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이희재 만화 삼국지 1 - 도원에 피는 의
나관중 원작, 이문열 엮어옮김, 이희재 만화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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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위해 이 책을 사주었는데 아마도 책이 닳아질 정도로 틈만 나면 보는 책이다. 많은 분량의 삼국지를 소설로 보는 것이 초등학생에게는 너무 어렵다고 생각되어 사준 만큼 삼국지를 시각적으로 접할 수 있어 쉽게 읽고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그러나 한정된 만화그림으로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장면들이 있고, 또 너무 자극적이고 싸움 위주의 만화그림이 주를 이루다 보니 아이들이 거기에 지나치게 빠져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요즘은 책을 숨겨두고 있다. 이런 아쉬움을 갖고 초등학생이 보기에 괜찮은 글로 된 삼국지를 찾아보는데 아직은 딱히 맘에 드는 책을 못찾겠다. 이 만화책을 삼국지의 전체를 쉽게 섭렵하기에는 괜찮겠지만, 반드시 소설로 된 삼국지를 읽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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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초상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20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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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80년대 중반 군복무중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2년 전쯤 다시 사서 읽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소장하고 싶어서 다시 샀는데, 그 이후로 이문열씨가 보인 엽기적인 보수적 행태에 환멸을 느껴 이문열씨의 모든 책을 모조리 반납해버리고 싶은 기분에 빠졌었다. 다만, 이 책만큼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서 나 스스로가 주인공 못지 않게 감상적인 기분에 빠져 한동안을 헤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책에 나오는 구절들을 마치 연극 대사 외우듯이 줄줄이 외우고 다녔었다.

'나는 망가진 놈입니다. 아침에도 망가지고 저녁에도 망가지고 제법 알뜰하게 망가진 놈입니다.'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지금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잊을 것,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버릴 것'

이런 류의 구절들이 젊은 한때 나를 감상주의자로 몰아넣은 적이 있다. 그만큼 이 책의 위력은 대단했다.

덧붙여, 나는 이문열씨를 고인이 되신 서정주 시인과 더불어서 이 시대의 이해하기 힘든 문학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분은 높은 시적 경지에도 불구하고 보인 친일 행적, 이문열씨는 가장 많은 독자층을 갖고 있으면서도 극단적인 수구, 보수행보로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점이다. 이문열씨의 행보와 별개로 생각하고 책을 사보는 것이 좀 어떨지 스스로도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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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문선 나랏말쌈 6
정약용 지음 / 솔출판사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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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최고의 학자이자 저술가인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글이 실려 있고 또 여러 곳을 여행하는 중에 적은 글들이 모아져 있다. 이 책을 처음 사서 읽으려 할 때엔 사실 옛사람의 글이라는 전제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글을 읽어가면서 전혀 옛글같지 않은 신선함이 듬뿍 베어났다. 요즘이야 물질문명이 발달하여 정보획득이 매우 용이하고 매체를 통한 교류도 빈번하지만 그 당시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했던 시절에 다산은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였기에 그렇게 높은 식견을 갖추었을까 하는 경외감과 함께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책 내용에 푹 빠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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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봉지 공주 비룡소의 그림동화 49
로버트 먼치 지음, 김태희 옮김, 마이클 마첸코 그림 / 비룡소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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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생에 수준을 맞춘 책이라서 그런지 구성이 조금은 엉성한 것 같다. 이런 만화나 설화 등을 볼 때면 기왕 왕자와 공주 이야기를 쓸 때엔 어느나라 왕자와 어느나라 공주의 결혼 이야기인지 좀더 자세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 책도 단지 공주와 왕자가 혼인하기로 되어 있는데 뒤집어 생각해보면 한 나라 안에서 왕자와 공주의 결혼은 형제 자매간 결혼이란 말인가? 하고 의아스럽기만 하다.

어쨌든 기존 많은 이야기들이 왕자와 공주가 행복한 결말을 맞곤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추측을 일거에 뒤집어 버린다. 공룡에게 잡혀간 왕자를 구하고자 공주가 종이봉지만을 걸치고 용감하고 지혜롭게 공룡을 물리치고 왕자를 구하러 갔는데 왕자는 그런 공주의 종이봉지차림만을 보고 공주를 외면한다는 내용이다. 더 통쾌한 것은 겉모습만을 보고 평가하는 왕자와의 혼인을 공주가 거절해서 혼인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존 천편일률적인 이야기에 길들여진 어린이들에겐 색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며,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해버리는 선입견이 얼마나 좋지 않은 것인지 깨닫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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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반양장)
트리나 포올러스 지음 / 시공주니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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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대학에 입학하던 해였다. 동아리에서 토론 대상으로 이 책이 선정되어서였다. 내게 강한 충격으로 느껴졌던 몇 안 되는 책이었다. 이런 귀한 책을 그때서야 볼 수 있었던 만큼 나는 어린 시절 책을 가까이 하기에는 여의치 않은 환경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에게 가장 먼저 읽히고 싶었던 책이라서 서둘러서 이 책을 사주고 함께 번갈아 읽었다.

'단순히 먹고 자라는 것 말고 다른 뭔가가 있을 텐데...'라고 던지는 이 의문부호 하나가 내게 주었던 충격이 다시 느껴졌다. 보다 높이 오르기 위해서는 다른사람을 짓밟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날개를 달아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생명을 걸고 온 몸을 칭칭 동여맨 후 나방이 되어야 한다는 것, 너무 단순하고 평범한 자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얻게 되는 너무도 큰 충격적인 진실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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