쯤에 접어들 무렵 우리의 인생에는 어떤 기회와 새로운 도전, 아니면

아직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고민속에 서 있을지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또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오고 있을을 미리부터 짐작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직장에 잘 자리잡아 원만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속해

있을 수도 있고, 자신만의 1인 창업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와 비지니스를 펼쳐나가는

진행중에 서 있는 등의 다양한 갈림길의 방향속을 걸어나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취업난과 꺾여진 의욕, 부족한 준비, 잃어버린 열정들로 고개를 숙이며

모든 것에 내가 나아가야할 희망이 잘 보이지 않는 수많은 실패에 빠져 쉽게 일어서지

못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인생의 청춘의 시기라고 불리우는 20대를 거쳐 30대라는 새로운 인생의 장에

발을 내미는 이들에게 말한다.

서론에 은퇴하라. 벌서 이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심할 수 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곧 그 의미라는 것은 바로 자신의 심리적 은퇴를 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의 일에는 늘 불만족을 토로하고 좋은 가정을 이루고 책임을 지는 가장의 자리에

서 있지만 늘 힘겹게 쫓겨오는 듯한 사회 생활은 갑갑한 마음속을

누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과 결심을 옮겨야 할 시점이 될 수 있는게 바로

서른이라는 나이를 바라보는 청춘들이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순간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모든 것에 앞서 먼저 중요한 건 바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자신 스스로 자신있게 표현하고 누구에게나 말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어야 할 거 같다.

그 동안 자신이 살아온 공간속에 익힌 수많은 경험들을 통해 무엇을 발견하고

어떤 신념을 찾게 되었는지, 자신의 중심을 지탱할 수 있는 가치관은 무엇인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20대에 접어들면 참 수많은 경험과 기회의 장에 뛰어볼 수 있는 열정과 꿈에 대한

기대를 마음껏 펼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요즘 현실은 그런 희망과 꿈을 그대로

받아들여주지 않고 있다. 보다 냉정하고 어찌보면 그 누구보다 처절한 자신의 상황을

결국 자신의 노력과 의지의 결실로 이끌어내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경쟁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생각과 기대로는 자신이 만족하고자 하는 위치가 만만치

않은 것도 절실히 느껴보고 말이다.

 

책에는 저자의 경험 얘기도 두루 있지만 여러 인용의 말들을 통해 한 번 더 우리

자신을 직접 들여다보도록 이끌고 있다. 불안하고 운명에 대한 불확신 등으로

지쳐있을 때 내가 무엇을 먼저 찾아야 할지를 말해주는 말이 있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끊임없이 생각과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직접 선택하기보다 세상의 시류를 따라 사는 쉬운 방법을

택하기 때문이다.  내 꿈을 선택하지 않으면 곧 자기도 모르게 타인의 꿈을 쫓아

그를 위해 살아가게 되버린다. 분명 내 목표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의 목표를

위해 들러리가 되는 인생만이 남게 될지 모른다."

 

우리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20대가 중요시 해야 되는 건 눈에 보이는 부와 명성이

아니라 바로 시간이라는 것이란 이유에 대해 스스로 곰곰히 생각해보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평생 해야 하는, 하고 싶은,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은 한 번 오면

결코 두 번 되돌아 오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면 이 귀중한 인생의 청춘을

누구보다 열정과 노력, 꿈으로 가득히 잘 채워가는것이 소중함을 알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30대를 두려워 할 인생의 도전으로 바라보지 말고 좀 더 자신의 삶에 책임감을 가지고

무엇을 위한 행복한 삶인지 그 길을 열심히 걸어나가보아야 할 것이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속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스스로의 어쩔 수 없는 불행의 선택에 후회를 남기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더 주어졌을 때 그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미루었던 결정의 시기를 직접 행동하고

움직일 수 있는 젊음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무엇이 나를 위한 것이고 나와 함께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같이 나아갈 수 있는

진정한 가치와 의미가 될 수 있는지 그 삶속에서 발견해보아야 할 것이다.

인생에 정답이란 단어로 매듭지을 수는 없어도 나의 인생을 멋지게 기획하고

준비하고 즐길 수 있는 삶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마음 속 화이팅을

멀리 외치며 행복한 삶과 함께하는 청춘의 시간을 꼭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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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이 해피엔딩 - 김연수 김중혁 대꾸 에세이
김연수.김중혁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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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는 일상에서 만나지 못한 다양한 세계가 있다. 그것이 일상의

현실처럼 익숙해질 수도 있고, 어이없는 환타지 같은 세계의

허구로 가득찰 수도 있을 것이다. 호불호가 나뉘어질 수도 있고 다 식어

미지근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기울이는 듯한 어중간한 기분에

서있기도 하고 말이다. 또 일상은 지루하면서도 늘 새롭고 신선한 충격의

변화를 요구하게 되고 재밌고 즐거운 웃음을 터트릴 수 있는 것을 찾는다.

 

늘 대중들의 입맛에 맞게 준비된 개봉 신작의 영화는 뜨거운 호응속에

끝없이 입소문을 퍼트려내기도 하고 어떤 이는 예상치 못한 참담한

흥행실패로 고개를 떨구면서 쓸쓸히 퇴장한다.

부정할 수 없는 우리 현실의 냉정한 단면을관객들은 모두 헤아려주려고

하지 않으니 미리부터 속 타는 심정은 오죽할까 생각해본다.

이 정도가 현재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영화에 대한 단편적인

조각처럼 보여진다.

 

대책 없이 해피 엔딩, 두 남자 김연수, 김중혁 두 친구의 유쾌한 대구

에시이에는 저마다의 우리 인생에서 바라보게 되는 삶을 다양한 시각으로

대변하고 그 느낌과 생각을 생생히 돌려주고 있다.

마치 동네 친한 영화 매니아인 형의 얘기를 옆에서 듣는 듯한 기분으로

편하게 만나면서도 또한 내 생각을 여럿 품어보면서

떠올려본 즐거웠던 기억을 회상하도록 만들어주기도 했다.  

어떤 영화를 관람하면서 어떤 생각과 느낌을 받게 되었는지 솔직하고

담백하지만 아낌없이 날카로운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 두 사람이지만

그들이 1년의 시간동안 들려준 영화관람기 속에는 매일 같이 반복되는 거

같은 지루한 하루가 사실은 모두가 다른 나날의 연속으로 새롭게 이어지고

있음을 분명히 말해주면서 우리 각자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해서도

그 목소리를 높여준다.

 

사실 영화를 보게 되면 개인적인 취향 차이로 뻔한 스트리텔링을 그래도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허를 찌르는 반전과 머리가 하얘지는 듯한

탁월한 선택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늘 듣게 되는 소리지만 똑같은

영화를 보면서도 서로 엇갈린 호평과 혹평속으로 나뉘는 모습을 자주

만나는 건 전혀 낯선 풍경이 아니니까 말이다.

분명  처음부터 영화의 끝까지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았지만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는 난해함은 그대로 풀리지 않는

의문의 부호로 남기도 한다.

머 어찌 영화를 보며 이것이 옳다 그르다 정확한 판정을 내릴 수 있겠는가?

살면서 이런 저런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채 서로를 부정하고 쏘아붙이는

치졸한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만 정답은 누구 한 사람만이 쥐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기탄없이 서로를 터놓을 수 있는 마음을 나도 좀 가져보았으면 했다.

 

정동에서 심야영화를 3편보면서 결국 2편을 다 보지도 못한채 잠이

들고만 기억도 떠올려봤고, 추운 겨울날 한 해의 마지막 날

<쌍화점>을 보면서 애틋함보다 허무한 생각에 사로잡혀보기도 했으니

영화를 다 보고 나온 후의 표정과 만족도는 너무나 다양할 수 밖에

없는 거 같다. 비싼 티켓값을 하지 못한다고 툴툴거린 적도 적지

않으니까 말이다.

언제 부턴가 극장에서는 화련한 액션과 그래픽이 펼쳐지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볼 때만 간다고 정해놓게 된 걸 보면 난 과연 영화를 좋아하는

행복한 관객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아직까지는 뜨거운 눈물과 감동의 물결을 내 마음속에 옮겨본 경험이

거의 없어서인지 엔딩크래딧이 올라가는 순간에 가만히 지켜서서

남아본 적이 없는 거 같다. 여운같은 것은 이미 지나간 시간처럼 보내버리는

기분을 생각해본적은 있을까?

 

이 책은 그 동안 영화를 감상하며 무의식적으로 지나쳐왔던 나의 머리속에

먼가 새로운 시도를 하도록 심어주는 거 같다.

좀 더 마음을 깊이 움직여 보는 것, 커다란 시간과 공간속에서 묘한

세계의 즐거움과 신선한 새로운 풍경을 찾아보라는 것,

좀 더 진듯하게 영화를 감상해보는 여유를 맛보면서 그 영화가 말해주고

싶은 주제와 의미도 한 번쯤 스스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

쯤이 될거 같다.

 

혼자만의 고독만을 즐기며 영화를 보려고 하지말고 즐겁게 함께 영화

한 편을 감상하고 커피 한잔에 같이 즐겁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일상의 행복의 한 조각을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다.

두 작가의 오고가는 이야기 속에 영화라는 소재는 우리가 보지못한

풍부한 상상이 되어주기도 하고 외면하고 싶은우리 현실의

이면을 날카롭게 꼬집어 주기도 하면 통쾌한 기분을 선사해주기도 한다.

여러 영화를 만나다보면 분명 만족했던 선택도 있을테고 왜 그런 영화를

보려고 했을까 하는 후회를 남길 때도 있게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 하나하나를 나의 삶과 놓고볼 때 개개의 영화들은

서로 다른 거 같아도 저마다 우리 자신과 삶을 연결시켜주는 좋은 인생의

매개체가 되어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가끔 대책없이 살아가는 모습에 스스로 당황해 본적이 있었던가?

그런적이 있더라도 이제는 그런 상황에 더 이상 고민에

빠지지 말라고 말할 수 있겠다. 우리에게 어떤 삶이 필요한가 생각해본다면

좋아하는 일에 충실히 빠져보면서 재미있게 살아가는 것이

그 첫번째 하나가 되어줄 거 같다.

 

지금 내가 거울에 짓고 있는 표정과 숨겨둔 마음의 속내를 한 번

꺼내보도록 하자. 우리 앞에 매일 펼쳐지는 인생의 해피엔딩을 더 당당하고

마음껏 맞이해주고 싶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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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 공주 - 現 SBS <두시탈출 컬투쇼> 이재익 PD가 선사하는 새콤달콤한 이야기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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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하고 손가락을 가만히 입슬에 대고 내가 당신에게 알려준 비밀이란 어떤 걸까 하는

호기심과 궁금증이 첫 페이지를 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 작가 이재익이 말하는 세상의 5가지 얼굴의 표정과 삶 속엔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잘 담겨있다.

환상과 함께 하는 듯한 기분에도  빠져들어 보지만 곧 우리 인간의 내면 속 마음엔

무엇을 간직하고 살아있는지, 내가 소중히 감사하고 고마워했던 이들의 존재가

더 없이 나를 지탱해주는 이유가 되어줌을 느껴보기도 했다.

 

카시오페아 공주의 이야기는  평범한 한 아이의 아빠인 희준, 그리고 그의 소중하고

귀여운 딸 미연이의 일상에서 시작하고 있다.

두 부녀와 함께 하는 인물 바로 카시오페아에서 날아온 의문의 유치원 선생 현실속의

차지혜는 환타지와 현실속의 경계속에서 희준에게 오랜시간 깊이 자리해 쉽게

벗어날 수 없었던 상처와 복수, 증오심을 하나씩 용서와 화해로 풀어나가도록 도와주고

따뜻하게 사랑의 손길과 믿음을 내밀어준 희망처럼 비춰졌다.

 

무엇보다 함께 하는 가족의 소중함이 주는 삶의 선물과 바람, 그리고 그들을

지탱하게 해주는 신뢰와 사랑의 목소리를 따듯하게 잘 어루만져주고 있음을

느껴보게 된다. 분명 쉽게 씻겨내리지 않을 거같던 오랜 아픔의 시간이 서서히

치유되어가는 과정과 또 다른 지난 죄악의 시간속에서 남에게 말하지 못한 고통과

싸워왔던 한 사람의 고해가 함께 만나게 되면서 풀리지 않을 거 같던

화해의 마지막 눈빛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본다.

 

모든 것이 내가 다시 시작하고자 했던 삶의 처음의 모습은 더 없이 막막하고 보이지

않는 길이 아니었다. 그 속엔 다시 품은 설렘도 깃들여져 있고 보고 싶은 사람도

생기게 되고 사랑과 희망을 더 간절히 꿈꿔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섬집아기 이야기는 곧 권선징악의 현대판 우리의 모습이라고 할까?

인간으로 태어나서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 아무리 원치 않은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을 지었다 하더라도 결코 스스로를 영원히 고통을 잊은채로 살아가도록

남겨두지는 못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거 같다.

누구에게는 용서과 증오보다 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지만 정말 피눈물같은

상처의 칼날에 베인 남겨진 사람의 고통은 그 누구도 헤아릴 수 없는 절망에

빠져있는 듯한 기분이 톡톡히 들도록 해줄 것이다.

마지막 장면의 모습에서 주인공이 내밀고 있는 총구의 방향이 누구에게

되돌아가는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은 결국 독자의 몫이고 말이다.

 

좋은 사람 이야기는 제목과는 상반되는 우리 사회의 지독하고 어두은 범죄의 이면과

가혹한 범죄자의 얼굴을 가까이 잘 비추고 있다.

남을 괴롭히면 괴롭힐 수로 삶의 쾌락을 느끼는 잔인함과 안면몰수의 인간의 탈을

쓴 정신세계속에 살고 있는 그 이면의 현실을 마주할 때는 일말의 죄책감과 망설임을

발견할 수 없었다. 분명 처음부터 그릇된 인생의 길로 빠져들지는 않았을 텐데...

불후한 성장배경속에서 누구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도 느끼지 못한 채 홀로 남겨져

그로 인해 얻어진 깊은 상처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엇갈려버린 안타까운 현실에

방치된 것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하는 과제가 아닐까?

우리는 그런 범죄자들을 경악과 분노로 대하지만 그와 함께 우리 사회가 안고있는

모순으로 얼룩진 현실의 이면을 들여달 볼수 있어야 겠다고 생각해 보게 해준 현실과

같은 소설 이야기었다.

 

레몬과 중독자 키스는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듯 하지만 결국 내가 진정 삶에서

무엇을 찾고 싶어하고 무엇을 위해 살고 싶어하는지, 그리고 뒤늦게 깨달은 소중한

사람의 존재를 생각하게 해준 이야기었다. 애틋한 사랑이 될 수도 있고 이미 내 눈앞에

서 있을 수 없는 지나가버린 기억과 사람이 영원한 추억의 사진속에 함께 존재할 수

있음을 느끼게 해준 로맨스도 보여주었다.

마음 한 구석 채줘지지 않는 허전한 사랑의 빈자리가 느껴질 때 따뜻한 온기와 정성의

마음을 채워볼 수 있을거 같다.

 

이 책은 그동안 소설에서 만나게 되는 단편에 대한 나의 오해와 편견을 풀어준

오랜만의 신선한 즐거움과 그 의미를 안겨준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각각의 모습들이 낯설지 않게 현실 속 우리를 그대로 보는 듯한 친근함을 더해주었고

따뜻한 내면의 표정도 잘 그려내준거 같다.

건조했던 마음에 찾아온 고마운 행복의 선물이 나의 웃음을 다시 채워주었고 작가의

바람대로 사랑의 감정과 자유로운 상상의 기쁨을 더 마음껏 누려볼 수 있게

해준 시간에 더 고마운 마음을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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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의 심리학
에드 라이트 지음, 정미나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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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이란 늘 대중앞에 이 조용했던 비밀이 폭로가 되어지면 그 당사자들은

거짓과 변명의 말들로 자신을 지키고

포장하는데 여념이 없어 보이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존재같다.    


물론 때로는 그 스캔들이란 존재가 진실이 왜곡되어 본의 아니게 당사자에게

커다란 상처로 남아 이제까지 살아왔던 온전한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리게 되는 뜻하지 않은 불행의 암초가 되고 말때는  


안타까움이 가득 묻어나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스캔들의 심리학을 펼쳐나가다보면 마치 우리에겐

다 드러나지 않은 스캔들 속 베일에 감춰진 비밀의 껍질을 하나씩

파헤쳐 나가면서 대중들의 심리에 보다 가까이 다가서서 그 궁금증과

호기심을 저절로 불러키는 듯한 기분에 빠지는 느낌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 속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지워지지 않는 역사상 최대의

스캔들의 무대에 올라서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9가지의 욕망을 들추어내면서

화려했던 이력에 씻기지 않는 오점을 남기며 최악의 경우에는 스스로

파멸하는 시간속으로 떨어지고 마는 것을 우리는 목격해볼 수 있다.

또한 명백한 증거앞에서도 자신은 일관된 자세로 모든 스캔들의 이름을

부정하는 뻔뻔하고 파렴치한 모습이 결코 낯설지 않게 받아들여진다.


그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도 냉소적으로 비난의 화살을 퍼붓게되지만

결코 자신도 유혹의 손길에 아주 당당하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하는 아이러니한 경우도 생각해보면서 말이다.

탐욕과 욕망, 질투, 무능, 외고집 등 모두가 자신을 위해 벌인 일들이

누구에게는 심각한 피해를 불러일으키고 더불어 자신도 그와 함께 타락의

쓴 맛을 제대로 맛보게 된다.


때로는 시대적 통념에 완전히 어긋나가도록 통제되지 않는 죄악을 서슴치

않는 주인공들을  보자면 오만과 독선은 결코 인간에게 쉽게 떼어낼

수 없는 악마의 유혹인지 묻게 된다.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 먼저 우리가 잘 기억하는 유명한 빌 클린턴의

성 스캔들부터 그 이전의 역대 대통령들이 남긴 각종 얼룩진 정계비리와

개인 스캔들을 통해 그들의 숨겨진 이면의 실체를 그 어느 때보다

자세하고 신랄하게 들여다보도록 도와주면서 흥미롭게 시작되고 있다. 


역시 탐욕이란 바로 그 끝을 멈출 수 없는 변하지 않는 인간의 영원한 짐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인가 했다. 


물론 다행히도 모든 인간이 다 탐욕이란 욕망에 허우적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한 번 빠지면 결코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기

힘든 욕망은 계속 서로 다른 이름으로 세상 밖으로 그 고개를

내밀고 말았다. 살인과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여전히 의문과 이해할 수

없는 정신세계를 지닌 역사전 인물들도 만나보았고 그들 스스로도

벗어날 수 없는 고통의 몸부림이 찾아오게 된 끔찍한 운명의 시간들도

함께 되돌아 볼 수 있어 또 다른 새로운 충격의 진실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선한 거짓이 아닌 단지 인간이란 얼굴의 탈을 쓴 거짓 선지자들의

놀라운 기상천외한 스캔들의 이야기도 관심있게 지켜볼 수 있는 대목들이다.

색안경이 아니라 정말 잘못된 종교계의 현실은 결코 우리 눈에 고운

시선으로 남겨질 수 없으니까~

평새을 도망치며 살아간 위대한 화가도 있었고, 이중생활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가를 톡톡히 알게 해준 사기꾼과 스파이의 주인공을과도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로운 스캔들이 가득하다.

 

이 모든 것에 희대의 스캔들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것은 우리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욕망의 다양한 유혹속에서 실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내가 하면 정당한 것이고 남이하면 잘못된 추악한 죄악이 되는 것인지

생각해봄직하다.


인간 누구나 모든 것에 어긋나고 파괴된 인생의 최후의 모습을 먼저

염두하는 이는 없을 테니까. 인간의 모든 행동과 심리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결국 누가 아닌 자신이 만든 결과물이라 본다면  


나 역시 인간의 욕망에 자유로운 이라고 단정할 수 없을 것이기에

스스로에게 좀 더 다양한 시간과의 대화와 깊이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을 통해 나에게 부여하는 하나의 과제가 되어줄 것이다.  

한편으로는 스캔들의 심리학이 가져다준 다양한 스캔들과의 만남이 시작의

흥미로운 관심과 호기심에서 더 깊이 나아가지 못한

일말의 아쉬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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