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든 기차는 오래된 길을 지나가고 기찻길 주변의 사람들은 기차를 더이상 의식하지 않는다. 마치 형체가 없는 유령처럼 기차는 유유히 벌판과 도시를 통과해간다. - P2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떤 날은 이 세상의 온갖 알 수 없는 사연이 바람에 실려와 잎이라곤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내 마음을 세차게 흔든다. 그런 날은 작은 봉투 하나 버리는 일조차 버겁다. - P35

상상 밖의 일이란 소설이나 영화처럼 일정한 의도에 따라 만들어진 허구세계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아무런 의도 없이도 매우 구체적이고 엄연하게 벌어지기도 한다. - P44

침묵은 때때로 상대가 느끼는 감정의 무게를 줄이거나 보탬 없이 그대로 전하는 힘이 있다. - P44

주로 가난한 이가 혼자 죽는 것 같다. 그리고 가난해지면 더욱 외로워지는 듯하다. 가난과 외로움은 사이좋은 오랜 벗처럼 어깨를 맞대고 함께 이 세계를 순례하는 것 같다. - P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많이 싸웠다. 힘들고 피곤하고 어려운 일들 앞에서 모두 예민했다. 쉽게 실망하고 화내고 포기했다. 자신의 바닥을 보여 주었고 상대의 바닥도 보았다. 그래서 오히려 신뢰가 생긴 관계도 있고 어긋나는 관계도 있었다. - P1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주의하지 않았고 경솔하지 않았는데 망가지는 일들이 있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이 없었다’고 말한다. - P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