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잎이 참 좋다 마음별 그림책 35
오나리 유코 지음, 하타 고시로 그림, 황진희 옮김 / 나는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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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비 오니까 참 좋다와 함께 사랑스러운 가을책! 육아는 이렇게 하는 거다! 마음껏 즐기는 가을날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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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 팡팡 햇살그림책 (봄볕) 62
장선환 지음 / 봄볕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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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빼놓지 않고 하는 놀이가 있다.
바로 물총 놀이와 물풍선 던지기 놀이이다.

물 속에 풍덩 빠지는 일이야 가장 재미있고 제일 하고 싶은 일이지만, 그건 물가에 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런데 물총놀이는 물만 있으면 동네 작은 골목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이다.

이번 여름, 우리 아이들도 물놀이터에서, 수영장에서 동네 공원에서 하늘을 향해 친구를 향해 물 분수를 쏴대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매일 해도 지겹지 않은 것, 여름이 아니어도, 욕실에서 매일 하고 싶은 것, 바로 물총놀이이다.

물총을 통해 나오는 물줄기와 함께 터져 나오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아이들의 웃음이다. 나는 아이들과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데, 어르신들이 우리 두 아이를 보며 흐믓한 미소를 보내실 때가 많다. 그만큼 아이들을 보는 것이 힘들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아이들은 언제나 이목을 끈다.

오늘 소개할 「물총 팡팡」의 작가 장선환 작가님은 「선로원」이라는 진지한 그림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책과는 다른 결의 이 책은 아이들의 원초적인 놀이본능과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가득 담은 유쾌한 책이다.

이 책은 책 표지의 디자인이 특별하다. 제목 한 글자 한 글자에 홀로그램 처리가 되어 있는데, 마치 아이들이 쏜 물줄기가 햇빛에 반사된 모습 같다.

이번 여름은 전에 없던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길에는 사람이 없었고, 에어컨 실외기 소리만 요란하게 들리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이 책의 시작도 그렇다. 매미 소리만 요란한 뜨거운 어느 날, 어르신들만 겨우 골목 어귀 벤치에서 쉬고 계시는 날에 세 아이가 물총을 들고 골목으로 나온다. 물총을 통과하여 나오는 물이 햇빛에 반사되어 보석 같은 물방울이 분수처럼 날린다.

이렇게 더운 날엔 꽃나무들도 축축 늘어져 힘을 못 쓴다. 그렇게 늘어지고 시들어버린 꽃들도 아이들의 물총 한방에 환하게 꽃망울을 터뜨린다.

아이들의 물총 한 방에 변하는 것이 또 있다. 이 한 방은 회사에서 찌든 아빠, 엄마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버리는 신기한 물줄기이다.

아 시원하겠다 하며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물총에서 나오는 것은 물이 아닌, 사실은 웃음이 아닐까. 아이들의 웃음이 물총에 담겨 동네 구석구석에 뿌려지고, 어른들의 귓가에 뿌려지고, 메마른 마음들에 뿌려져 굳어진 마음들을 녹여준다.

벌써 가을 바람이 불어온다. 이제 1년 후에나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 이 그림책 속 풍경이다. 1년 금방이다. 그 날에는 ‘옷 젖는다.’ ‘감기 걸린다.’는 꺼내지 말고, 옷이 흠뻑 젖도록 물줄기를 맞아주는 어른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아이들의 웃음 소리를 충분히 듣고 싶은 어른,
더운 날 뭘하며 놀면 좋을까 매일 고민하는 장난꾸러기 어린이들,
아이처럼 놀아보고 싶은 사회 생활에 찌든 어른들이 이 책을 함께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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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의 품격 노란 잠수함 19
홍민정 지음, 최미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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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의 살에 얼굴을 부비는 아이를 보면 아직 아기 같은데, 벌써 초등학생이 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다른 아이들보다 머리 하나 정도 작지만, 그래도 자신의 속도로 키도 쑥쑥 자란 걸 보면, 아이들은 정말 자신만의 속도가 있다는 것이 딱 맞는 말이다.

초등학생이 된다는 건 어떤 것을 의미하는 걸까? 스스로 할 줄 아는 게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긴 한데, 아직은 뭔가 손이 많이 간다. 그런 초등학생에게 어떤 품격이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이상 아기가 아닌, 엄마껌딱지가 아닌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초등학생이 되니 아이들은 뭔가 허세 담긴 말을 해대기 시작한다.
초등학생이 되니 뽀*로 음료수를 끊고, 에너지음료를 마시기 시작한다.
초등학생이 되니 샤랄라 하던 옷 차림이 점점 무채색으로 변해간다.

초등학생을 이런 겉모습만으로 규정하기엔 생각보다 우리 아이들은 어느새 깊은 마음의 소유자가 되어버렸다.

「고양이 해결사 깜냥」을 쓴 홍민정 작가의 신간 「초등의 품격」 의 주인공 준혁이는 집에서는 말썽꾸러기, 귀염둥이 막내이지만, 나름 후배도 있고, 좋아하는 아이도 있는 늠름한 2학년이다.

준혁이는 집에 놀러 온 누나 친구 동생을 보고 얼굴이 빨개진다. 그런 동생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막내스러운 모습은 어디 가고 잘 나눠주고, 용감한 아이로 변해간다. 태권도에 등록해 몸도 마음도 단련한다. 길 가다 보게 된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우려고도 한다. 그 위험에 처한 상황이 사실은 연극이었다는 웃기지만 슬픈 사연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통해 준혁이는 새로운 경험도 하고 더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자라간다.

사람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품격이 있다. 그것은 흉내내는 것으로 절대 드러나지 않는다.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매일 입는 속옷 같은 것이다.

세상이 허세로 가득하고 남과 비교하는 세상이다 보니, 아이들도 인성보다는 겉모습을 꾸미는 것에 치중한 모습을 보게 된다. 아무래도 아이들의 말과 행동은 부모로부터 나오기에 아이들의 품격이야말로 부모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준혁아, 변하지마. 이대로만 자라다오.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생 학생들이 편하게 읽기 좋고, 가족들이 함께 읽어도 좋겠다. 함께 읽으며 우리 가족은 어떤 것에 마음을 두고 살아가며, 어떤 것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지도 나누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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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산신령 하이파이브 문해력 학습 동화 4
한진아 지음, 민병권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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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문해력 하는데 정말로 문해력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책을 많이 읽기만 하면 된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책을 소리 내서 읽어야 한다고 한다. 아이들의 흡수하는 능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책을 읽는 것이 그저 학습 능력을 키우는 용도로만 사용되는 건 조금 슬픈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이왕이면 즐겁게, 효과적으로 읽고, 즐기고, 능력도 키워지면 좋겠다.

길벗스쿨에서 출간된 ‘High5 문해력 세트’는 기초 문해력 5가지(어휘력, 읽기 유창성, 사실 독해력, 추론력, 비판력)를 효과적으로 성장시키는 학습동화 시리즈이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금도끼 은도끼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하여 래퍼인 산신령이 랩을 따라하게 한다. 그 랩은 우리가 잰말놀이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간장 공장 공장장’ 같은 것이다.
따라해야 하는 랩도 재미있지만, 효자 나무꾼에게는 쉬운 랩을 시켜 자기 도끼 뿐 아니라 금도끼 은도끼까지 주고, 욕심쟁이에게는 어려운 랩을 시켜 도저히 따라 할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 자체도 흥미롭다.

산신령이 주문하는 랩을 정확하게 따라 하려면, 정확하게 읽고, 적절하게 띄어 읽기를 해야만 발음을 틀리지 않고 성공할 수 있다. 이 연습을 통해 읽기 유창성이 생기는 것이다. 글을 읽을 때, 적당한 속도로 읽지 못하고 더듬더듬 읽는다면 아무래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런 면에서 재미있게 읽기 놀이를 하는 것은 초등학교 1학년 언저리의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본다.

읽기 유창성이 생기면, 책 읽기에도 자신감이 붙는다. 좀 더 긴 글을 읽는 것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아이가 읽기 독립 과정에 있다면 연못에 도끼를 던져보자.
그리고 래퍼 산신령을 만나 랩 테스트에도 꼭 통과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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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파도가 칠 때
조시온 지음, 이수연 그림 / 옐로스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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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생각나는 휴가지는 바다가 있는 휴양지이다. 무더위를 차가운 바닷물에 전부 던져버리고 오고 싶고, 까맣게 그을린 피부에서 그 여름의 휴식을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잠시 쉼이 필요하다. 그래야 다시 움직일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도 그렇다 너무 복잡하고 힘든 일들을 꾸역꾸역 담아낸 마음은 어느 정도 비워야 또 다른 마음을 담아낼 수 있다.

파도가 두려운, 파도가 달갑지 않은 이가 있었다.
그는 파도가 모든 것을 망쳐버렸다고 생각했다. 파도가 싫었다. 몸부림쳐도 덮치는 파도를 피하기 위해 북쪽 끝까지 헤엄쳐 갔다. 그러나 그곳은 모든 움직임이 사라진 얼름나라였다. 다시 뒷걸음질 쳐 파도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 이.
그는 바로 바다였다.

바다는 파도를 반기는 소년을 마주하게 되었다. 소년은 오는 파도를 그대로 안았다. 거기에 몸을 맡겼다.

한 사람이 셔츠를 여미고 있다. 그 셔츠 안에는 바다가 담겨 있다. 그리고 파도가 출렁인다. 파도 없는 바다가 있을까? 잠시 잔잔할 때는 파도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얇은 파도 두꺼운 파도, 울부짖는 파도, 성난 파도가 끊임없이 움직여대고 있다. 우리 모두는 죽는 날까지 파도를 껴안고 살게 될 것이다. 파도가 없다면 그것은 바다가 아니다. 아픔이 없다면 그것은 인생이 아니다. 고난은 나를 자라게 하고, 숨 쉬게 한다. 파도가 바다의 숨인 것처럼.

옐로스톤의 마음그림책 시리즈는 우리 마음 속 감정들을 차분히 들여다보고 살필 수 있게 도와주는 전 연령을 위한 그림책이다.

「마음 안경점」으로 감정 그림책을 출간한 바 있는 초등학교 교사 조시온 작가가 글을 쓰고, 「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로 많은 중년들의 마음에 울림을 준 이수연 작가가 그림을 그린 이번 책 「내 마음에 파도가 칠 때」는 회피하고 싶은 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껴안으며 삶을 사랑하게 도와주는 감정 그림책이다. 조시온 작가의 글이 마치 시 같아서 가만가만 낭독하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내 안의 파도를 살피게 된다.

파도가 없는 바다, 그것은 거짓이다. 오늘도 일렁이는 내 마음의 파도를 소년처럼 온 몸으로 껴안으며 날아올라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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