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생에 수준을 맞춘 책이라서 그런지 구성이 조금은 엉성한 것 같다. 이런 만화나 설화 등을 볼 때면 기왕 왕자와 공주 이야기를 쓸 때엔 어느나라 왕자와 어느나라 공주의 결혼 이야기인지 좀더 자세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 책도 단지 공주와 왕자가 혼인하기로 되어 있는데 뒤집어 생각해보면 한 나라 안에서 왕자와 공주의 결혼은 형제 자매간 결혼이란 말인가? 하고 의아스럽기만 하다.어쨌든 기존 많은 이야기들이 왕자와 공주가 행복한 결말을 맞곤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추측을 일거에 뒤집어 버린다. 공룡에게 잡혀간 왕자를 구하고자 공주가 종이봉지만을 걸치고 용감하고 지혜롭게 공룡을 물리치고 왕자를 구하러 갔는데 왕자는 그런 공주의 종이봉지차림만을 보고 공주를 외면한다는 내용이다. 더 통쾌한 것은 겉모습만을 보고 평가하는 왕자와의 혼인을 공주가 거절해서 혼인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기존 천편일률적인 이야기에 길들여진 어린이들에겐 색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며,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해버리는 선입견이 얼마나 좋지 않은 것인지 깨닫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