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9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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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미스터리 여왕의 작품답게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의 마지막권인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은 우리에게 독특한 웃음을 선사하면서 유쾌한

미스터리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준다. 이번에는 전작들의 배경과는 또 다른

톡특한 가상의 해안도시, 마치 웅크린 고양이를 닮은 네코지마섬을

주 무대로 이야기가 펼쳐기고 있다. 어느 관광지처럼 별 인기 없는 곳이였지만  
소수의 주민들과 잘 어울리며 지내는 고양이들의 천국으로 세상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누리면서 관광명소로 거듭난 곳이기도하다.

평화롭게 특별한 일이 없을 거 같은 이곳에 어늘날 갑자기 해변가에 칼에 찔린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  눈 앞에 예사롭지 않게 등장한다.

사람이 아닌 고작 한 마리의 고양이가 어쩌다가 죽은 것이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네코지마 섬을 떠올리면 여기에 연관성이 있을거 같은 고양이들이

먼가 심상치 않은 싸한 기운을 미리 감지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떠올려본다. 먼가 나중에 결정적인 역할로 사건을 풀어가는 흔적을 가리켜주지

않을가 하는 느낌이 물씬 밀려들어왔기 때문일것이다.

 

여느 추리소설같은 무거운 주제나 복잡한 두뇌싸움을 펼치는 치열한 대결구도

같은 입술이 바싹마르는 긴장감은 조금 덜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작은 섬을 중심으로 긴장감있게 분위기를 잘 이어나가고 있는 거같다.

빼놓을 수 없는 특유의 유머스러움과 날카로운 예리한 필체도 나나미 여사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고말이다. 매년 이 섬에 몰아치는 태풍과도 같은 또 하나의

커다란 거센바람이 기묘한 살인사건으로 연결되고 이를 파헤쳐나가는 나나세

순경과 고마지 형사반장의 활약이 어떻게 이 사건의 숨겨진 비밀을 수면위로

꺼내놓을지 독자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쫓아가는 여유를 즐겨볼 수 있다.

빼놓을 수 없는 코지미스터리의 매력은 읽는 내내 풍덩풍덩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이게 해준다. 사건과 함께 폴리스고양이 DC가

펼치는 활약들도 왠지 사랑스럽고 귀엽게 느껴진다.

또 하나 나나미 여사는 이야기의 끝까지도 사건의 전말을 모든 실체와 비밀과

진실을 우리에게 다 알려주려고 하지 않는다.

독자 나름대로의 상상과 미스터리를 쫓아가는 치리 과정속에서 나름대로의

결말을 지어보도록 해주려고 하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깔끔하게 결론을

꼭 매듭지어야 속이 풀리는 독자들은 끝내 보이지 않는 실마리를 다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겨볼지도 모르겠다.

 

먼가 단순한미스터리 사건 하나로는 끝나지 않을거 같은 분위기속에 사건을

파헤치며 왠지 뒤섞여 얽혀보이는 듯한 과거의 사건의 등장은 혹시라도 또

어려운 미궁속으로 빨려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살짝 기죽인 우려를 보내보기도

했다. 의문의 살인사건과 사고로 연이어 벌어지는 죽음들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이 연속으로 하나씩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왠지 하나로 모여지는

우리가 만나고 싶어하는 그 비밀이 눈 앞으로 살금살금 기어오는 것을 독자들은

곧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흐름도 전작들처럼 매끄러운 편이었고 평범한 일상의

풍경속에 미스터리와 만남을 조화롭게 하나의 이야기로 말끔히 풀어낼 줄 아는

나나미 여사의 이야기는 독자들의 원하는 즐거움을 적재적소에 잘 펼쳐놓고

있어서 언제나 반갑게 느껴진다.

 

독특하지만 낯설지 않은 유쾌함은 늘 내가 맛보지 못한 미스터리의 매력을 물씬

느껴주게 해주니까 말이다. 마지막 권으로 끝나는 하자키 시리즈에 대한

아쉬움은 그 누구와도 다를바 없지만 그녀의 미스터리 세계는 불쑥 찾아와도

언제라도 열렬하게 반길 수 있는 추억의 여운으로 새롭게 찾아올 것으로 기대해

볼 것이다. 그 반가운 마음이 늘 자리잡고 있기에 앞으로도 우리는 푹 빠져볼

준비가 되어있는것은 아닐까? 해피엔딩과 함께 훈훈하고 따뜻하게 일상의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볼 수 있어 더 없이 행복한 마음을 지울 수 없는거

같다. 앞으로의 또 다른 그녀의 발걸음이 어떤 새로운 이야기속 친구들을

만나게 해줄지 기다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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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의 추구 - 하버드대 최고의 행복 강의
탈 벤 샤하르 지음, 노혜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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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불행이란 우리 인생에 있어서 그리 큰 차이를 둘 수 없는 우리의

선택과 마음에 달려있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매 순간 내가 어떤 선택과

결정을 내리는 것이 보다 나은 삶의 행복으로 향하는 길인지 늘 고민하고

신중하게 되는 것은 내 자신이 어떤 삶의 틀 속에서 움직이려고 하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우리 마음속에는 두 가지 바람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한 번 더 깨닫기 시작한다. 하나는 우리 인생의 행복이고

더불어 동시에 완벽한 삶을 살고 한다는 어찌보면 욕망처럼 비춰지는

염원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완벽하게

살아가기 위해 선택했던 그 모든 것들은 오히려 슬픔과 두려움, 불안으로

찾아오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쫓기게 만드는 불행으로 떠밀리는 것처럼 보여질

때가  있다. 그래서 과연 완벽하게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그것이 행복으로 이어지는 길인가를 살피게 되었다.

 

먼저 완벽주의자에게는 몇가지 특성 있다. 늘 행복하지 않다는 삶에 대한

갈증이 멈추지 않고 실패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 모습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실패를 부정하고 자신에게 찾아오는 고통스러운

감정조차도 아예 차단하고 거부하는 모습들도 발견된다. 성공을 이루어도

성공을 즐기지 못하는 비극이 왜 찾아올 수 밖에 없는지를 이와 대비되는

최적주의자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면서 더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최적주의자는 어떤 현실을 살아가고 받아들이는가? 분명 이들은 성공의 기준을

불가능한 비현실적인 목표가 아닌 현실에 바탕을 두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할 때 소중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느끼면서 더 나은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발판을 형성하게 해주면서 말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알고 인정할 수 있는 자세가 마련되어 있기에

실패나 좌절을 두려움으로 여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으로 흡수할 줄

알며 좀 더 즐기며 살아가는 인생의 행복에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서두에 완벽주의는 글로 쓰거나 가르치는 여러 주제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은 주제라고 밝히고 있다. 이건 오랜 시간 자신의 완벽주의 성향과

싸워오면서 최적주의자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인생의 중요한 변화의 계기가

그 자신에게 찾아왔기에 이 글을 읽어가는 독자에게 더 솔직하게 다가오고

공감을 형성시켜주는거 같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저지르는 인생의 최대 실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곧 그 실수를 두려워 하고 있는 자기 자신이었다.

실패가 없다면 왜 성공에 다다를 수 없는 것인가의 물음에 대답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통해서도 충분히 깨다을 수 있다고 본다. 자신이 거쳐온 삶의

여행도 늘 순탄한 길을 따라가는 기대에 호응해주지는 못한다.

 

때론 굴곡이 있고 불가피한 장애물도 만나고 조금은 돌아가는 휴식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 경우를 만나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 결코 어떤

모범답안이나 정답을 부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엇이 맞고 그르다고 말할 수

없는 인생에 우리가 어디에 초점을 맞추냐에 따라 그 걸어가는 길이 여러

갈래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대하는 자세부터 시작해서 마음을

열어두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가는 융통성 있게 역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여유를 가지고 삶을 받아들이는 것은 곧 스스로 만든 마음의 감옥에

살지 않는 것과 동시에 좌절과 실패가 찾아와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믿음과 자신감을 찾아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최적주의자의 삶에 더욱 눈길과 공감을 쏟아낼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리의 삶이 홀로 버텨내는 고독한 인생의 여정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패와 좌절도 경험하면서 그를 이겨내는 기회를 통해

자신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조금씩 더 강하게 길러나갈 수

있기에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나가는 것이고 자신감과 강한 의지로 거센

물결을 더욱 힘차게 헤쳐나갈 수 있다고 보게 만들어준다.

누군가가 주문하거나 강요해서 이런 삶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왜 평생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길 반복하면서 도전을 멈추지 않았는지,

삶의 목표보다 그를 향해 거쳐가는 과정들이 더 값진 인생의 열매가 되는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왜 우리 삶을 더 풍요롭고

충만하게 만들어주는지 그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 차근차근 잘 살펴볼 수 있었다.

 

그 무엇보다 나를 내가 만든 틀에 가두지 않도록 마음을 활짝 열 수 있는

자세를 심어보고 싶어진다. 나의 생각과 감정을 홀로 감추려 애쓰지 말고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는 그대로 표출할 수 있는 행동이 더 안정된 마음을

되찾아오고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인지 감정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법은 좀 더 마음속에 산재했던 혼자만의 생각들을 풀어낼 수 있는 깨어있는

경험의 바탕이 되어줄거 같다.

 

변화에 대한 첫 걸음은 우리의 의지가 아닌 그 준비가 되어있는지가 더 중요

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것을 꾸미지 말고 있는 그대로 솔직히 인정할

줄 알고 받아들이도록 삶의 자세를 조금씩 바꾸어 나가고 싶다.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완벽주의와 최적주의가 서로 다른 존재 방식이나

어느 한 쪽을 꼭 선택해야 하는 인생의 정답을 고르는 갈림길이 아님을 한 번

더 밝히고 있다. 우리가 어떤 길을 향해 가더라도 둘 중 하나를 완전히 길가에

버려두고 나아갈 수는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하는 것이기도 했다.

 

가장 마음에 와닿는 글귀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보여진다.

훌륭한 삶이란 어떤 존재 상태가 아닌 과정이고 목적지가 아닌 방향이라는

것임을... 이제 뒤로 향해가는 후회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삶에 좀

더 유연하고 행복한 지혜와 자세를 받아들이면서 그 소중한 여정의 시간들을

차곡히 채워나갈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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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팅 클럽
강영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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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을,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머리속에 멤돌던 언어를 글로 써내려가는

것엔 언제나 망설임과 고민이 서료 교차하면서 한 걸음 또 한 걸음 다음 모습을

떠올리게되고 서로 다른 표정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연습을 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라이팅 클럽은 두 여자의 글쓰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글을 쓴다는 것,

그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지, 우리가 글을 통해 갈망하는 것과  깨달음은 무엇이

될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끌림이 일상의 낯설지 않는 풍경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담겨져 있다. 이 소설의 화자이도 한 딸 영인의 눈 속에서 우리의

시선은 조금씩 서울 계동 골목 안으로 옮겨진다.

하나뿐인 엄마인데 이를 부르는 그 호칭이 참 독특하다. 김작가, 이게 영인이

엄마를 가리키는 또 하나의 이름이다.

 

김작가는 글쓰기를 직업으로 하면서 작가로 살아가는 여인이다.

평생 작가 지망생이라고 불러도 무방할만큼 특별히 등단한적도 또 어떤 커다란

상을 받으며 인정을 받은 적이 없는 평범한 삶 속에서 작지만 계동 골목

한 켠에서 글 쓰기 교실을 운영한다. 이런 일을 하는 특별한 이유나 의미가

따로 있을까 하는 물음속에서 먼저 딸의 이야기를 먼저 살피게 된다.

17살, 사춘기가 다 지나지 않는 예민한 시기인데 영인의 말을 듣고 있으면

엄마는 도무지 딸 자신에게 애정이나 관심이 없는 무관심한 일상의 얼굴처럼

비춰지는 기분이다. 혼란스러운 성장기에 홀로 내버려진듯한 모습들이 외롭고

쓸쓸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영인은 분명 엄마인 김작가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려고 하지 않을까 하는 자신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남다르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면서 그 다음 모습들을 차근 차근 쫓아가본다.

 

어린 나이엔 짝사랑과 동성애의 경험도 해보고, 조금씩 나이가 차오르면서

직장생활도 해보고 결혼까지 갔지만 진정한 인생의 행복속에 빠져든 영인의

모습은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럼 영인은 무엇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삶을 찾아갈 수 있을까? 책 읽는 걸 좋아했고 또 글 쓰기가 점점 자신의

익숙한 몸짓처럼 변해가는 것을  우리는 눈치채게된다.

글쓰기를 통해 제대로 등단도 해보고 정식적인 작가란 호칭으로 불리는

모습을 꿈꾸는 것도 좋지만 왠지 김작가가 일상에서 펼치고 써내려가는

글쓰기들이 작지만 더 행복하고 삶이 더 생동감있게 숨쉬는 듯한 기분을

안겨주는거 같았다. 이야기 하나 하나를 연결해가다보면 영인인 참 파란만장한

삶을 걸어가는 것처럼 보이게된다. 그래도 그녀가 겪은 우여곡절로 뒤섞인

인생의 경험은 또 하나의 자신의 모습을 가다듬어 만들어주는게 아니었을까?

바로 김작가가 글을 쓰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는 영인을 만나게 되면서

그 공유하고 있는 공간에 어떤 삶의 깨달음이 들어있고 자신을 향해 써내려가는

글 쓰기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들려주는 거 같다.

글쓰기에 정점의 순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에게 쌓여왔던 분노와 불안

가난의 기억과 시간은 이제 글쓰기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채워질 것같다.

정말 발견하고 싶었던 그녀 자신의 인생과 함께 말이다. 

 

글쓰기란 나에게 이런 존재로 다가온다. 바로 내가 나누지 못한 다 말하지

못한 마음을 공유하며 치유해주는 유일한 공간으로 자라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같다. 글을 쓴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조차 내게 어려운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적어도 이 소설을 만났을 때

내가 느끼는 글이란 우리가 만나보지 못한 삶의 다양한 굴곡과 표정, 노력,

시간, 사람, 좌절, 용기, 기쁨 등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어우러려 값진 결실로

맺어진다는 것이다. 그리로 글을 써내려가는 그 간절함과 열정은 결코 헛된

시간으로 버려지지 않는다는 것을 함께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한 번의 만남으로 라이팅 클럽의 여운과 수많은 느낌을 다 표현해내지는

못할 거 같다. 소설이란 글이란  늘 어제와 오늘 내일이 모두 다른 새로운

표정과 웃음으로 우리를 맞이하고 기다린다. 글쓰기를 통한 나를 만나는 시간은

아마도 앞으로도 꾸준하게 나를 이끌어나가는 하나의 힘이 되어줄 것이고

이를 통해 어떤 삶으로 나를 끌어당길 수 있을지 그 앞으로를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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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읽는 중국 근대사 - 부국강병, 변법, 혁명의 파노라마
신동준 지음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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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흘러간 과거의 시간이 아닌 새로운 시대를 여는 미래의 창이라고 본다.

더불어 그 시대를 살아간 인물들을 평가하고 재조명하는 일에는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 오늘날에는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성공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개혁개방을 이끌어냈고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강국으로 우뚝 올라선 중국의 현재 모습이 어떤 역사의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는지 우리는  이 <인물로 읽는 중국근대사>를 통해 충분히 그 혁명의

파노라마 시간들을 하나씩 짚어볼 수 있게된다.

 

주 시대적 배경의 시작은 청조말기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당시 시대적

상황은 격변하는 변화속에 끊임없이 부딪치게되는 위기에 처해있는 중국의

현실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 했고 과연 어떤 굵직한 사건이 발생하고 이 난세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극복해나가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한 인물들이 속속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하나씩 살펴보고 있다.

 

총 8명의 대표적 인물은 임칙서, 증국번, 좌종당, 이홍장, 강유위, 양계초,

손문, 원세개이다. 한 때는 역사적 비판을 벗어던지지 못한 인물들에 대해

현대에 이르러 중국이 왜 새로운 해석과 조명을 비추며 중점에 두고

있는 것인지 각각의 인물들이 살아갔던 시대적 상황과 배경을 이해하면서

그들의 업적과 평가에 대한 새로의 시선 생각을 깨어볼 수 있기도 했다.

 

먼저 첫번째 인물인 임칙서는 바로 중국 근대에서 가장 커다란 사건이라고

꼽을 수 있는 아편전쟁을 계기로 부국강병의 방략을 제시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청조에서는 한족 최초로 고관이 된 인물이면서 근대화 효시에

앞장서며 노력한 난세에서 태어난 최고의 선각자로 일컫어지기도 한다.

서구 열강과의 끊임없는 대결과 외세침입에 대한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나라를 구하고 양무운동의 시초가된 그에 대한 오늘날의 재조명이 어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들이 잘 담겨져 있다.

 

그 다음 증국번, 바로 최초의 해군인 상군으로 난을 평정하고 임칙서와 더불어

부국강병을 외친 인물이다. 특히 그이 인재등용의 처세술은 삼국지의 조조와

흡사한 면도 적지 않았다. 그 자신은 조조의 처세술에 근접하지도 못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수많은 인재를 발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놀라운 역량을

발휘한 것은 분명 그가 갖고 있는 강력한 리더십의 표본으로 삼아 볼 수 있는

것이었고 현재 중국이 21세기 동북아시대의 새로운 중화질서를 구축하는데 있어

바람직한 국가경영 리더십의 표상으로 주목하고 있는 인물이 왜 증국번인지를

새삼 더 실감하게 되는 만남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이이제이의 이홍장과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하는데 공을 세운 좌종당 같은

인물들이 모두 증국번이 발탁한 군계일학 같은 인물이라고 하니 그가 사람을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음을  한 번 더 확인해보기도 했다.

태평천국의 홍수전과는 또 다른 혹평을 받으며 역사적 비판을 온 몸으로 받은

인물이었지만 난세를 타개하는 그의 탁월한 경세지략이 왜 현대의 정치

지도자에게 사상적 스승이 되는지를 우리는 정확히 그 의미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한편 좌종당은 새방을 주장하고 신강 수복에 성공한 양무자강파의 인물인데, 

바로 국토와 주권을 수호하기위해 보여준 일련의 행보를 보자면 그가 얼마나

애국심을 자극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시종유화론을 펼친

이홍장과는 대립되면서 무력을 바탕으로 한 실지 회복을 주장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물론 현대에서도 이홍장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재조명을 받고

있는 또 하나의 중심인물임을 알 수 있게된다.

 

이홍장은 좀 더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일 것이다.

양무운동을 주도한 개화론자이면서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조선을 속방으로

이용하였기 때문에 더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잇다른 서구열강과

일본과의 전쟁에 패배하면서 굴욕적인 조약 체결의 현장에 섰던 당사자 이기도

했다. 그리고 혹평으로 치부되어 한간이란 불명예를 안고 말았던 그에 대한

재평가는 또 하나 우리가 주목해야할 부분들이었다. 실제 그가 죽는 순간까지

얼마나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노심초사했는지, 그 노력의 빛이

다 보여지지 못했던 골수까지 병든 나라의 현실은 안타까운 대목이기도 하다.

근원적인 당시 중국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형국에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다 결국 안타까운 운명을 맞이한 인물이었음을 좀 더 타당하게 평가할 수

있게 가르켜주면서 말이다.

 

그 다음 강유위와 양계초는 둘 다 변법을 강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비록 무술변법의 좌절을 맛보고 격동하는 난세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지만

평생 중국의 변혁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한 인물들임을 이해해볼 수 있었다.

탁월한 논리라던가 피폐한 청조에서 새로운 시대와국가를 만들고자 했던 신념은

높이 평가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밖에도 멸망흥한을 기치로 내건 공화주의자 손문, 바로 현대 중국의

출발점인 신해혁명의 주인공도 만나볼 수 있다. 아시아 최초 공화국을

성사시키기도 했고 열강의 위협에 강한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혁명가의 길로

뛰어들었기에 혁명의 대표적 인물로 더욱 평가받는 거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원세개가 우리 앞에 등장한다.

8명의 인물중 가장 우리에게 기억되는 인물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를 간단히

평가하자면 시대의 야심가로 말할 수 있을거 같다. 임오군란을 통해서 출세의

가도를 달렸고 갑신정변을 제압하는 공을 세우기고 했고 예리한 상황판단

능력과 능수능란한 처세술이 당시 난세의 상황을 최대한 잘 활용한 인물이기도

했다. 중화제국을 열기도 했지만 황제의 꿈은 남가일몽으로 끝나버렸고

세인들의 지탄속에 비극적인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던 원세개, 과연 오늘날에는

어떤 재평가를 내릴 수 있고 조명할 수 있을지 마지막까지 그 주목하는

대목에서 놓칠 수 없는 인물임은 분명한 거 같다.

 

역사란 그 나라의 흔들릴 수 없는 중심의 근간이나 고유한 정신과 이념이

결합된 총제적 산물이다. 중국의 근대사를 이렇게 한 번 살펴보는 것과 함께

과연 우리의 역사의 현 주소와 미래로 향하는 새로운 정신의 비상은 무엇일지

물어봐야한다. 결코 우리 고유의 역사를 지지키 못하는 또 하나의 시대적 우를

범해서는 안되기에 더 철저하고 냉정하게 우리가 역사를 재조명하고 평가하는

작업은 게을리 할 수 없는 시대적 의무이자 사명과도 같다고 보게 된다.

중국의 양무운동과 더불어 조선의 근대 동도서기의 이념은 그 근간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 아니라 정확히는 그 내부적 분열과 충돌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함께 혼재되어 소기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것이라는 올바른

평가를 내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하고 있다.

역사적 이론에 대한 소목적 논란의 지속이 언제까지 우리의 발목을 붙잡도록

내버려둘 수 있을 것인지는 유구한 한국의 역사와 정신을 어떻게 우리의

전통문화로 재탄생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있을 것 같다.

 

우리의 소중한 역사의 뿌리를 굳건히 지키고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면서

깨어나려면 보다 능동적인 자세와 노력을 기울임이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겠다. 이 책을 통하여 더욱더 치열해지는 21세기의 미래앞에 

과연 우리는  스스로 어떤 주도적인 길을 열어나갈 수 있을지도 한 번 더 깊이

살펴보게 되었고 그 유용한 시간들을  좋은 타산지석으로 삼아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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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파워
쑨자오둥 지음, 차혜정 옮김 / 씽크뱅크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전 세계를 휩쓴 경제위기의 여파가 여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앞으로의

미래경제의 방향과 세계경제의 중심이 될 나라가 누구로 바뀔지는 여전히 

그 대답에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 세계경제의 판세와 흐름, 그 전 세계경제의

실권을 쥐고 있는 미국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고 그 힘과 경쟁력이 조금씩

쇠약해지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는 근거들이 속속 우리 눈앞에 드러나고 있다면

우리에겐 분명 향후 우리에게 미칠 경제변화에 대한 분명한 대안과 자세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서 마련하고 있어야 하기에 더욱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에서는 분명 기축통화로서 미국의 달러화 다음으로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화폐로서 강력한 후보인 중국의 위안화를 가리키고 있다.

위안화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는 머리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이유도

곧 세계경제대국으로 우뚝 올라선 중국의 달라진 위상과 국제무대에서 눈부시게

성장의 성과를 이루어낸 힘과 경쟁력이 대신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여전히 대외무역에서 미국과 일본과도 그 관계를 뗄 수 없는 중요한

기반을 형성하고 있지만 최근 경제상황을 보면 중국과의 대외수출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우리가 모색해야할

중국경제와의 협력방향과 발빠른 전략은 무엇일지를 같이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들도 이 책에 여럿 담겨있는 듯한 인상을 받게되었다.

 

현재는 환율전쟁이란 치열한 경제싸움에서 중국과 미국은 서로 쉽게 양보하지

않는 대결양상의 구도를 계속 이어가고 있기에 위안화 절상 문제는 우리 경제도

그 흐름과 변화에 눈을 뗄 수 없다. 중국의 화폐절상은 곧 자신들의 대외수출과

국내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악재들로 닥쳐오기 때문에 충분히 우려할만한

커다란 파급효과를 동시에 안고있는 것이고 이는 고스란히 주변국과 경제강국

에게 엄청난 영향력과 피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과연 강대국에 둘러쌓여있는 여전히 달러화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향후 경제에 어떤 방향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고 이에 맞는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알고 싶어졌고, 변화하는 중국경제가 어떤 방향과 목적을 가지고

세계 경제 정상의 위로 올라서려고 하는지 분명히 짚어보고 싶었다.

 

이야기의 줄기는 우선 이전 시대의 화폐 역사를 통해 영국의 파운드화로

시작하여 현재의 달러화가 어떻게  국제통화체제에서 세계 곳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축통화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고 고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그 배경과

이유를 먼저 밝히고 있다. 성공가도가 있으면 하향세가 당연히 따르듯이

현재의 달러화가 왜 위기에 봉착하고 있는지는 미국 경제의 현실의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엄청난 재정지출로 쌓여만가는

천문학적인 재정적자와 경상수지의 약화, 심각한 금융위기의 여파에 휩쓸려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달러화 가치의 심각한 변동성 등은 여전히 미국에 대한

경제 미래를 확신할 수 없는 위험요소들로 남아있다.

그렇다면 흔들리는 경제대국을 향하여 중국은 가만히 이대로 2인자로서 남으려고

하지는 않을거 같다. 중국의 환율개혁의 진행방향과 위안화를 국제화폐로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수 잇는 전략방안들, 더욱 개선되고 성장될 중국의

대내외적인 경제여건과 자본시장의 발달, 자본개방의 단계에 따른 변화 등 

야심찬 계획들 모두가 향후 미래경제를 크게 흔들 수 있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지만 중국과 미국의 첨예한 대립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를

주목하면서 이를 기회로 삼을지 아니면 위기에 봉착해서 어려운 경제형국에

내놓이고 말것인지를 우리나라는 분명히 선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위안화권을 주장하는 중국, 결국 하나씩 밟아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화폐를 주도화하면서 결국엔 세계단일화폐로서의 정복을 향한

발걸음을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눈부신 경쟁과 성장을 통해 더욱 높이

올라서려 할것이다. 강대국 사이에서 버텨낼 수 있는 생존전략이 왜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지는 이전부터 우리가 공감하고 대비해야하는 중요한 난제였다.

중국과 강대국의 경제변화의 바람에 끌려나가지 않으려면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경제 경쟁력은 무엇이고 이를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강한 힘과 영향력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이를 분명히 결정할 수 있어야 하는 시점이 더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나 짐작해본다.

 

멀지 않은 미래의 시간에 우리가 다가올 중국 경제 변화의 바람 앞에 어떤

현명한 자세로 지혜를 짜낼 수 있을지 기대해보면서 위안화를 통한 중국 경제

미래의 길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 기회의 시간으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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