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J.K.피터슨 지음, 박병철 옮김, Deborah Kogan Ray 그림 / 히말라야 / 1995년 10월
평점 :
절판


소리를 듣지 못하는 동생이 하나 있는데 동생은 소리는 듣지 못해도 손가락으로 전해지는 느낌으로 피아노도 칠 줄 알고,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 수도 있다. 비록 소리를 듣지는 못해도 다른 아이들보다 더 세심한 느낌을 통해 알 수 있다.

엄마는 말하기를 가르치는데 입술모양을 보고 배우는 동생은 발음이 정확하지는 못하다. '내 잠옷이 어디 있지?' 하고 말하는데 동생은 부엌에 가서 자몽을 가져오기도 한다. 친구들은 이런 동생을 가리키며, '귀가 안들리면 아프지 않니?' 하고 말하는데 '귀가 아픈 건 아니냐, 하지만 사람들이 자기를 이해하지 못할 때에는 마음이 아주 아플 거야.'

그렇다. 일반인들은 많은 장애우들이 신체적인 아픔을 더 많이 겪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신체적인 아픔보다도 오히려 그런 장애우들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할 때 더 아프다는 점을 느끼게 해준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장애우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해 주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심해서 그랬어 - 여름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199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농촌에서 자라나는 돌이의 생활환경이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그려진 그림이 뛰어나다. 복실이, 염소 돼지, 소, 토끼, 그리고 늦여름인듯한 산과 들판, 곡식이 여물어가는 밭들, 호박넝쿨이 마치 사진인 듯 선명하고 생생하다.

어느날 무료함을 이기지 못한 돌이는 집에서 기르고 있는 가축들을 모두 풀어주어버린다. 가축들은 신이 나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돌이는 어쩔 줄 모르고 이를 제지하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돼지는 감자밭을 헤집고, 소는 배추밭에서 배추를 통째로 뜯어먹고, 송아지는 오이밭을 달음박질하고, 이를 말리다 지친 돌이는 잠이 들고 만다. 들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온 엄마아빠는 눈이 휘둥그래져 가축들을 몰아 집으로 데려간다. 엄마는 돌이에게 야단을 치지만 가축들은 돌이를 보고 반가워한다. 마지막에 소나기가 주룩주룩 내리면서 소란하던 시골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혀 준다.

정겨운 시골 풍경, 가축들의 사실적 움직임과 소리들,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는 소년의 솔직한 마음 등을 아주 잘 그려낸 그림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목욕은 즐거워 내 친구는 그림책
교코 마스오카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목욕을 좋아하는 상민이가 푸카라는 장난감 오리를 갖고 목욕탕에 들어가 재미있게 목욕하면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수증기를 보면서 특이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한다. 갑자기 거북이와 펭귄이 나오고 떨어뜨린 비누가 굴러가는데 비누를 잡으려고 뒤뚱뒤뚱 걸어가는 펭귄, 이후로도 물개도 나오고 하마가 나오는데 상민이가 하마를 목욕시켜주자 너무 좋아한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난 후로는 목욕탕에 갈 때마다 갖가지 상상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러다 엄마가 문을 열면 시침 뚝 떼고 모른 척 하는 어린아이들의 표정도 한번 볼만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으뜸 헤엄이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5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5
레오 리오니 지음,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근래 본 책 중에 제목만큼이나 으뜸이라고 일컬을 만한 뛰어난 그림동화이다. 물감을 엷게 풀어서 그린 바닷속 장면이 시원하고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바닷속에서 빨간 물고기들이 떼지어 살고 있는데 한마리만이 새까만 색깔을 갖고 있는데 헤엄을 가장 잘 친다고 해서 '으뜸헤엄이'라 불리운다.

어느날 커다란 다랑어가 물고기들을 덮쳐 한꺼번에 많은 물고기들이 희생되는데 으뜸헤엄이는 간신히 살아남는다. 으뜸헤엄이는 다른 물고기들에게 우리가 한덩어리로 뭉쳐서 큰 물고기 모양으로 헤엄을 치면 다른 큰 물고기들을 물리칠 수 있다면서 새까만 색깔의 자기는 눈 모양을 하며 헤엄치고 다른 큰 물고기들을 차례로 물리친다는 내용의 협동심과 단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그림동화이다.

독특한 색채의 미술기법이 아이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주는데, 무지개빛 해파리, 물지게를 진 것 같은 가재, 한들거리는 물풀, 뱀장어, 물결따라 흔들거리는 말미잘 등등이 생동감이 느껴지게 잘 그려져 있다. 오랜만에 색다르고 내용이 튼튼한 그림동화를 만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때 우린 무슨 꿈을 꾸었을까 - 박순애의 "꿈꾸는 닥종이 인형들"
박순애 지음 / 예담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닥종이 인형으로 옛시절의 풍경과 놀이와 생활을 너무도 사실적이고 실감나게 꾸민 책이다. 책을 넘기면서 선명하게 잘 찍은 사진에 푹 빠지게 된다. 불과 20~30년 전 시골에서 겪었던 듯한 일들이다. 멱 감고, 참외, 수박서리하고, 집에서 직접 닭을 길러 알을 까게 했고 그 달걀들을 봄에 어미닭에게 품게 해서 병아리로 까게 했고, 인공적인 놀이기구가 없었던 때라 보이는 모든 것이 놀이기구가 되었던 시절.. 기다란 끈을 동그랗게 묶어 기차놀이를 하고, 버려진 깡통으로 술래잡기 놀이를 하고 조금만 반듯하다 싶은 돌맹이가 있다 싶으면 비석치기놀이를 했었고,.... 이 책을 보다 보면 이런 옛추억들이 필름 돌듯이 눈에 선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