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은희경 소설에 대해 너무 많은 기대를 한 탓이었을까.

초반의 삼분의 일 정도까지는 별 다른 내용의 전달이 없는 듯했다.

일상을 보여주며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긴 하지만 펼쳐지는 일화들이

지극히 가까운 일상이어서였을까.

조금 지루하게 반복진행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분량을 채우려고 하는 애씀이 느껴지는.

이 소설이 인터넷에 연재되었다는 것을 알았는데,

아마도 자주 연재되어야 한다는 압박에 소설의 흐름이 조금 쳐진 것은 아닐지...

중반을 좀 넘어서야 뭔가 사건이나 시간의 흐름이 진행되고 있는 듯했다.

어쩌면 사춘기가 아닌, 겉은 어른으로 보이는 이 시점의 내가

성장소설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인지도 모른다.

내겐 이미 다 지나가버린듯한 일들. 그래서 별 흥미없는 일들로 여겨지는.

아직도 난 어른이 아니고, 어딘가 조금 무모할지라도

열정을 쏟고 몰입할 수 있는 자라고 있는 아이임에도...

 

이 소설의 등장인물은 모두 외롭다. 때론 고독하다.

그것은 모두가 아닌, 각자의 몫인 것이다.

성장해가는 소년 연우뿐만 아니라 외모는 어른같이 보여도

아직 성장해가고 있는 중인 민아, 재욱 역시 외롭다.

그래서 소년, 소녀, 소년과 소녀 시절을 보낸 이들 모두가 똑같다.

모든 것을 말하지 않지만 외로움에 움츠러들어 있기에

사실 언제든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인 것이다.

어설픈 위로 따위는 어쩌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겠지만,

우린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이것만이라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서로의 불완전함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이해하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그저 공감의 손길을 조금만 더 뻗쳐 주길 바라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